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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는 길
팔당농부의 세계 공동체 마을 순례기행
김병수 저
마음의숲 20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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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내가 나를 사랑하도록 도와준 순례여행

지상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계획 공동체(Intensive Cmty)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마을, 휴메니버서티 (네덜란드, Humaniversity Cmty)
가장 완벽한 공동체 시스템을 갖춘 마을, 트윈옥스 (미국, Twin Oaks Cmty)
천국을 이 땅에 실현하는 마을, 부루더호프 (영국, Bruderhof Cmty)

아름다운 사람을 만드는 교육 공동체(Educational Cmty)
황량한 사막에 외로이 피어있는 희망의 꽃, 로스 오로꼬네스 (멕시코, Los Horocones Cmty)
평화교육의 터전 로우캠프 (미국, Row Camp Cmty)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농촌 혹은 제3세계 (Rural &Third World Cmty)
불가촉천민들의 희망, 롭스 (인도, Dalit Cmty)
격동하는 쿠바 민중들의 삶의 모습 (쿠바, ACTAF | ASUM)
바이오다이내믹 유기농업훈련장, 롭스테드 팜 (캐나다, Lofstead Farm)
북유럽 유기농업의 중심지, 스반홀름 (덴마크, Svanholm Cmty)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명상 공동체(Meditation Cmty)
서구적 개인주의와 더불어 삶의 조화를 실험하는 쎄크 (독일, Zegg Cmty)
가난한 사람들의 위한 코 하우징 (캐나다, Vietnam Refugee Cmty)
마음에 평화가 깃드는 플럼빌리지 (프랑스, Plum Village)

나를 버리고 우리를 향한 평화 공동체(Peace Cmty)
세계 평화 일꾼들의 만남의 광장, 우두부룩 (영국, Woodbrooke|RTC)
지상 낙원의 순박한 사람들 (브라질, Capao Town | Campina Cmty)
차별과 분쟁의 땅, 북아일랜드의 평화 일꾼 코리밀라 (북아일랜드, Corrymeela Cmty)
아마존 밀림 속 마을, 세오 도 마피아 (브라질, Santo Daime Cmty)

┃순례기를 정리하며┃ 충돌은 자연의 법칙

저자 소개

저자 : 김병수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졸업. 1987년 기독교농민회 교육홍보부장과 경기도총무 역임. 1988년부터 다섯 농가와 더불어 한솔생명공동체 조직. 이후 한살림과 정농회에 가입하여 유기농업 시작. 1995년 팔당상수원유역 유기농업 실천농가들과 함께 팔당상수원 유기농업운동본부(現, 팔당생명살림)를 창립하여 사무국장 역임. 현재 정책기획위원장으로 활동.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년 6개월에 걸쳐 세계 21개국 38개 공동체를 순례. 현재 팔당에서 가족들과 유기농업을 하며 유정란과 딸기 등을 생산하고 있음. 친환경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농촌공동체 농업회사인 팔당올가닉후드(주)의 대표를 맡고 있음.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848982

예스24 리뷰

사람을 만나 사람에게 배우는 여행
구세정 (sj912@yes24.com)
이 책은 팔당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농부인 저자가 전세계 공동체 마을을 순례하며 쓴 여행기록이다. 교육, 계획, 명상, 평화 등의 주제로 묶어 방문했던 공동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은 때에 하는 이상적인 노동제도를 가진 미국의 트윈옥스, 3세대를 넘어 지속 발전해온 근본주의 기독교 공동체 영국의 부루더호프, 소설 『월든투』를 모델로 아이들 교육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멕시코의 로스 오로꼬네스, 틱낫한 스님이 세워 유명한 플럼 빌리지, 평화를 위한 퀘이커 교도들의 공동체 영국의 우드부룩, 인도 불가촉 천민들의 롭스 공동체, 아마존 밀림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사는 세오 도 마피아… 정말 다양한 환경의 다양한 공동체 이야기가 담겨있어, 평소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와 분위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곳이 가장 좋은 유토피아라는 결론은 없다. 저자의 시각으로 미루어 자신에게 맞는 곳이 어디일지 감을 잡을 수 있을 망정.

