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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만나다
김형민
집사재 200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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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파랑새는 어디 있을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경민이의 여름방학
오상병의 화이트데이
늙은 대공계 형사의 추억
대야미의 우산
빨간 프라이드의 추억
또다른 이별
로또의 뒤안길

제2장 밑둥 잘리워도 새순은 돋거니
바보들의 난 자리
늙은 탕부의 노래
개미 아저씨의 체면
아버지의 삼천구
위대한 겁쟁이 아가씨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절벽
영광의 실패
내일은 해가 뜬다
더 싸울 수 있습니다

제3장 향기로운 사람들에게 다가서다
아빠 힘내세요 정식이 나을게요
죽음의 명단
상준이의 분노
특명 상민이의 도전
파이팅 박 형사
숭어무덤 앞에서
아버지는 바보야
내가 만난 보디가드
할머니의 그림일기
찬차가
길 위에서 길을 찾다

제4장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건질 때까지
유니의 비눗방울
귀염둥이의 얼굴
개념에 대하여
할아버지의 세 번의 웃음
기억의 문신
그들의 훈장
성냥팔이소녀의 재림
간 큰 남자의 고백
당신의 아이가 사라진다면
셋째딸은 없다
지하철에서 만난 하늘

제5장 그리고, 마음의 식당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은빛 전어부부의 추억
부지런한 부대찌개
시간이 멈춘 만두집
까치집의 불나비
추억의 내무반
낙지부부의 사랑
할머니 비빔밥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저자 소개 1

산하

1988년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서울로 돌아와 지금껏 살고 있다. 본명보다 필명 ‘산하’로 유명하다. 전공자도 놀라는 역사 지식에 더해 읽는 이들마다 울컥하게 만드는 글 솜씨로, 골수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글쟁이다. 6.25전쟁 당시 흥남 부두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할아버지 덕에 1970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이후 부산 양정동에서 자랐다. 당시 대한민국 최초 금메달리스트 양정모가 양정동에 살았을 거라 생각하며 그의 얼굴이 새겨진 딱지로 동네 딱지왕을 석권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데리고 간 경주 천마총에서 시작된 역사에 대한 호기심은 이후 그를 역사학도로 이끌었다.
1988년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서울로 돌아와 지금껏 살고 있다. 본명보다 필명 ‘산하’로 유명하다. 전공자도 놀라는 역사 지식에 더해 읽는 이들마다 울컥하게 만드는 글 솜씨로, 골수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글쟁이다. 6.25전쟁 당시 흥남 부두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할아버지 덕에 1970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이후 부산 양정동에서 자랐다. 당시 대한민국 최초 금메달리스트 양정모가 양정동에 살았을 거라 생각하며 그의 얼굴이 새겨진 딱지로 동네 딱지왕을 석권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데리고 간 경주 천마총에서 시작된 역사에 대한 호기심은 이후 그를 역사학도로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들어간 이후에는 노래패와 그 밖의 ‘엄한’ 활동에 빠져 대학 생활을 보냈다.

1995년 방송에 입문, 프로듀서로 일하며 [리얼코리아] [특명 아빠의 도전] 등 시민들의 삶과 풍경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10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간간히 올린 ‘산하의 오역’이라는 이야기에 사람들의 호응이 몰리면서,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올리게 되었다. [한겨레 21]에 ‘김형민의 노 땡큐’, ‘응답하라 1990’을, 『시사인』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연재하는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썼다.

저서로 『마음이 배부른 식당』『썸데이 서울』『삶을 만나다』『그들이 살았던 오늘』『접속 1990』『교과서가 들려주지 않는 양심을 지킨 사람들』 『한국사를 바꾼 협상의 달인들』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사랑도 발명이 되나요?』 『역사를 만든 최고의 짝』 『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인물전 1, 2』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1, 2』 『한국사를 지켜라 1,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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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1쪽 | 457g | 153*224*30mm
ISBN13
9788957751145

책 속으로

“차라리 이 독재자의 개새끼야 뭐 이런 욕이나 하고 가 버렸으면…….”
그렇게 맘에 아리지도 않았을 텐데…… 며칠을 라면으로만 때운 걸 증명이라도 하듯 얼굴은 붓고 손목은 말라버린 채 그는 한 형사의 넋두리를 묵묵히 들어 준 뒤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지요.
‘가장 온순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냈던 시대를 살았던, 정년퇴직을 앞둔 전 대공계 현 보안과 형사는 자신이 잡아 넣었던 한 젊은이, 밥 먹기 전 세 번 팔을 뻗으며 뭔가를 다짐했지만 그 다짐을 한 번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강원도 출신 젊은이의 짧았던 젊음을 토로하며 여러 번의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37P(늙은 대공계 형사의 추억)

“체면이 안 선다 이거지.”
“체면이요? 웬 체면?”
“남의 집 귀한 딸 데리고 와서 제대로 살아 보지도 못하고 내버려 두고 왔는데, 내가 새살림 차려 버리면 내 체면이 뭐가 돼요. 난 그렇게 못해요. 미안하다 그거지…….” -83P(개미 아저씨의 체면)

무대 위에서 몸을 요염하게 흔드는 그녀를 보고 사람들은 “몸매 참 착하다”고 얘기했었지만 저는 싱긋 웃으며 “맘도 착해”라고 말하곤 했지요. 너무 착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받아온 상처가 깊어서 그랬는지, 유니씨는 건조하다 못해 숨이 턱턱 막히는 마른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비눗방울 2단계까지는 성공했지만 3단계에서 다음 스케쥴에 쫓겨 무대를 내려와야 했던 것처럼 그녀의 노래 3집을 완성시켜 놓고, 그 성패 여부를 보지 못한 채 삶을 스스로 접었습니다. 무엇이 그녀의 생을 재촉했을까요. -195P(유니의 비눗방울)

