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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005
첫 번째 논문 ‘세상 이야기’의 연구 ? 011 두 번째 논문 ‘공원의 경사면에 앉는 커플’을 관찰하다 ? 031 세 번째 논문 ‘불륜남’의 머릿속 ? 047 네 번째 논문 ‘하품’은 왜 전염되는가? ? 065 다섯 번째 논문 ‘커피 잔’이 내는 소리의 과학 ? 085 여섯 번째 논문 여고생과 ‘남자의 눈’ ? 103 일곱 번째 논문 고양이의 ‘치유 효과’ ? 119 여덟 번째 논문 ‘수수께끼’의 법칙 ? 137 아홉 번째 논문 ‘긴테쓰 팬’이었던 사람들의 생태를 탐구하다 ? 151 열 번째 논문 현역 ‘도코야마’ 설문 조사 ? 167 열한 번째 논문 ‘끝말잇기’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 181 열두 번째 논문 ‘가슴의 출렁임’과 브래지어 위치의 어긋남 ? 193 열세 번째 논문 ‘탕파’에 관한 진기한 이야기 ? 213 칼럼 1 논문이란 무엇인가 ? 025 칼럼 2 연구에는 네 종류가 있다 ? 081 칼럼 3 사진과 그림이 이상한 논문들 ? 133 칼럼 4 제목의 묘미: 연구자의 긍지 ? 207 후기 ? 243 옮긴이의 말 ? 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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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는 존재 자체가 ‘인생과 마주하는 시간의 소중함’ 같은 정론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유쾌한 연구의 집대성 같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신들의 장난감 같은 논문집인 것이다. 어디서 발행한 것인지 궁금해 발행자를 보니 ‘세상 이야기 연구회’다. 뭐야, 정보가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잖아! 그런 모임이 있다는 이야기는 수업 시간에 들어본 적이 없다고! 도대체 어느 동네 빨래터야? 발행자를 조사해보니 20년 이상 그럭저럭 지속되고 있는 조직이었다. 나는 ‘이런 비밀결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인데……’라고 생각하면서 연구 논문들을 닥치는 대로 읽어보았다. --- p.14~15
과거에 “불륜은 문화다”라고 말한 ‘맨발의 왕’이 있었다. 문화라고까지 말할 생각은 없지만, 남편의 불륜에 괴로워한 경험이 있는 여성 독자라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남성들이 왜 혼외 연애를 하는지, 그리고 혼외 연애를 할 때는 어떤 기분인지 아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불륜을 희망하는 남성 독자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지도 모른다. 물론 단순히 심심풀이로 읽어도 상관없다. 중립적인 시각에서 쓰인 논문이기에 독자는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학문의 진면목이다. --- p.51 상상해보기 바란다. 침팬지가 하품을 하는지 관찰하는 엘리트 학자라니……. 과연 부모님은 그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실까? 관찰하면서 하품이 나오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학자의 연구는 언뜻 한심해 보이는 ‘국지전’의 축적이다. 비웃어서는 안 된다. 웃는 것은 상관없지만. 실험 결과, 입을 열고 닫는 영상에서는 평균 4.7회, 하품을 하는 영상에서는 평균 10회의 하품이 관찰되었다. 뭐라고? 침팬지도 하품이 전염된단 말이야!? 술렁이는 학자들. 그리고 같은 실험을 어린 침팬지에게도 실시했는데, 하품은 전염되지 않았다. 이럴 수가!! --- p.78 상대에게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다’라는 형식에서 A와 B의 연관성에 ‘그렇군!’이라든가 ‘맞아, 맞아!’라는 생각이 들 만큼의 의외성이 있어야 하고, 그러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의외성’과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음’은 모순된 관계처럼 궁합이 나쁘므로 그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논문의 결론이었다.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을 수치화해 말로 표현하는 것. 이 또한 학문의 역할이다. --- p.150 이토 선생이 이 논문에서 말한 한마디는 연구의 참다운 즐거움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탕파의 수수께끼는 점점 더 깊어져갈 뿐이다.” 와~, 수수께끼가 더 깊어졌대! 신난다~. ……가 아니라,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탕파의 수수께끼를 조사해서 밝혀낸 논문이 아니었어!?라고 나도 모르게 태클을 걸고 싶어지지만, 진정하고 생각해보자. 알려고 한 결과 모르는 것이 늘어나는 무의미한 노력 패턴. 그러나 대부분의 학문은 이 ‘알기 전보다 모르는 것이 늘어난다’는 역설에 홀려 있다. 우주 연구든, 양자 역학이든 조금 알게 됨으로써 또 다른 ‘수수께끼’가 몇 배 이상 생겨난다. 인류는 이것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래도 연구를 멈추지 않고 진화해왔다. --- p.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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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
