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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 나무처럼 풀처럼, 자연의 길
우리도 한때는 자연의 일부였다. 나무와 풀에 섞여드는 바람처럼 다소곳한 길속에 우리는 함께 있다. -지상의 방 한 칸 마음의 방 한 칸을 이어주는 지실마을 길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 나희덕의 <방을 얻다> -흙냄새, 풍경 소리와 함께 시원(始原)의 길을 열다 덕촌리 길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덕촌리 / 장석남의 <새 방에 들어 풍경을 매다니>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사람의 도리를 밝히는 창후리 느티나무 길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 구효서의 <명두> -사람과 자연이 동행하는 숲 속의 길 구구산방 가는길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리 / 도종환의 <산장> 둘 : 한 잎 새순처럼, 사랑의 길 사랑처럼 아름다운 열정은 없다. 사람끼리 잡는 것보다 아름다운 길은 없다. 손을 잡고 함께 걸을 때 모든 길은 몸을 열어준다 -닫혀 있으나 언제든 열릴 것 같은 역동성의 길에 말발굽 소리 들린다 말무리반도 길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건봉사 / 박상우의 <말무리반도> -영혼은 하늘에 있고 삶은 지상에 있다 모란 미술관 o 모란 공원 남양주 길 경기도 남영주시 화도읍 월산리 / 이승우의 <옥련공원> -운명을 받아들이고 돌아서 상춘을 끝내는 길 선운사 가는 길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 윤대녕의 <상춘곡> -우주처럼 깊고 아득한 사랑을 완성하는 은비령 길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 / 이순원의 <은비령> 셋 : 꽃과 나비처럼, 동행의 길 혼자라는 것을 느낄 때, 사람은 섬이 된다. 누군가의 호출을 받을 때 사람은 물이 된다. 동행은 섬과 뭍을 잇는 다리처럼 견고한 길이 된다. -바람 돌 여자, 삼다도의 진경 펼치는 북촌리 길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북촌리 / 현기영의 <순이 삼촌> -향기로운 항해 일지로 삶을 기록한다 덕적도 섬마을 길 인천광역시 웅진군 덕적면 / 함민복의 <한밤의 덕적도> -새로운 길을 찾는 모자간의 시간 수첩 석남사 o 표충사 가는 길 경상남도 울주군 o 밀양시 / 정길연의 <얼음바위> -경계를 허물고 안부를 확인하는 진보 시골 장터 길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 김주영의 <외촌장 기행> -농투성이 이웃을 위로하는 연하리 길 충청도 충주시 노은면 연하리 / 신경림의 <겨울밤>과 <목계장터> 넷 : 흔들리는 그네처럼, 추억의 길 시간은 나뭇가지에 매단 그네처럼 흔들린다. 사람도 삶도 그렇게 흔들린다. 그네가 흔들릴 때마다 추억의 길이 열린다. -향기있는 사람의 영혼을 비추는 등불 같은 서천 바닷가 길 충청남도 보령시 서천군 / 이혜경의 <고갯마루>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이 낳은 길, 젖은 속옷을 체온으로 말리는 운명의 길 진목리 길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 이청준의 <눈길> -피란 시절의 아픔을 딛고 번화가로 다시 태어난 읍내 오관리 길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오정희의 <유년의 뜰> -페달 밟는 힘을 주는 에너지의 길 가은역 철길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 김연수의 <하늘의 끝, 땅의 귀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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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한 색다른 여행 길
?지실마을 길 지실마을은 21세기 농촌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다. 사람을 반기는 길, 누구에게나 자신의 마음을 내주어 세 들어 살도록 허락하는 길이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길이다. ?덕촌리 길 풍경 소리가 길 위에 싸락눈처럼 쌓여 집을 향해 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안내한다. 길은 언제나 중장비를 동원해야만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소리가 길을 내고, 때로는 풍경이 낸 길속으로 사람이 걸어간다. ?창후리 느티나무 길 강화도 창후리에 이르는 길은 나무가 낳은 길이다. 나무와 사람이 잉태한 길이다. 들판으로 향하는 길이 있고 바다로 향하는 길이 있다. ?법주리 구구산방 가는 길 사람만이 걸어가는 길이 있다.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는 깊은 산중, 나비와 다람쥐와 청설모가 다니는 길이 있다. 길은 하나의 공동체로서 훌륭하다. ?말무리반도 길 발이 닿는 길의 향기는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건봉사와 민통선 출입 통제소의 전망대에서 보는 말무리반도가 그런 길을 안내한다. ?모란 미술관 ? 모란 공원 길 남양주 모란 미술관과 모란 공원 가는 길은 이중적인 공간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미술관은 삶의 윤택함을 누릴 수 있는 ‘감상’의 공간이지만 모란 공원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쉬고 있는 ‘이별’의 공간이다. ?선운사 가는 길 소쿠리에 담긴 복분자, 복분자 향기를 따라 걷는 그곳에 절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난다. 그 길의 끝에 선운사와 함께 추사 김정희, 미당 서정주의 예술혼이 자리하고 암자가 자리한다. ?은비령 길 은비령은 굽은 길이며, 길 옆에 가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길이다. 숲은 울울창창하고, 계곡은 깊어 세속과는 다른 길이 펼쳐진다. ?북촌리 길 제주도의 모든 길은 바다와 사람을 잇는 다리이다. 그 아름다운 길들을 한라산이 내려다본다. 이 땅의 가장 남쪽, 산과 바다 사이에 길이 있다. ?덕적도 섬마을 길 그 길, 덕적도의 길고 가느다란 길 속으로 뭍사람들이 들어온다. 섬 안의 길마다 육지 사람들의 향기가 배어든다. ?석남사 ? 