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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루
2. 자백 3. 변용 해설 - 카이 쾰러 _ 작가, 시장, 소설 그리고 적 : 『어느 비평가의 죽음』을 둘러싼 논쟁에 대하여 옮긴이의 글 - 안삼환 _ 비평가에 대한 작가의 '복수'? |
Martin Wal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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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동안 나는 더 작아진다. 이것은 난처한 체험이다. 그리고 가장 난처할 때는 이런 일이 대중 앞에서 일어날 경우이다. 어느 식당에서. 또는 최악의 경우 TV 방송실에서 말이다. 대참변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정말 최근의 체험인데,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해 뭐라 말하고 있을 때에도 나는 더 작아지는 것이 아닌가! 내가 그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은데도, 그리고 그들이 지금 바로 나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데도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 p. 3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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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살인에 관한 꿈을 꾸었다. 오래전에 이미 저질러 놓은 살인에 관한 꿈을 다시 꾼 것이었다. 희생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이. 다만 발각될 것 같은 불안감뿐이었다. 이번에는 희생자를 집에 파묻어 놓은 경우. 발각되지 않을 유일한 가능성은 시체를 파내어 어딘가 먼 곳에 치워놓는 것이다. 그것은 그래도 상상이 가는 일이다. 그것은 잘될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때야말로 발각될 수도 있고 또 발각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불안의 고통 때문에 우리는 마침내 발각되는 고통을 겪고 난 뒤였으면 하고 원하게 된다. 깨어난다. 늘 그렇지만, 기쁘다. 단지 또 하나의 꿈에 불과했기 때문에.
--- p. 4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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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초원과 두세 그루의 전나무들이 보였다. 비가 오고 있었다. ‘비는 물로 된 실을 갖고서 젖은 옷을 짜고 있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창밖을 내다보다 보면 우리 모두는 시인이 된다. 나는 보다 가까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도대체가 가장 가까이 있는 것 말이다. 그러니까 다음 기회로 미룰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써야 한다. 날아갈 듯 기쁜 감격! 자긍심이여, 어서 오너라! 그리고는 쓰기 시작했다.
--- p. 3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