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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1. 25년 전, 1905년 1월 제2권 2. 1929년 12월 24일 화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3. 1929년 12월 25일 수요일, 첫 번째 밤 4. 1929년 12월 26일 목요일, 두 번째 밤 5. 1929년 12월 27일 금요일, 세 번째 밤 6. 1929년 12월 28일 토요일, 네 번째 밤 7. 1929년 12월 29일 일요일, 다섯 번째 밤 8. 1929년 12월 30일 월요일, 여섯 번째 밤 9. 1929년 12월 31일 화요일, 일곱 번째 밤 10. 1930년 1월 1일 수요일, 여덟 번째 밤 11. 1930년 1월 2일 목요일, 아홉 번째 밤 12. 1930년 1월 3일 금요일, 열 번째 밤 13. 1930년 1월 4일 토요일, 열한 번째 밤 14. 1930년 1월 5일 일요일, 열두 번째 밤 15. 1930년 1월 6일, 공현절 16. 그리고 그 후 제3권 17. 27년 후, 1957년 여름 18. 그다음 날 19. 다음 날 20. 앞에서 계속, 그리고 결론 역자 후기_엘러리 퀸의 절정기로 평가받는 ‘3기’의 마지막 작품. |
Ellery Queen,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 맨프레드 리Manfred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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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발견한 것은 어린 하녀 메이블이었다. 그녀는 점심 식사를 차리다가 갑자기 날카롭게 째지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엘러리와 엘런, 가디너 신부,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거실에 모여 WJZ 방송국의 특별 생방송으로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를 듣고 있다가 하녀의 비명을 듣고는 식당으로 달려갔다. 메이블은 벽에 바짝 붙어서 겁에 질린 눈으로 커다란 떡갈나무 찬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저는…… 저는 테이블에 식탁 매트를 깔려고 했는데요.” 메이블이 이를 딱딱 떨며 말했다. “그래서 찬장을 열었는데, 그랬는데…….”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찬장을 가리켰다. “저기요!” 찬장 안에는 빨간색 외투, 모자, 장화, 충전재 솜, 장갑, 가짜 눈썹, 가발, 수염까지, 산타클로스 복장 일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놓여 있었다. --- p.82 “선물은 있습니다.” 엘러리가 카드를 톡톡 두드렸다. “‘당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머리.’ 그런 머리가 있었죠. 기억하세요? ‘당신이 죽을 것이라는 경고’라고 쓰여 있었죠. 한쪽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문 머리 말입니다.” “1월 1일의 봉제 인형!” 엘런이 소리쳤다. 엘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선물들을 보관해둔 캐비닛으로 가서, 자물쇠를 검사해보고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캐비닛 문이 열렸다. “강제로 열었어요. 아마 어젯밤 늦게 그랬을 겁니다. 정말 놀라운 사람 아닌가요? 네, 여기 있네요.” 엘러리가 엄숙하게 말했다. “상태가 조금 바뀌었어요.” 흰색으로 칠한 인형 얼굴 위의 감긴 눈과 꾹 다문 입술에는 세 번째 요소가 더해져 있었다. ‘입’의 가운데에서 조금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짧은 선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조잡하긴 하지만 그 의미는 알아볼 수 있었다. 그건 이빨이었다.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뻐드러진 이가 음흉하게 웃는 눈 아래 그려져 있었다. --- pp.273-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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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최고의 절정기로 평가받는 ‘엘러리 퀸 컬렉션 3기’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MWA)의 창립자이자, 전 세계적인 미스터리 컨벤션 ‘부셰콘’과 ‘앤서니 상’의 기원이 된 평론가 앤서니 부셰는 엘러리 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바 있다. “엘러리 퀸은 미국의 탐정 소설 그 자체이다.” 엘러리 퀸은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이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으로, 미스터리 걸작들을 수없이 탄생시킨 저명한 작가이자 셜록 홈스에 버금가는 명탐정의 이름이다. 또한 아서 코난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영국 미스터리에 답하는 미국의 자존심이며, 더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검은숲은 엘러리 퀸의 방대한 저작을 상세히 살피고 엄선하여, 엘러리 퀸 재단과 정식 계약을 맺고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그의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다. ‘엘러리 퀸 컬렉션’이라는 제호 아래 지금까지 1차분 국명 시리즈 9권과 2차분 비극 시리즈 4권, 3차분 라이츠빌 시리즈 5권이 완간되었다. 특히 3차분부터는 미스터리 분야의 유명 번역가뿐 아니라 영미권의 권위 있는 전문 번역가를 맞아들여 충실하고 밀도 높은 번역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초판에 한해서 본문 별색 에디션으로 출간, 엘러리 퀸의 팬과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전한다. 