세상은 넓고, 이상한 논문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진기한 논문의 세계를 거침없이 누비는 논문 사냥꾼 산큐 다쓰오의 이상한 논문 컬렉션 ‘불륜남의 머릿속’ ‘하품의 전염성’ ‘고양이 카페의 효과’ ‘커피 잔 소리의 음정 변화’ …… 얼핏 보면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이 내용들이 논문으로 나왔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일본 최초의 ‘학자 코미디언’으로 알려진 산큐 다쓰오가 수집한 진기한 논문 13편을 소개한 책 《이상한 논문: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지적 수집품》(원서명: ヘンな論文)이 출간되었다. 사람들이 ‘논문’이나 ‘연구’라고 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고 재미없고 지루할 것 같다는 인상을 갖기가 쉽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산큐 다쓰오는 논문이나 연구에 대한 사람들의 통념을 깨뜨리는 동시에 학문의 즐거움, 알아가는 기쁨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유익한 것인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와세다 대학을 다니다가 코미디언이 되었고, ‘M-1 그랑프리’라는 만담 경연 대회의 우승자 만담을 분석해 웃음의 클라이맥스는 평균 6초에 한 번이라는 점을 발견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이상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에서 타인의 논문에 흥미를 느껴 수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상한 논문》은 [세상 이야기의 연구], [공원의 경사면에 앉는 ‘커플 관찰 기록’], [불륜남의 머릿속], [여고생과 ‘남자의 눈’], [수수께끼의 법칙] 등 우리와 친구한 연구 주제를 다룬 특이한 논문들을 통해 어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고 끈질기게 파고드는 것에서 얻는 유익함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특히 겨울철에 뜨거운 물을 붓고 이불 속에 넣어 난방을 하는 도구인 ‘탕파’ 연구에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이토 선생과의 이야기(13번째 논문 [‘탕파’에 관한 진기한 이야기])에서는, 모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파고드는 연구자의 집념과 열정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와 같이 ‘이런 것도 논문 주제가 될 수 있어?’ 혹은 ‘이런 논문도 있다는 말이야?’ 하고 물음을 던질 수 있을 만한 특이한 주제를 다룬 논문들을 소개하면서 일반인의 시선에서 나올 수 있는 유쾌한 농담과 태클을 이 책은 수시로 던진다. 그 농담과 태클은 이 책을 읽는 동안 웃음을 짓게 하는 동시에 논문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논문의 연구자들과 그들의 열정까지 웃음거리로 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책 전반에서 연구자들에 대한 존경과 칭찬을 드러낸다. 또한 연구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그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현대인들이 상실했다고 볼 수 있는 “학문에 대한, 앎에 대한 재미와 즐거움”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총 4편으로 구성된 ‘칼럼’에서는 연구자의 입장에 서서 연구란 무엇인지, 연구자는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일하는지를 진지하게 써내려가면서 연구자라는 존재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강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 않고 무엇이든 쉽고 편하게만 얻으려고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을 때, 그 울림은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새롭고 확실한 사실을 말할 수 있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진기한 논문에는 그것으로 얻을 수 있는 물질적인 이익이 없는 대신 순도 높은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 연구를 이야기할 때 정작 그 연구를 한 ‘사람’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가급적 논문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논문을 쓴 사람이 있고 그도 여러분과 같은 인간임을 실감할 수 있도록 의식하며 이 책을 썼다. “저쪽 동네에는 참 별난 사람도 다 있네”라고 웃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을 통해 ‘저쪽 동네’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고 ‘저쪽 동네’의 시각으로 ‘이쪽 동네’의 풍경을 바라봤을 때의 재미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후기’ 중에서)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 세상은 넓고, 이상한 논문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