표충사 가는 길 가도가도 험난한 인생과 닮은 길인데, 그 석남사와 표충사를 아들과 엄마가 찾아 나선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 길을 공유하는 시간, 석남사와 표충사는 그런 길의 추억을 만든다. 길을 잃어 헤매는 시간조차 아름다운 까닭은 거기에서 추억이 잉태되기 때문이다. ?진보 시골 장터 가는 길 소읍의 장터는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마을과 마을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마을에서 나온 사람들이 장터에 모이는 순간 마을과 사람의 경계는 사라진다. ?연하리 길 좁은 길이 있고 넒은 길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길은 신작로와 골목길이다. 신작로는 소읍에서 저작거리가 있는 큰 읍내로 나가는 길이며, 골목길은 집과 집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집과 집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것은 곧 사람과 사람이 정을 나누고 안부를 나누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천 바닷가 길 서해안의 길은 대부분 바다를 곁에 두고 열려 있다. 손을 뻗으면 바닷물이 닿을 듯 지척인 길을 달리다 보면 해변에서 노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또렷하게 들어온다. 여행길에 나선 사람들은 자동차의 속력을 줄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해변의 풍경 속으로 잠입해 들어간다. ?진목리 길 어떤 길도 어머니가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어머니가 아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길은 지상에서 가장 숭고한 길인 동시에 가장 가파른 길이다. 그것은 핏줄을 확인하는 길이며 사랑의 체온을 확인하는 길이다. ?오관리 길 피란 시절의 오관리 길은 집과 집을 잇거나 집과 구멍가게, 학교, 들판으로 이어지는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오관리는 활기차다. 홍성에서는 가장 번화한 읍내의 중심이 된 것이다. ?가은역 철길 철길은 견고하지만 철길에 내려서는 사람의 삶은 견고하지 않을 때가 많다. 지금은 폐선된 문경선의 역사 앞에서 철길의 은유를 떠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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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보고보고’ 시리즈란?
오래된 대한민국에서 첨단 트랜드까지, 다시 보고 새로 보는 대한민국! 문화 예술 콘텐츠와 여행이 결합되는 컨셉트로, 각각의 주제가 여행 장소와 이어지는 새로운 인문 여행서가 탄생했다. 문화?자연?사람을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테마를 선택, 현대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획한 ‘대한민국 보고보고’ 시리즈! 정말 중요한 우리의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 시리즈를 통해, 단순히 먹고 마시는 유흥으로서의 여행이 아니라, 직접 문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가슴으로 느끼게 해줄 여행지로서의 대한민국을 보고(報告)한다. ◆‘대한민국 보고보고‘ 시리즈 그 두 번 째 이야기, <한국의 길, 가슴을 흔들다> 이 책을 읽고 길을 걸어보자. 평밤한 줄 알았던 그 길도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길을 걷는 것은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면서 걷는 것이 아니다. 지도상의 길은 모두 같지만 의미상으로 다 똑같은 길은 없다. 길을 걸으며 그 속에 자신만의 의미를 담으면 그 길은 특별한 길로 새롭게 태어난다. 특히 길 속에서 문학과 함께 만난다면, 이는 길에 더욱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그 길에 새겨진 인간의 무늬를 알려준다. 한국 문학에 있어서 ‘길’은 주된 소재이며, 작품의 깊이를 형상화한다. 작가 이순원이 그의 소설 『은비령』에서 상상적으로 구현한 ‘은비령’은 실질적인 지명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에 가면 ‘은비령’이란 지명이 있다. 이는 문학이 생성하는 힘이 어떠한 것인지 실질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은비령’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은 길을 만들고, 그 길은 실제의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길이므로 시와 소설 속에 드러나 길의 의미를 현실의 길과 어떻게 결합시키느냐에 따라 색다른 길의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길의 이미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삶, 사람들의 삶을 품고 있는 마을을 찾아 떠나도록 안내해준다. 천 개의 매력에 이끌려 길을 가다 지금 한국의 ‘길’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고유한 차이를 가지고 있던 길이 사라지고, 고속도로나 산업화도로가 되고 있다. 문학과 함께 길을 찾아가는 것은 그 길에 의미를 부여하고, 풍경과 결합시키는 일이다. 바로 여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현대문학 작품 속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17개의 길이 있다. 여행의 의미란 흥청거리는 데 있지 않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으로 유영하는 데 있다는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에서, 참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특히 각 지역마다 마지막에 소개되는 ‘길 밖으로 나온 문학’은 각 소설의 작가가 직접 등장하여 길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그 길에 가장 가기 좋은 계절도 소개해준다. 또한 ‘여행 정보’ 페이지는 하룻동안 여행할 수 있는 추천 코스와 어느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위도와 경도가 나와 있어 여행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