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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Ⅰ 눈으로 보다빛이 있으라 | 눈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 빛을 잃고 생명을 얻은 아이들: 미숙아 망막병증두 개의 눈으로 보는 세상 | 아름다운 꽃과 외눈박이 괴물 | 시력이란 무엇인가? |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뇌다 | 법의학자의 눈: 보는 것과 읽는 것 | 색으로 가득 찬 세상 | 나뭇잎이 초록색인 이유는?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다 Ⅱ 눈을 보다눈을 직접 보다: 해부학 실습실 | 눈의 유리창: 각막 | 눈의 반점, 눈이 숨긴 지뢰 | 눈의 조리개: 홍채 | 눈의 렌즈: 수정체 | 안과 수술실에서 | 눈의 필름: 망막 | 눈의 노른자위: 황반 | 눈의 윤활유: 눈물 | 눈의 결정적 한 방울: 방수 | 안근육과 사시 | 눈이 말해주는 것들 | 시선을 보다, 눈빛을 보다 Ⅲ 눈을 넘어 보다시선을 확장하다: 현미경 | 시선을 우주로 확장하다: 망원경 | 죽음을 보다: 부검실 | 시야를 공유하다: CCTV | 다른 눈으로 보다: 동물의 눈 | 기계로 보다: 인공시각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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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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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TV를 많이 보면 눈이 나빠질까.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TV 시청 시간에 비례해 시력이 떨어진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엄마들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 것 역시 시력과 상관관계는 작았다. 심지어 미국 안과학회에서는 ‘어두운 곳에서만 사진을 찍는다고 카메라가 고장나지는 않는다’라는 말로 빛의 밝기가 시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TV가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때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시청 시간보다는 TV와의 거리다. 즉 TV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시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TV를 가까이에서 보는 버릇이 있는 아이들일수록 시력이 낮게 측정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다. --- p.63
일반적으로 홍채 속의 멜라닌은 일종의 주머니 같은 구조물인 멜라닌 과립 속에 존재하는데,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은 멜라닌 과립 속에 멜라닌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아 멜라닌에 의한 색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빛이 홍채에 유입되는 경우, 멜라닌 과립의 미세한 구조에 의해 파란빛이 더 많이 산란되어 눈이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백인들 중에는 종종 어릴 때 파란 눈이었다가 커서는 갈색 눈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어릴 때는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활발하지 못해 홍채 속의 멜라닌 과립이 비어 있어서 파랗게 보이다가, 성장하면서 멜라닌이 채워져 눈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 p.123 고대 이집트 시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수정체 적출을 받았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였던 클로드 모네일 것이다. ‘빛이 보여 주는 세상의 피부’ 에 주목해 세간으로부터 ‘빛의 화가’ 라 불렸을 만큼 모네의 그림은 눈부실 정도로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 모네였기에 노년에 찾아온 백내장이 그에게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그가 더 이상 다양한 빛과 색을 화폭에 담아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 p.134 눈물은 감정의 배출구로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1997년, 영국의 전 황태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영국 전역은 큰 슬픔에 빠져들었고, 많은 영국인들은 며칠 동안 그 소식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사람이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나왔다. --- p.171 1675 년, 레이우엔훅은 지금껏 인류가 알았던 세상 외의 다른 세상을 존재를 처음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이 된다. 며칠째 줄기차게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고여 있는 빗물 한 방울에 현미경을 갖다 댄 바로 그 순간, 그는 그 한 방울의 물속에서 지금껏 자신이 보았던 그 어떤 작은 벌레보다도 1,000배는 작은 것들이 시야에 가득 차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빗방울은 경이롭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그득 담고 있었다. --- p.171 흔히 개는 색맹이라고 한다. 실제로 개는 붉은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며, 다른 색깔들도 흐릿하게 볼 뿐이다. 게다가 5미터만 떨어져도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심각한 근시다. 대신 개들은 후각과 청각이 뛰어나서 시각의 부족분을 메운다. 개는 이미 시야에서 멀리 사라진 동물을 냄새로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고,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초음파도 들을 수 있다. 예부터 밤중에 개들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컹컹 짖는 것을 보고 ‘개는 유령을 볼 수 있다’는 속설이 돌기도 했는데, 개들은 유령을 본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초음파, 사람은 들을 수 없기에 존재조차 알 수 없는 것에 반응한 것이다. --- p.