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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덕이의 우상은 해룡반점 철가방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빠는 먼 나라로 돈 벌러 갔다. 시덕이는 늙은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시덕이의 소원은 할머니가 오래 사는 것이다. 할머니마저 없으면 자기 곁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집 근처에 사는 고모는 시덕이보다 자기 딸들을 먼저 챙긴다. 아빠는 잊을 만하면 전화를 해온다. 이젠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마음 붙일 곳 없는 시덕이는 해룡반점에서 일하는 철가방 동철이형에게 끌린다. 동철이형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매일매일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씽씽 신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할머니는 한심한 녀석이라며 아예 상종을 말라고 펄쩍 뛰지만, 시덕이는 동철이형이 너무나 좋다. 시덕이는 급식시간에 대형 사고를 치고 도망을 친다. 할머니가 충격을 받고 돌아가실까 봐 차마 집으로는 가지 못한다. 어쩔 줄 모르고 공원에 숨어 있는데, 동철이형의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온다. 드디어 시덕이는 동철이형의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갑자기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자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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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없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응원을!
동철을 찾아갔던 시덕이는 동철이 건달들에게 얻어맞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당당해 보이던 동철이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자 시덕이는 큰 충격을 받는다. 또 그 상황을 못 본 척 비겁하게 도망친 자신도 용서할 수 없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시덕이는 애써 동철을 피해 다닌다. 할머니와 고모는 까불까불하던 시덕이가 왜 방안에만 처박혀 말을 잃었는지 걱정한다. 동철의 아빠도 새 엄마와 이혼을 하고 멀리 떠났다. 친척인 해룡반점에 동철을 부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동철은 중학교를 그만두었다. 동철에게는 잔소리를 하고 야단을 치는 할머니도 없었다. 동철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할머니는 시덕이에게 문병을 가자고 한다. 동철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던 할머니가 왜 갑자기 변한 것일까? 할머니는 동철이가 시덕이의 미래가 될까 봐 염려했을 뿐이다. 할머니는 시덕이를 위해 동철에 대한 안쓰러움을 숨겼다. 이제 시덕이도 할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그럭저럭 잘 자람]은 기댈 곳 없는 아이들, 시덕이와 동철 모두에게 따스한 응원을 보낸다. 동철에게는 아빠를 다시 보내주고, 시덕이에게는 바로 그 감동적인 순간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시덕이는 다시 희망을 가지고 아빠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전화기 너머에서 아빠가 걱정을 한다. 한 뼘쯤 더 자란 시덕이는 씩씩하게 대답한다. “나? 나야 뭐 그럭저럭 잘 자람. 내 걱정은 마. 아빠나 잘해.” 시덕이는 지친 아빠를 응원할 만큼 쑥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