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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거리
#2 자아의 거리 #3 통과의 거리 #4 목표의 거리 #5 아이의 거리 #6 의욕의 거리 #7 이별의 거리 #8 승화의 거리 |
Mistuyo Kakuta,かくた みつよ,角田 光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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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꿔도 될까
나오키 상 수상에 빛나는 가쿠다 미쓰요의 매혹적인 단편소설 연애, 프러포즈, 임신… 여자라면 한 번쯤 경험했고, 경험중이며, 경험할 달콤쌉쌀한 이야기 퇴근 무렵이면 지친 몸으로 장을 보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 배고픈 애인을 위해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연애?(#1 드라마 거리) 8년 동안 만나온 소시지 몸매의 유부남에게서 듣고 싶은 프러포즈?(#6 의욕의 거리) 죽기만을 바라던 시어머니의 노망으로 겨우 분가하게 된 부부가 꿈꾸는 임신?(#7 이별의 거리) 아, 우리가 사는 인생은 불편한 현실뿐, 드라마틱한 요소는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그래서는 안 된다. 인생은 관계를 맺은 사람의 수만큼 드라마틱해진다 6년 전만 해도 히데토시와의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리카코. 하지만 이제는 히데토시의 불뚝 나온 배와 M자 형으로 벗겨진 이마, 와이셔츠에 파묻힌 목만 바라봐도 한숨이 절로 새어나온다. 그와의 대화는 앉았다 일어나기를 몇 백 번이나 한 것처럼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게 만든다. 프러포즈도 없이 얼렁뚱땅 결혼으로 넘어가려는 히데토시를, 리카코도 더 이상은 용서할 수 없다! "지금 내 수중에 있는 것은, 일찍이 내 자신이 원해서 수중에 넣은 것이고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꽉 끌어안고 있었던 것인데, 손바닥을 펴 보니, 왜 그리 하찮은 것들만 필사적으로 모았는지……." (본문 35P / #1 드라마 거리 中) 누구나 소노코를 보면 미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소노코 자신은 본연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다. 모델 일도 거의 끊겨, 이제는 술집 접대부 일을 하며 청춘을 낭비하고 있는 소노코에게 다가온 남자는 한심해 보이는 외모의 히라우치뿐. "히라우치, 너랑 자줄까"라는 한 마디로 인해 리카코는 후회막심할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 "한심하다. 한심해. 한심해 죽겠다. 입술만 움찍거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오른쪽 눈에서 귀 쪽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맥주를 흡수한 이불이 등 밑으로 차갑게 느껴졌다. 오줌을 쌌는데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해 사타구니에 퍼지는 냉기를 꾹 참고 있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따위 알지 못해도 좋았던 시절." (본문 88P / #2 자아의 거리 中)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하츠노에게 점찍어 두었던 게이타로를 빼앗긴 사오리. 그 둘의 신혼집에 초대받아 찾아간 날, 그곳에서 만난 야마가타와의 새로운 연애를 꿈꿔보지만, 그는 하룻밤을 함께 보낸 이후 사오리를 슬금슬금 피하는데……. 남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적극적으로 다가서면 지레 겁먹어 뒤로 물러나고, 심드렁하게 대하면 오히려 그 무관심에 두려워하고. 이제는 사랑이 뭔지, 남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헤아려 봤는데, 나 애인 없이 지낸 세월이 14년 하고 3개월이야. 그건 말이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기간이야. 그만큼의 시간이면, 사람은 글도 쓸 수 있고, 뜀틀도 넘을 수 있고, 원주율도 계산할 수 있고, 일도 하고 독립도 할 수 있어. 그만큼의 시간을 나는 연애에서 멀어져 있었다고. 너무하지 않니?" (본문 117P / #3 통과의 거리 中) 어렸을 때부터 단짝친구였던 기쿠요와 치에는 각기 다른 개성과 취향만큼 남자에 대한 경험과 추억도 천지 차이다.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연애를 갱신해 온 기쿠요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연애밖에 못해본 치에. 