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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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보다’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말하는 게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라는 동사가 가장 그럴듯하게 연결되는 주체는 뭐니 뭐니 해도 ‘눈’입니다. _머리말 중에서어두운 곳에 가면 눈이 자연스럽게 빛을 찾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눈은 무언가를 보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에서든 갑자기 보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 빛이 아닌 암흑의 세상. 눈앞에 펼쳐지던 익숙함이 볼 수 없다는 낯섦으로 변할 때, 인간은 ‘본다’는 것이 더는 익숙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감각적 경험의 80퍼센트를 눈에 의존하고 시각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각 의존형 개체”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다는 것은 “눈이 먼저 대상, 혹은 사물을 인식하고 그것을 뇌로 보내 시각 정보를 받아들인 후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눈은 모든 것을 인지하고 판단하게 하는,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통로인 셈이다. 과학 칼럼니스트인 저자는『하리하라의 눈 이야기』에서 다양한 신체기관 중에서도 ‘눈’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한다. 내가 눈이 되기도, 반대로 눈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눈을 요목조목 살펴본다. 눈의 구조부터 눈과 뇌의 관계, 눈 질환과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까지. 눈뿐 아니라 본다는 것의 의미를 확장해 현미경, 망원경, CCTV, 인공시각 등 다양한 매개를 통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풀어간다. 저자 특유의 입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의 세계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서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우리의 두 눈을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길, 눈의 세계를 한 번쯤 둘러보고 싶었던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가이드북이 되길 바란다.인간의 눈 그리고 본다는 것의 의미한 권으로 읽는 눈에 대한 모든 것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다는 것에 대한 총체적 의미를 담은 ‘눈으로 보다’, 눈의 세세한 구조들과 그와 관련한 증상과 질환을 설명한 ‘눈을 보다’, 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양한 매개로 확장해 설명한 ‘눈을 넘어 보다’까지. 단순한 신체 구조로만 인식해왔던 ‘눈’을 ‘보다’라는 의미로 확장하여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1장, ‘눈으로 보다’는 우리가 무언가를 보기 이전에 빛이 생겨난 계기, 그리고 그 빛을 통해 눈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최초로 빛을 감지한 삼엽충 이야기를 통해 빛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고, 우리 눈이 바라보는 세계를 넓고 깊게 바라보면서 눈에 대한 본론적인 이해와 시력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2장, ‘눈을 보다’는 각막부터 황반에 이르기까지 눈의 구조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듯 세세히 살펴보고 각 기관의 증상과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다양한 눈의 질환까지 설명한다. “외견상으로 눈이 커지고 돌출된 것처럼 보이는 갑상선 항진증”(190쪽)을 의심해볼 수 있고, “눈 점막이 지나치게 창백해서 옅은 분홍색이나 흰색에 가깝다면 빈혈일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증상들을 알고 이해함으로써 우리 몸을 조금 더 유의 깊게 관찰해볼 수 있다. 3장, ‘눈을 넘어 보다’는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다양한 매개를 통해 또 다른 눈의 세계, 즉 눈을 넘어 보는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초의 안경은 언제 생겨났는지, 순수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극미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 레이우엔훅의 현미경 이야기까지(213쪽).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먼 곳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로 나아간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떠들썩한 이슈인 CCTV와 인간의 눈을 대신해주는 인공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갈수록 발전하는 렌즈의 세계를 엿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인간과 유사하지만 몇 배로 발달한 동물의 눈을 통해 야생에서 살아남는 그들만의 생존법칙을 엿본다. 그리고 저자가 부검실에서 직접 체험한 망자의 눈,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이야기도 담담하게 그려낸다. 눈의 세계로 떠나는 흥미로운 여행기“눈은 나와 나를 제외한 세상의 모든 것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통로임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여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의 두 눈은 세상을 왜곡되고 비뚤어진 모습으로,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말한다. “투명한 각막이 보는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도 제대로 보길 바란다면, 먼저 마음의 유리창에 묻은 먼지와 얼룩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하리하라의 눈 이야기』는 두 눈이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마치 눈이라는 세상에 들어가 내가 눈이 되어보기도 하고, 눈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기도 하는, 나아가 눈의 세계를 넘어 바라보는. 저자와 함께 알수록 흥미로운 눈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도 쉬지 않고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깨닫고 있는 우리의 두 눈에게,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렌즈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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