“그러엄요. 괜찮고 말구요. 연습해요, 이제?”
30초 전에는 미이라 같던 그녀가 어떻게 장난기 넘치는 미소와 발그레한 홍조까지 되살아난 귀염둥이로 둔갑할 수 있는가, 그녀가 윤택씨며 김형인씨며 이종규씨며 기타 우리 도전팀들을 찾아다니며 잠을 깨우고 등을 두드리고 팔을 잡아끌며 “빨리 연습하자”고 재우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저는 아주 잠시지만 넋을 잃고 있었습니다. 김형은씨 표정의 극적인 전환을 계속 리플레이시키면서 말입니다. -199P(귀염둥이의 얼굴)

마침내 할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저는 아…… 하는 탄성을 저도 모르게 내질렀습니다. 사람이 바뀌어 있었던 거지요. 검은 점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뭉쳐진 때였다는 걸 순간적으로 알았고, 할아버지의 피부가 ‘가무잡잡’한 편이 결코 아니라는 걸 깨달았던 겁니다. 그리고 몇 발을 떼신 다음…… 20일 남짓 그 분을 지켜본 동안 처음으로, 그야말로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습니다. 생애 거의 처음으로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은 따뜻한 보살핌과 손길에 흐뭇해진 미소 안에는 이빨 세 개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지요. -209P(할아버지의 세 번의 웃음)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산하」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가 책으로 엮은 이 글들은 SBS PD로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교양 PD인 작가는 <추적 사건과 사람들> <리얼코리아> <특명 아빠의 도전>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지금은 <긴급출동 SOS24>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만났던 가수 박미경 이야기(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특명 아빠의 도전>에서 만났던 가수 유니와 개그맨 김형은의 이야기에는 우리를 한참 동안 멍하게 만든다. 성형미인으로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다 자살했던 유니와의 추억을 글로 적어(유니의 비눗방울)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인터넷에 그 글이 유포되면서 많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개그맨 김형은과의 추억 역시 독특하다. 우연히 촬영을 갔다가 김형은이 누구에겐가 쌍시옷 들어가는 야단을 맞고 우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런 그녀가 촬영연습하자는 말에 눈물범벅에 얼음장같이 굳었던 얼굴이 봄햇살처럼 펴지면서 이종규와 함께 ‘귀염둥이’ 코너를 열연하던 그 얼굴로 변했다는 이야기(귀염둥이의 얼굴)는 그녀가 교통사고로 죽고 난 후에 추억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긴급출동 SOS24>에서 방영했던 이흥규할아버지 이야기는(개념에 대하여, 할아버지의 세 번의 웃음)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고 저자의 블로그가 마비될 정도로 온갖 형태의 또 다른 폭력이 저질러지면서 미디어몹 홈페이지를 끝내 저자 스스로 폭파시켜야만 했던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다.
또한 촬영현장에서는 절대로 PD가 울어서는 안 되는데 2001년 3월 4일 서울 홍제동의 화재 현장에서(바보들의 난 자리) 가옥이 붕괴되어 6명이나 되는 소방관들이 불구덩이에 묻혀 버렸을 때 PD로서가 아닌 그냥 인간으로서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난 자리…… 불길이 일렁이고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낡은 살림집 안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 근거없는 (불을 낸 당사자는 벌써 빠져 나와 있었죠) 말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스스로를 들이밀었던 사람들의 자리였지요. 그 ‘바보’들을 탓하던 젊은 소방관은 그 바보들의 난 자리를 채우러 가고 있었습니다. 그 ‘바보’의 뒷모습에 저는 마침내 그토록 막으려고 애썼던 눈물의 봇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69P

이처럼「삶을 만나다」에 실린 46꼭지의 글은 다 실제 이야기이다. 단 한 편도 그가 겪지 않은 글은 없다. 저자의 글은 현장에서 PD로 뛰면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응시이다.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화나게 하지만 끝내는 감동하게 만든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안타까워서 가슴 아팠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의 한 꼭지 한 꼭지는 우리의 마음속으로 다가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추천평

인간에 대한 애정이 이토록 깊게 스며든 글은 처음이다.
유니씨와 김형은씨 이야기에는 눈물이 왈칵 나왔다.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이다. -박경림(방송인)

유니씨의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찡해지네요. 저렇게 착한 사람인데, 저렇게 맑은 사람인데, 저렇게 따뜻한 사람인데……. 어찌하여 나쁜 사람들은 잘 살고 착하디착한 사람들만 하늘로 데려가는 걸까요. -나그네

멀리 캐나다에 숨어 있는 산하님 팬입니다. 그동안 올려진 글을 보면서 참 많은 깨달음을 갖게 되었고 글이라는 게 머리와 가슴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洗心井

눈팅만 하던 산하님 글 독자인데…… 문득 이쯤 업데이트하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나 들렀다가 아침부터 펑펑 눈물 쏟고 갑니다. 정말 어떻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S

탈출구가 없어요…… 한국이라는 나라에는 비상구가 없지요. 쩝…… 건물마다 비상구를 알리는 녹색 네온은 빛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요…… 열쇠공이라도 부르고 싶은데, 열쇠공은 이 나라에 더 이상 없다고 합니다. -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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