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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김홍희 사진
마음산책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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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방랑
노래 / 이혼여행 / 에어컨 / 라미 / 쫑 / 바라나시에서 온 편지 / 김용사

죽음
삼촌 / 참새 / 거짓말 / 통표 / 보증인 / 시간을 병 속에 / 벚꽃 / 합창

동경
타지마 씨의 세딸 / 읽지 않은 성경 / 마쓰자키 선생 / 고백

저자 소개 1

사진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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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철학, 국문학과 문화학 전공. 1985년 도일, 도쿄 비주얼 아트에서 사진은 물론 뼛속까지 전업 작가로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 2008년 일본 니콘의 니코르 렌즈 90주년 때 ‘세계의 사진가 20인’으로 선정되었다. 비교종교학과 역사와 지리에 흥미가 많으며 뇌와 마음의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가로 30회 가까이 개인전을 치렀고 칼럼니스트로 [국제신문]의 ‘세상 읽기’ 칼럼을 올해로 만 8년째 연재하고 있다. 불꽃같은 삶을 추구해 ‘앉으면 쓰고 서면 찍는 자유인’이자 모터사이클 마니아다. KBS [명작 스캔들] MC, EBS [세계테마기행] 볼리비아,
사진과 철학, 국문학과 문화학 전공. 1985년 도일, 도쿄 비주얼 아트에서 사진은 물론 뼛속까지 전업 작가로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 2008년 일본 니콘의 니코르 렌즈 90주년 때 ‘세계의 사진가 20인’으로 선정되었다. 비교종교학과 역사와 지리에 흥미가 많으며 뇌와 마음의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가로 30회 가까이 개인전을 치렀고 칼럼니스트로 [국제신문]의 ‘세상 읽기’ 칼럼을 올해로 만 8년째 연재하고 있다. 불꽃같은 삶을 추구해 ‘앉으면 쓰고 서면 찍는 자유인’이자 모터사이클 마니아다. KBS [명작 스캔들] MC, EBS [세계테마기행] 볼리비아, 짐바브웨, 인도네시아 편, 부산MBC [포토에세이 골목], 채널 T [김홍희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10부작 출연 등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재담과 훈훈한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남기기도 했다.

저서로 『방랑』 『나는 사진이다』 『세기말 초상』 『결혼시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몽골 방랑』 『상무주 가는 길』 『사진 잘 찍는 법』 등이 있고, 현각 스님의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법정 스님의 『인도 기행』, 조용헌의 『방외지사』 등에 사진을 실었다. 『사진 잘 찍는 법』은 사진과 사진 행위에 대한 69가지 철학을 담았다. 40년 가까이 셔터를 누르며 사진과 예술, 철학과 인생에 대해 치열하게 질문해온 시간의 결정체다. 사진기 공부를 사진 공부의 전부로 알고 있는 아마추어,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프로, 늘 자신만의 사진 좌표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작가를 위해 ‘사진의 정석’과도 같은 책을 썼다. 김홍희의 사진 소설 『청춘 방랑』은 지금 청춘인 이들과 아득한 청춘의 방랑을 기억하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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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김홍희
사진가, 동주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도일(渡日), Tokyo Visual Art에서 포토저널리즘을 공부했다. 1989년 당시 Tokyo Visual Art 1학년생으로 신주쿠[新宿] Nikon Salon과 2학년 때 동경 Olympus Hall에서 개인전을 치렀다. 이는 다닌 학교에서는 물론 일본 전역에서도 당시 현역 사진학교 학생이 이룬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이 전시는 1989년 아사히[朝日]카메라와 일본(日本)카메라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일본 잡지에서 현역 학생이자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8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2001년에는 일본 나라[奈良] 시립 사진 미술관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가졌다. 동남아 여행을 시발로 세계 수십 개국을 떠돌아 다녔으며, 그 방랑의 여정을 대한 항공 기내지 <모닝컴>에 소개하기도 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정주하며 전국의 암자란 암자는 다 찾아다녔다. 이 암자 기행을 소설가 정찬주 씨의 글과 함께《중앙일보》에 연재했으며, 단행본『암자로 가는 길』로 출판했다.
그후『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와 『인생은 지나간다』『벼랑에서 살다』『예술가로 산다는 것』등의 사진을 촬영했다. 1999년 우리 시대의 얼굴을 촬영한『세기말의 초상』이라는 사진집을 출간,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한국의 예술선 2000>에 선정된 28명의 예술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글쓰기를 위해 국문학을 공부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35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351177

