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학교
2. 몇 년 후 3. 사랑에 눈뜰 때 4. 첫사랑의 혼란 5. 약속 6. 방랑자 옮기고 나서 |
Jose Mauro de Vasconcelos
J.M. 바스콘셀로스의 다른 상품
|
1장 학교
제제는 학교 가는 길에 친구 따르씨지우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들의 미래를 떠올리고는 우울한 기분에 빠진다. 아버지는 그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선생님들은 그에게 종교적인 성향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막연한 바람밖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2장 몇 년 후 몇 년후. 스무 살을 눈앞에 둔 제제와 따르시지우는 어릴적 함께 놀던 망고나무 가지에 올라 지난 날을 회상한다. 잠수함 선원이 되고 싶었던 따르시지우는 법과대학에 가려하고 제제는 의과 대학을 그만두고 수산회사의 직원이 되었다. 제제의 유일한 낙은 가슴속 답답함을 잊게 해주는 수영. 그는 지칠 때까지 바다를 헤엄치다가 죽을 뻔 한적도 있다. 3장 사랑에 눈뜰 때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려는 제제를 아버지가 부른다. 아버지는 자괴감에 눈물을 흘리는 제제를 달래며 그의 주변 일들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제제는 씰비아를 찾아가 사귀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며 그의 청을 거절하지만 곧 말을 바꿔 무도회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제제는 들뜬 마음을 안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그때가지 그를 기다린 아버지는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어 수술을 받아야만 할 것다고 말하고, 이 이야기를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4장 첫사랑의 혼란 무도회 이후로 급속히 가까워진 씰비아와 제제는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한편 제제와 누나는 제제의 속옷 같은 수영복과 여자친구 씰비아의 품행을 두고 한바탕 말다툼을 벌인다. 제제는 아버지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손바닥만한 수영복과 여자친구와의 은밀한 행위가 주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눈치를 보여 제제의 마음은 한없이 아프다. 5장 약속 제제는 주위의 곱지않은 눈을 피해가며 씰비아와 교제를 이어간다.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는 급기야 수술대에 오르고 제제는 아버지가 나으면 더 이상 수영을 않겠다고 하나님과 약속을 한다. 클럽대항 수영대회 우승을 끝으로 수영을 하지 않기로 한다. 아버지의 병세는 호전되었지만 약속을 지키려 수영을 하지 못하게 된 제제는 삶의 의욕을 잃어간다. 6장 방랑자 수영도 못하고, 여자친구도 볼 수 없게된 제제는 집을 떠나 먼 곳을 유랑하고픈 유혹을 강하게 느낀다. 제제가 울적한 마음을 안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씰비아와 다시 만나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집에서 제제가 씰비아와 사귀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자 제제는 수산회사의 직원이 되어 집을 떠나기로 한다. 제제는 어렸을 적 지리과목을 배울 때의 벅찬 흥분과 두려움을 안고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다. |
|
3. 작품 감상의 키워드
아버지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조건적인 사랑이라 규정하고 아버지의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하며, 생활방식 전부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프롬의 명제가 참인가, 거짓인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광란자>에서는 참이다. 이 작품에서 제제와 아버지의 관계에서 사랑과 증오는 분리할 수 없을 만큼 혼재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제제가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 중요한 동기를 제공한다. 아버지와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도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데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21쪽), 중요한 수술을 앞둔 아버지를 걱정하며 아버지를 따라 죽겠다고 하다가, 이내 자신이 죽기에는 너무 젊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성급한 결심을 후회한다. 제제와 아버지는 한번도 서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고 아주 간접적인 방식으로만 그들의 사랑을 표현할 뿐이다. 아버지가 여자친구와 극장에 가라고 돈을 집어주자 (68쪽) 한없는 행복을 느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나(80쪽), 자신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82쪽) 감격한다. 아버지의 그런 작은 관심에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불안하고 비정상적인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버지는 열아홉 제제를 아직 자신의 품에서 놓고 싶어하지 않고, 제제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불만을 느끼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있다. 서로에 대한 몰이해로 빚어지는 갈등 장면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아버지는 ‘왜 우리가 원수처럼 지내야 하는가’하고, 제제는 ‘왜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느냐’라고 말한다. 결국 제제는 ‘생활방식 전부’를 바꾸지 못하고 아버지 곁을 떠나고 만다. 바다, 수영 그리고 방랑 모든 것을 귀찮아 하고,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제제가 유일하게 집착하는 것은 수영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에서의 수영. 그는 세상과 사람에 실망하고, 갑갑함과 부담을 느낄 때마다 바다를 찾아 수영을 한다. 그것은 세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제제의 욕망의 유일한 분출구이다. “아름답고 광활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헤엄치는 일은 얼마나 멋진가!...... 바다에 속한 모든 것은 다 내 것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한없이 부풀게 하며 즐거움으로 넘실거리게 하였다.”(58쪽) 그러나 제제는 삶의 유일한 낙이었던 수영을 그만두어야만 했다. 제제에게 수영을 그만두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제는 수술을 앞둔 아버지의 쾌유를 위해 하나님께 약속을 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다시 산다면 수영을 그만두겠다고 말이다. 아버지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고,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역설적이게도 제제의 삶은 피폐해졌다. 