검은숲은 2015년 6월 《최후의 일격》을 시작으로 시리즈에 속하지 않은 퀸의 작품들 가운데 지금껏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걸작 단편집, 지속적으로 출간 요청을 받아온 2기 장편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선별하여 엘러리 퀸 컬렉션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독자와의 두뇌 게임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파고들다 1기 국명 시리즈와 비극 시리즈에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탐정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엘러리 퀸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를 겸하며 소설을 썼던 2기에서는 영화적으로 과장된 인물과 드라마틱한 스토리 위주의 작품을 보여준다. 2기 작품들은 1기에 비해 치밀함과 기발함이 떨어지는 면은 있지만 인간적인 시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라디오와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며 실력을 다진 엘러리 퀸은 이어 3기 작품에서 최고의 원숙미를 보여준다. 1942년 《재앙의 거리》를 발표하면서 드디어 엘러리 퀸의 3기가 시작되는데, 이때 발표한 작품들은 작가 엘러리 퀸이 기존에 보여주었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에 더해, 거대한 사건과 그에 얽힌 인물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인간의 심리와 본성까지 파고든다. 또한 작품 속 엘러리 퀸은 사건 해결 과정에서 작중 인물들과 융합하고 교감하며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겸비한 세기의 탐정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은 '라이츠빌 시리즈‘로 분류되는 《폭스가의 살인》 《열흘간의 불가사의》 《킹은 죽었다》 등을 거쳐 3기의 마지막 작품인 《최후의 일격》까지 이어졌고, 엘러리 퀸은 독자와의 게임을 넘어 마음까지 사로잡으면서 이 시기에 최고의 명성을 얻는다. 폭설로 고립된 저택에서 벌어지는 십이야 미스터리 엘러리 퀸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최후의 일격’ 1929년 겨울, 작가로 갓 데뷔한 엘러리 퀸은 크리스마스부터 공현절까지 12일간 열리는 파티에 초대되어 인쇄업자 아서 크레이그의 저택으로 향한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젊고 매력적인 시인이자 막대한 유산의 상속자이기도 한 존과 그의 약혼녀, 허영 가득한 여배우 발렌티나, 출판업자인 댄 프리먼 등을 비롯해 모두 12명. 모두가 파티 분위기로 들떠 있는 사이 저택은 폭설로 고립되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나 초대 손님들에게 열두 별자리를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넨다. 그리고 얼마 후, 초대받지 못한 13번째 손님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1958년 발표한 《최후의 일격》은 엘러리 퀸 3기의 끝을 알리는 작품이자 프레더릭 다네이와 만프레드 리 두 사촌 형제가 공동 집필한 사실상의 마지막 소설이다. 이후 두 사람의 작업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데다 1971년 만프레드 리가 사망한 탓에 4기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유령 작가들이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평론가나 독자들 사이에서도 3기까지를 온전한 엘러리 퀸의 작품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검은숲이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최후의 일격》은 절정기로 평가받는 3기의 마지막 작품답게 작가 엘러리 퀸이 데뷔 후 30여 년간 쌓아온 다양한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 논리적인 추리와 트릭은 변함없이 흥미진진하고, 작품 속 엘러리 퀸과 주요 용의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은 작품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에 더해 이 작품에는 주목할 만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사건이 일어난 지 27년이 지난 1957년에야 범인의 실체와 진실이 밝혀진다는 점이다. 앞선 작품들에서 언제나 사람들을 모아놓고 의기양양하게 범인의 정체를 밝혔던 젊은 탐정 엘러리 퀸은 이제 중년에 접어들어 지난날 자신의 미숙함으로 인해 실패한 사건을 돌아보고 그 결과를 조용히 받아들인다. 그런 엘러리 퀸의 모습 위로 절정기를 지나 자신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작가 엘러리 퀸이 겹쳐져 쓸쓸함을 안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수많은 풍파를 겪으며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거장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엘러리 퀸 : 20세기 최후의 미스터리 거장 작가 엘러리 퀸은 공식적인 활동에 종언을 고했던 1971년까지, 오로지 미스터리에 천착했고 그 발전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순수한 논리에 탐닉하는 초기작부터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는 후기작까지 셀 수 없는 걸작들을 탄생시켰고, 그 속에 담긴 기법과 아이디어는 모두 후대 작가들에게까지 전해졌다. 작품 활동 외에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방대한 개인 도서관을 소유한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장서가였기에 비평서는 물론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룬 논픽션까지 그의 저술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또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을 써서 MWA 베스트 라디오 드라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편집자와 기획자로 수십 권에 달하는 보석 같은 앤솔러지를 발간했다. 현재까지 발간 중인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1941년부터 발간)은 방대한 엘러리 퀸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EQMM》을 통해 재능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등단했고 놀라운 단편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한마디로 20세기 미스터리는 엘러리 퀸 전과 엘러리 퀸 후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앤서니 부셰가 말했던 ‘탐정 소설 그 자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