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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과 머저리
중단편소설 2
이청준
열림원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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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아이 밴 남자 (원제 : 임부)
무서운 토요일
병신과 머저리
등산기
작가노트 / 나이의 빛
나무 위에서 잠자기
변사와 연극
작가노트 / 궁핍스런 시대의 동화
낮은 목소리로
치자꽃 향기
꽃과 뱀
작가노트 / 고향의 자정력
이상한 나팔수
안질주의보
작가노트 / 해변의육자배기
해설 / 장인의 희망 ㅣ 황현산

저자 소개 1

Lee Chung Joon,李淸俊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별을 보여 드립니다』, 『가면의 꿈』,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남도 사람』, 『춤추는 사제』, 『흐르지 않는 강』, 『낮은 데로 임하소서』, 『따뜻한 강』, 『아리아리 강강』, 『자유의 문』 등 여러 편의 소설과 소설집이 있으며 수필집 『작가의 작은 손』,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야윈 젖가슴』 등을 비롯해, 희곡 『제3의 신』등이 있다.

그 밖에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춘향이를 누가 말려』, 『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 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그의 소설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이 많은데, 1972년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맹인 목사 안요한의 일대기를 그린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와 ‘축제’(1996), ‘천년학’(2006), 삶의 의미와 구원의 문제를 탐색케 하는 칸영화제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그리고 2008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던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2008) 등이 모두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또한 그는 동화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춘향이를 누가 말려』『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집필하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제비꽃 서민 소설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섰다. 2007년 폐암을 선고받고 항암치료 중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다 2008년 7월 31일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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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68g | 148*210*30mm
ISBN13
9788970632766

출판사 리뷰

1965년 <퇴원>으로 등단한 이래 1960년대 소설 문학의 한 장을 열었고, 이후 35년 동안 왕성한 창작 활동을 통해 그 작가적 면모를 확고하게 정립한 작가 이청준. 지난 35년 동안 치열한 산문 정신으로 창작된 이청준의 소설들은 서구 소설 장르의 한국적 갱신 과정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풍성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에 도서출판 열림원은 그의 소설과 산문집, 동화집을 한자리에 모아 전집을 간행하기로 하였다. '이청준 문학전집'의 의의는 그의 소설의 전체적 이해를 통해서 지나온 우리 현대 소설의 궤적을 추적하고, 그 위에 새롭게 전개될 우리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다.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되는 '이청준 문학전집'은 전 29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19번째로 중단편 소설집 ≪병신과 머저리≫가 출간되었다.


≪병신과 머저리≫ 속의 작가 이청준

이청준의 중단편 소설집 ≪병신과 머저리≫는 대부분 1960년대 후반에 씌어진 작품들로 작가 이청준이 단편소설 분야에서 신예작가의 한 사람으로 크게 주목받던 시절의 작품들이다. 이후 작가 이청준은 '소설의 장인'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으며 그도 자기 예술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를 '장인정신'의 실천에 두었다. 그러한 작가의 의지는 ≪병신과 머저리≫의 작품들 가운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작품들이 발표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다시 한번 ≪병신과 머저리≫에 수록된 작품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틀을 되짚어 보고 과정을 통해 '장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대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병신과 머저리≫에 수록된 작품들

≪병신과 머저리≫에 수록된 열한 편의 작품들은 살펴보면 마지막의 한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1960년대 후반에 씌어진 것들로서 초기 이청준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작가가 갖고 있었던 삶과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아이 밴 남자>는 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목숨을 이어가는 장의차 운전수의 이야기로 주인공은 자신의 희망 없는 삶에 혹처럼 붙어사는 사팔뜨기 누이를 증오한다. 그는 낙태한 누이를 냉방에 버려둔 채 '성과급'을 위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자살한 누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무서운 토요일>에서 주인공과 그의 아내는 정신적·육체적 결함 때문에 '정제'를 복용해야만 성행위에 이를 수 있다. 이들의 기계적인 성행위로도 아이가 생기지만 이들 부부는 영혼이 없는 육신의 잉태를 원하지 않아 비정한 학살을 늘 되풀이한다. <이상한 나팔수>에서 주인공 나팔수는 병영의 취침 나팔로 영외의 만삭 애인에게 신호를 보내 해산의 기미를 묻는다. 그것이 그가 멋지게 나팔을 불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그 애인은 해산을 하다가 죽게 되고 그의 멋진 나팔 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게 된다.

