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아이 밴 남자 (원제 : 임부)
무서운 토요일 병신과 머저리 등산기 작가노트 / 나이의 빛 나무 위에서 잠자기 변사와 연극 작가노트 / 궁핍스런 시대의 동화 낮은 목소리로 치자꽃 향기 꽃과 뱀 작가노트 / 고향의 자정력 이상한 나팔수 안질주의보 작가노트 / 해변의육자배기 해설 / 장인의 희망 ㅣ 황현산 |
Lee Chung Joon,李淸俊
이청준의 다른 상품
|
1965년 <퇴원>으로 등단한 이래 1960년대 소설 문학의 한 장을 열었고, 이후 35년 동안 왕성한 창작 활동을 통해 그 작가적 면모를 확고하게 정립한 작가 이청준. 지난 35년 동안 치열한 산문 정신으로 창작된 이청준의 소설들은 서구 소설 장르의 한국적 갱신 과정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풍성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에 도서출판 열림원은 그의 소설과 산문집, 동화집을 한자리에 모아 전집을 간행하기로 하였다. '이청준 문학전집'의 의의는 그의 소설의 전체적 이해를 통해서 지나온 우리 현대 소설의 궤적을 추적하고, 그 위에 새롭게 전개될 우리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다.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되는 '이청준 문학전집'은 전 29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19번째로 중단편 소설집 ≪병신과 머저리≫가 출간되었다. ≪병신과 머저리≫ 속의 작가 이청준 이청준의 중단편 소설집 ≪병신과 머저리≫는 대부분 1960년대 후반에 씌어진 작품들로 작가 이청준이 단편소설 분야에서 신예작가의 한 사람으로 크게 주목받던 시절의 작품들이다. 이후 작가 이청준은 '소설의 장인'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으며 그도 자기 예술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를 '장인정신'의 실천에 두었다. 그러한 작가의 의지는 ≪병신과 머저리≫의 작품들 가운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작품들이 발표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다시 한번 ≪병신과 머저리≫에 수록된 작품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틀을 되짚어 보고 과정을 통해 '장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대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병신과 머저리≫에 수록된 작품들 ≪병신과 머저리≫에 수록된 열한 편의 작품들은 살펴보면 마지막의 한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1960년대 후반에 씌어진 것들로서 초기 이청준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작가가 갖고 있었던 삶과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아이 밴 남자>는 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목숨을 이어가는 장의차 운전수의 이야기로 주인공은 자신의 희망 없는 삶에 혹처럼 붙어사는 사팔뜨기 누이를 증오한다. 그는 낙태한 누이를 냉방에 버려둔 채 '성과급'을 위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자살한 누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무서운 토요일>에서 주인공과 그의 아내는 정신적·육체적 결함 때문에 '정제'를 복용해야만 성행위에 이를 수 있다. 이들의 기계적인 성행위로도 아이가 생기지만 이들 부부는 영혼이 없는 육신의 잉태를 원하지 않아 비정한 학살을 늘 되풀이한다. <이상한 나팔수>에서 주인공 나팔수는 병영의 취침 나팔로 영외의 만삭 애인에게 신호를 보내 해산의 기미를 묻는다. 그것이 그가 멋지게 나팔을 불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그 애인은 해산을 하다가 죽게 되고 그의 멋진 나팔 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게 된다. 예술가 소설의 걸작 가운데 하나인 <병신과 머저리>는 소설 속의 소설 쓰기의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액자구조 소설이다. 의사인 형과 화가인 동생의 이야기로 형은 한국전쟁 중에 입은 심리적 상처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에 시술한 수술의 실패로 진료를 중단하고 있다. 동생은 떠나가는 애인을 적극적으로 붙잡지 못한 이후 그림에 손을 놓고 있다. 형은 자신의 삶을 소설 쓰기의 행위를 통해 성찰하려 하나 동생의 개입으로 소설은 소심한 선택으로 결말이 난다. 장인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보여주는 <등산기>는 늙은 교수가 자기 상처의 무게와 같은 무게의 돌덩이를 배낭에 넣고 등산을 하면서 점점 쇠락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통해 작가 자신의 괴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세속적인 욕구에서 도태된 인간의 모습을 그린 <낮은 목소리로>에서는 월급쟁이인 한 사내가 텔레비전 수상기를 숨겨두고 시청료를 내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모습의 현실을 우리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의 기억이 현재까지 그 영향을 미치는 <나무 위에서 잠자기>는 과거에 나무 위에서의 잠자기를 실패했던 경험이 현재 그를 침대에서 잘 수 없게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변사와 연극>에서는 무성영화 변사 출신인 듯한 떠돌이 사내가 시골 마을의 젊은이들을 꼬드겨 신파극을 기획해 무대에 올리지만 극의 마지막이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꽃과 뱀>은 조화 가게를 운영하는 사내가 자기 상점의 가짜 꽃 사이에서 살아 있는 뱀을 보면서 진정한 현실과 자신이 만든 허구의 현실을 혼동함으로써 겪는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치자꽃 향기>는 달빛 아래 우물에서 목욕하는 자기 아내를 노총각 친구의 눈으로 훔쳐봄으로써 어릴 적 마을 처녀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맡았던 치자꽃 향기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이청준 소설의 주인공들이 안고 사는 불안은 한결같이 특별한 것이고 자주 과장된 것처럼 보여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불안은 바로 '소설은 무엇이며 어떻게 씌어져야 하는가'라는 작가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