"공동체에 1주를 머물면 좋은 점들만 보일 것이다. 이 느낌으로 멤버가 되겠다고 결단하지 말고 기다려라. 공동체에 2주를 머물면 공동체의 여러 규칙들이 너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 더불어 살려면 최소한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에 3주를 머물면 싫어지거나 미운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이로 인해 공동체 멤버가 되기를 포기하지 마라. 사람은 모두가 나와 다르지만, 나와 어울리지 못할 사람이란 없기 때문이다." - p.34

사실 이 책의 초점은 유토피아보다는 그 곳을 이루는 사람들 개개인에게 맞추어져 있다. 여행 다니는 재미 중 사람 만나는 재미를 최고로 친다는 그답게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순례여행에서 만난 공동체 사람들, 여행을 도와주었던 사람들, 그가 그리워하고 흠모했던 지인들 등 자신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 모두는 못나면 못난대로 잘나면 잘난대로 저자에게 반성과 깨달음을 주는 존재들이며, 이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목적지는 전세계의 공동체였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여행이었기에, 그의 순례길은 말 그대로 '사람에게 가는 길'인 것이다.
자신을 팔당 촌놈이라고 부르는 저자의 글은 일명 '다나까' 체로 썼는데도 정감이 배어난다. 소탈한 말투로 들려주는 사람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묘미는 연륜과 경험이 쌓인 저자의 눈높이로 여행을 한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어린이가 자기는 한계가 많고 부족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면 소년이 된 것이고, 자기뿐 아니라 남들도 모순투성이 인간임을 알게 되면 청년이 된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부족하단 걸 알고도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어른이 된 것이고, 남들뿐 아니라 한계투성인 자신마저 사랑할 수 있으면 이미 노인이 된 것이다." -pp.13~14

"나는 '내가 왜 세상에 던져졌는지'를 무척이나 궁금해 했다. 그래서 철학책도 열심히 보고 종교에도 심취해보고 깨달음을 얻어다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그분들의 말씀을 열심히 들어보려고 노력했다. 이번 순례의 가장 중요한 목적도 사실은 '내가 세상에 왜 던져졌는지' 그 진짜 이유를 찾아, 앞으로라도 그 이유에 걸맞게 열심히 잘 살아보려는데 있었다.
쿠바 순례 중, 나는 끊임없이 '내가 쿠바라는 나라에 던져졌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내가 김병수라는 이름으로 갈라진 한반도 땅 이남에 던져졌듯이, 여기에도 어떤 이는 복서 출신 나사라로, 어떤 이는 똘망똘망한 눈동자의 소년 다이에르로, 또 어떤 이는 늘 답답한 새장 같은 곳에서 탈출해 훨훨 날고 싶은 니오르까로 쿠바라는 섬나라에 던져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그들이 순간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난 애처롭고 안타깝고 절망스러웠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희망도 느꼈다.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통해 삶을 배우는 것 외에는 별로 없었다. 나는 나로만 살 수 있을 뿐, 벌이나 나비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가 나로 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배우고 깨닫는 존재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쿠바 순례를 통해 깨닫기 시작했다. 이 깨달음은 '나를 세상에 던진 존재'나 '스스로 태어나길 원했던 존재'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면서부터 나의 마음속에 다가왔다." - p.220

달러벌이로 전락한 쿠바인들의 모습 속에서,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살아가는 아마존 밀림의 세오 도 마피아에서, 불가촉 천민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인도의 롭스 공동체에서 얻은 그의 깨달음은 나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좋은 환경과 좋은 시스템이 돋보이는 서구의 공동체에서 배울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품었던 여행의 목적을 이루게 해준 곳은 시스템과는 거리가 먼 제3세계였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책이 가진 재주 중 하나가 남이 힘써 일군 귀중한 지혜를 공으로 전해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사람에게 가는 길』은 출중한 재주를 지닌 책이다. 멀리 떠나 여러 사람을 두루 만나며 무언가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대리 만족을 넘어선 깊은 공감 그리고 갖은 고생 끝에 얻은 깨달음을 앉아서 얻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무엇 때문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가족마저도 버리고 죽음까지도 생각할 정도로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든 게 부서질 것 같다는 위기감에 이 순례여행을 떠나게 되었으며, 무언가 찾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 이 여행의 끝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을까. 팔당의 공동체 마을에서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그가 이런 고통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리뷰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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