삶의 숨통을 트여줬던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제제에게 남은 것은 좁은 가족의 품을 떠나는 것. 제제는 어렸을 때부터 넓은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지리 과목은 미지의 세계로 방랑을 유혹하는 상상의 날개!” 제제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지리에 흥미를 느낀다. 아버지 역시도 제제가 언젠가는 멀리 떠날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고 “네가 곧 어디론가 떠날 버릴 것만 같구나”(101쪽)하고 말하기도 했다. 제제가 여자친구 문제로 가족을 떠날 거라고 이야기 했을 때 아버지에게 섭섭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결국 자신을 떠민 것은 가족이었기 때문이었고 (155쪽), 그 자신도 아버지에게는 자신을 어디로든 멀리 보내는 방법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었다(158쪽)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제제가 다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제제 또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만큼의 희망을 발견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그는 “불쌍한 존재 하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158쪽)고 생각하고, 자신을 이해하는 이 하나 없는 답답한 세상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키스 제제가 가족의 품을 떠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여자친구 씰비아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열여섯밖에 되지 않은 씰비아와 제제는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틈만 나면 공원이나, 집앞 담벼락에서나, 극장 안에서나 키스를 나누었다. 제제의 주변 인물들은 지나친 그들의 애정 표현에 눈살을 찌푸린다. 아버지나 누나나 동네 사람들 모두 제제를 헐뜯고 씰비아의 품행에 다해 안 좋은 소리를 한다. 심지어 아버지는 더 이상 씰비아와 만나지 말라며 가뜩이나 환경과 반목하고 있는 제제에게 짐을 더 한다. 이런 제제를 보면서 독자들은 안쓰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씰비아는 제제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씰비아와 제제의 사랑은 제제의 고독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제제는 결국 씰비아를 버리고 가족과 살던 곳을 떠나 멀고 넓은 세계를 향해 떠난다. 고독 앞서 말했듯이 <광란자>는 눈길을 확 끌만한 사건 하나 없는 ‘밋밋한’ 소설일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밋밋함’이 오히려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란자>에서 그려진 제제의 삶처럼 우리의 삶은 고독하고 밋밋하기 때문이다. 역자는 후기에서 이 작품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별의 슬픔도, 만남의 기쁨도, 애정과 우정의 따스함도, 그 깊이의 정도가 별로 대단치 않고 그저 그런 밋밋한 요즈음 세상.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끼는 아픔을 이 책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50년대, 지구 반대편 브라질 땅의 한 이름없는 젊은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고독한 삶이라는 보편적인 특성 때문이다. 아버지, 사랑, 넓은 세계와 자유에 대한 동경, 주어진 운명에 고민하는 제제를 통해 우리는 가슴속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 진실한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
1. 제제가 자랐다.
“저 올해 대학 들어갔어요.” 누군가가 10년 만에 불쑥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눈 앞의 낯선 얼굴에 당황해 하며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이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려 볼 것이다. 기억과 현실의 괴리에 불편함을 느끼며 당신이 할 수 있는 말이란. “너 많이 컸구나. 몰라 보겠다, 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다섯 살 제제만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광란자의 열아홉 살 제제를 만나면 이처럼 당황스러울지도 모른다. 제제는 더 이상 나무와 이야기하지 않으며, 빨랫줄 끊기를 즐기거나 달리는 자동차 뒤에 타지 않는다. 동물원 놀이도 하지 않고 딱지를 모으거나 연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 대신 제제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첫 키스의 짜릿한 흥분에 전율을 느끼며, 미래의 불확실함으로 고민한다. 2. “나는 나의 작품 중에서 <광란자>에 가장 큰 애착이 갑니다.” 이 작품은 전작<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성공에 기댄 후속 작품이 아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제제(작가의 어린 시절 애칭)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햇빛사냥>, <광란자>로 세 편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제의 제일 나중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이 가장 먼저 발표되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1968년, 햇빛사냥: 1974년, 광란자: 1963년) 작가는 어느 글에서 자신의 작품 중 이 작품에 가장 큰 애착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그다지 눈길을 끌 만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라임오렌지나무나, 꾸루루 두꺼비처럼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장인물도 없고, 눈물을 쏟게 하거나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장면도 없다. 이 작품은 학교를 그만두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 제제가 여자친구를 만나고, 가족과 갈등하다가 집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 언뜻 보면 그저 밋밋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작가가 다른 많은 작품을 제쳐 두고 이 작품에 가장 큰 애착이 간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작가의 내면적 아픔이 이 작품을 통해서 가장 진실하고, 올곧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작가의 아픔은 가장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동시에 또한 가장 보편적이다. 한 젊은 청년의 외로움, 고독, 좌절 그리고 자유와 넓은 세상에 대한 끝없는 갈망은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까닭이다. 이 작품에 내재한 아픔과 진실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핵심 키워드를 통해 들여다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