새해가 밝아온 어느 날, 기쿠요는 세 번째 남편과의 재결합을 위해, 치에는 띠동갑 연하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도쿄행 열차에 올라탄다. 골goal인지 골에서 빗나간 장소인지, 어쨌든 달리고 보자! "어쩌면 세상에는 결혼이나 이혼, 연애 등도 일정한 수가 정해져 있는데, 기쿠요 같은 사람들이 독점을 하니까, 나까지 순번이 돌아오지 않는 게 아닐까?" (본문 136P / #4 목표의 거리 中) 임신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나미 짱의 하루 일과는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한 후, 남편 애인이 아르바이트하는 가게 앞의 찻집에서 그녀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남편은 뚱뚱한 주제에 잘도 애인을 만들었고 1년이 넘는 장기 연애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나미 짱은 그리 불안하지 않다. 일찍이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의 외도 상대가 자신보다 용모가 월등히 수려한 쪽과 그 반대인 쪽 중 어느 쪽이 더 상처를 받을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용모가 수려한 쪽이 더 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남편의 외도 상대는 미인 축에 끼지 않는다. "나는 그런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이란 제도에 절망을 느낀 것도, 현실적으로 판단하려고 애쓴 것도 아닌, 차 마시는 모습이 지저분해, 양말에서 냄새가 나, 메밀국수를 먹을 때 게걸스러워, 라는 식으로 흉은 봐도, 그래도 함께 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결혼이라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본문 183P / #5 아이의 거리 中) 유부남 애인의 이혼을 바라며 기다려 온 세월이 10여 년. 하라구치는 이제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조차 잊을 만큼 지쳤다. 길고 긴 기다림으로 주어진 것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달콤한 생활이 아닌 체중만 늘어난 빈껍데기의 거구뿐. 그러던 어느 날 애인의 집을 찾아가 부인을 만나보기로 결심한 하라구치는 그 집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최근 들어 남을 헐뜯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가 없다. 타인을 헐뜯는 동안은 기분이 좋았다. 좋지 않은 징조다. 매우 좋지 않다." (본문 207P / #6 의욕의 거리 中) 지독하게 고약한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마사코. 그러나 시어머니 나가츠카 스마코를 증오하는 사람은 마사코뿐이 아니다. 그녀의 자식인 마사코의 남편과 여동생들은 유년시절의 기억도 다 지우고 싶을 만큼 엄마를 미워한다. 그토록 증오한 시어머니가 알츠하이머로 쓰러지자 자식들은 노인요양시설로 보내려 하고 마사코는 마음이 아파 머뭇거린다. 죽이고 싶다는 심정과 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으나 전혀 다르다. 물론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죽이고 싶다는 것은 그 대상에게 강하게 관여하고자 함이고, 죽어주길 바라는 것은 가능한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본문 247P / #7 이별의 거리 中) 기무로는 남편과 성관계를 하지 않게 된 지 만 이 년째가 되어간다. 그녀가 우동가게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경제적인 사정에서가 아니라, 솔직히 말하자면 성욕 처리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그녀 자신이 성교라는 행위 자체를 강렬히 원하고 있다고 자각한 것은 올해 봄부터였다. 합계 이만 엔 이상 하는 속옷은, 처음에는 손으로 세탁했지만 지금은 세탁망에 넣어서 세탁기에 돌린다. 와이어가 구부러지든, 레이스에 보풀이 일어나든, 아무래도 상관없다. 요즘은 아예 지금처럼 따로따로 입고 다닌다. (본문 292P / #8 승화의 거리 中) 아마존재팬 독자 서평 중에서 ★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 속에는 절망과 희망의 미묘한 조화가 있어 아찔할 만큼 매력적이다. ★★ 문득 발을 디딘 찻집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주인공들처럼, 나도 오늘 낮선 찻집을 찾아 헤매고 싶다. ★★★ 지금의 생활을 부정하는 것도, 도망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여자는 항상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원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