출판사 리뷰

시간을 베어낸 사진, 마음을 저며낸 글
어두운 길 위의 정적과, 길 끝에 켜진 한 점 불빛의 적막이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하게 다가오는 그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사진이란 바로 시간을 베어내는 작업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진가란 사상가다. 카메라란 네 사상을 옮기는 연필 같은 도구다 철학 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은 그저 찍사에 불과하다'는 스승의 말을 가슴에 담아둔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무엇보다 뜨겁다. 그는 말한다. '사람의 시체에 카메라를 들이대면서도 나는 울지 않는다. 차가운 렌즈로 들여다보고 손끝의 온기로 셔터를 냉정하게 끊는다. 얼음보다 차갑게'라고.
그에게서 사진이 시간을 베어내는 작업이라면, 글은 아마도 마음을 저며내는 작업이 아니었을까. 이 책에 실린 19편의 글들은 각각 <방랑> <죽음> <동경>에 나뉘어 담겨 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에 실린 그의 짧은 글들은 마치 한 편의 성장소설처럼 드라마틱하고도 밀도 있게 전개되고 있다.
<방랑>에 묶인 글들은 주로 젊은 시절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소중한 인생의 경험들이 담겨 있다. 동남아 일대와 인도, 유럽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정체성과 인생을 고민하는 청년에게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풋풋한 치기는 잔잔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죽음>에는 유년시절을 추억하는 저자의 애틋한 심정이 녹아들어가 있다. 그와 함께 유달리 죽음이 많이 등장한다. 삼촌과 참새, 그리고 아끼는 후배의 죽음을 써내려간 글들에서 저자는 좀더 깊이 인생을 숙고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동경(東京)>에는 어려웠던 일본 유학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그의 스승인 마쓰자키 선생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펼쳐진다. 사진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사진가의 길을 선택한 자의 지난함과 행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변산바다가 불러낸 한 사진가의 내면풍경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바다로 뜨는 해만 보았지 지는 해는 본 적이 없다. 내게 바다는 일상이자 희망이었다. 언젠가 변산에 간 적이 있다. 변산의 지는 해를 바라보고 전율했다. 그때 나는 마흔을 넘기고 있었다. 나는 그후 내가 매혹된 변산바다를 자주 찾았다. 변산바다에서 나의 방랑을 멈출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생의 고비 혹은 전환점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든다. 감쪽같이 매설돼 있는 지뢰를 밟듯 어느날 불현듯 나를 호명하는 아득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잠시 정신을 놓았다 눈을 떠보면 신새벽 후미진 시외버스 터미널이거나 구름이 만져질 듯한 산꼭대기, 혹은 옛 동네 등 낯선 시간과 공간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속울음처럼 깊이 감춰두었던 자신과 비로소 독대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흔에 접어들면서 이 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가 찾아간 곳은 갯벌에서 풍기는 삶의 비린내가 생생한 변산반도의 해지는 겨울바다.
크고작은 죽음을 통해 인생을 알아간 소년, 한때 히피를 꿈꾸었고,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사진을 찍기 위해 혹독한 수련을 거친 청년, '사람 사는 기 어데 간들 안 똑 같나'라는 어머니의 한마디를 바랑 속에 넣고 방랑길에 올랐던 그는 해지는 변산바다 앞에서 비로소 절망과 좌절, 방랑 속에서 길어올린 인생의 진리와 소중한 인연들을 풀어내고 있다.
『방랑』, 사진과 글이 겹꽃처럼 피어나는 사진산문집
그리스어의 'photos(빛)'와 'graphien(그리다)'에서 유래한 사진은 1839년 존 F. W. 허셜 경이 처음으로 감광지에 인화하는 과정을 고안한 이래 '제8의 예술'로 불리며 당당히 예술의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현대로 올수록 그 쓰임새와 중요성은 더욱 커져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진이 요구되고 있다. 출판도 예외가 아니어서 꼭 사진집이 아니더라도 글과 사진이 함께한 책들은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개는 글이 사진을, 혹은 사진이 글을 설명하고 있거나, 꽃잎을 받쳐주는 꽃받침처럼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 그 자리에 불려나온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은연중에 주객의 자리가 정해져 있는 형식이 그동안 우리가 자주 접해왔던 책들이다.
김홍희의 사진산문집『방랑』은 거기서 한 발 비껴선 새로운 형태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객의 자리를 다투지 않음으로써 글과 사진은 스스로 주인이 되어, 팽팽한 긴장과 탄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글과 사진이 아무런 관련 없이 동떨어져 자신의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실린 19편의 산문과 46컷의 사진들은 변산바다를 향해 나 있는 두 줄의 레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천변만화하는 자연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의 내면에선 지나온 생의 순간들이 플래시처럼 동시에 터진다. 해지는 변산바다 앞에서 생의 순간을 떠올리며 셔터를 누를 때, 그의 정신과 마음의 궤적들은 동시에 영상언어인 사진과 문자언어인 글에 실려 선연하게 인화되는 것이다. 그 세계가 불러일으키는 마음의 소용돌이는 강력한 자장을 형성하며 감각을 빨아들인다. 이때 글과 사진은 등을 맞대고서 상대가 감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훑어내리는 또다른 눈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글과 사진은 서로의 장르가 가진 한계를 지우며 새로운 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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