예술가 소설의 걸작 가운데 하나인 <병신과 머저리>는 소설 속의 소설 쓰기의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액자구조 소설이다. 의사인 형과 화가인 동생의 이야기로 형은 한국전쟁 중에 입은 심리적 상처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에 시술한 수술의 실패로 진료를 중단하고 있다. 동생은 떠나가는 애인을 적극적으로 붙잡지 못한 이후 그림에 손을 놓고 있다. 형은 자신의 삶을 소설 쓰기의 행위를 통해 성찰하려 하나 동생의 개입으로 소설은 소심한 선택으로 결말이 난다. 장인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보여주는 <등산기>는 늙은 교수가 자기 상처의 무게와 같은 무게의 돌덩이를 배낭에 넣고 등산을 하면서 점점 쇠락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통해 작가 자신의 괴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세속적인 욕구에서 도태된 인간의 모습을 그린 <낮은 목소리로>에서는 월급쟁이인 한 사내가 텔레비전 수상기를 숨겨두고 시청료를 내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모습의 현실을 우리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의 기억이 현재까지 그 영향을 미치는 <나무 위에서 잠자기>는 과거에 나무 위에서의 잠자기를 실패했던 경험이 현재 그를 침대에서 잘 수 없게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변사와 연극>에서는 무성영화 변사 출신인 듯한 떠돌이 사내가 시골 마을의 젊은이들을 꼬드겨 신파극을 기획해 무대에 올리지만 극의 마지막이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꽃과 뱀>은 조화 가게를 운영하는 사내가 자기 상점의 가짜 꽃 사이에서 살아 있는 뱀을 보면서 진정한 현실과 자신이 만든 허구의 현실을 혼동함으로써 겪는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치자꽃 향기>는 달빛 아래 우물에서 목욕하는 자기 아내를 노총각 친구의 눈으로 훔쳐봄으로써 어릴 적 마을 처녀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맡았던 치자꽃 향기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이청준 소설의 주인공들이 안고 사는 불안은 한결같이 특별한 것이고 자주 과장된 것처럼 보여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불안은 바로 '소설은 무엇이며 어떻게 씌어져야 하는가'라는 작가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추천평

문학은 동시대의 삶의 조건들로부터 자체의 자양을 습득하며, 그 위에서 동시대의 현실을 추상화하고 조망할 수 있는 전체적인 세계관을 형성해 나아간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문학 나름의 세계관들과 혼융되면서 한 시대의 자성사의 층을 이루게 된다. 문학이 그 자체로 문화적인 의사소통의 한 양식이란느 사실을 우리는 이로부터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문화적인 소통야식으로서의 문학은 시대에 따라 그 위상이 달라지며 또 작가에 따라서도 다양한 편차를 보인다. 이런 현상은 물론 문학 장르가 지닌 표현과 인식 방법의 독특함으로부터 빚어지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동시대 문학이 동시대의 여러 문화적 장르들과 맺고 있는 관게의 역동성으로부터 밎어지기도 한다.
서구의 근대적 문화 장르로서의 소설이 우리 나라에 수용되어 개화하기 시작한 지 이제 거의 한 세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의 현대소설은 개화기와 식민지 시대 그리고 해방과 한국전쟁 및 그 이후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분단의 시기를 거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실로 다양한 전개과정을 밟아왔다. 매시기가 그러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전후 우리 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1960년대의 소설문학은 오늘날 우리 소설이 전세계적인 산문 문학의 흐름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문학으로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65년 작품 <퇴원>으로 소설 활동을 시작한 이청준은 이런 1960년대 소설문학의 한 장을 연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면서, 이후 30여 년 동안의 창작활동을 통해 그 작가적 면모를 확고하게 정립한 작가다. 이런 그의 이력은 자각 개인으로서도 의미 있는 것이지만, 나아가 오늘날까지의 우리 소설의 전개과정을 염두에 둘 때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것은 그의 소설이 한국문학사의 전개과정에서 소설이 지배적인 장르로 유례없는 권위를 누리던 시기의 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초기작에서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이청준은 중·단편과 장편의 영역에서 토속적인 민간신앙의 세계에서부터 산업사회에서의 인간소외, 지식인의 존재 해명 그리고 전통적인 정서에 이르는 다양한 캄색을 시도해 왔으며, 이렇게 산출된 그의 작품들은 동시대 현실에서 마련할 수 있는 문화적 변용의 힘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을 둘러싼 의사소통의 체계 자체가 급변한 오늘날의 현실에서도 그의 소설이 추구해 들어간 주제가 결코 시효를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점은 단적으로 증명된다.
소설적 진실이 동시대 현실을 꿰뚫어보는 작가정신의 치열함을 통해서만 획득되며, 또 그것이 작가가 자신의 택한 장르에 대한 철저한 자의식을 전제로 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할 때, 지난 30여 년 동안 치열한 산문정신으로 창작된 이청준의 소설들은 개화기 이래 수용된 서구 소설 장르의 한국적 갱신의 과정이라고 보아도 결코 손색이 없다.
--- <이청준 문학전집> 간행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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