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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소나무 (중)
김원일 저
이룸 20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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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金源一, 김원

1942년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문학과(1968)를 졸업했다. 1966년 매일문학상, 196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전쟁에 대해 긴 세월동안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던 작가이다. 김원일 문학의 중심 소재 중의 하나인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월북한 아버지를 가진 작가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고등학교 3학년때 6·25를 겪었고 그로 인해 고통스런 가족사를 경험해야 했던 작가는 이 문제를 쓰지 않고는 어떤 작품도 쓰지 못할 것같은 부채감이 시달리면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분단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노을』, 『어둠의 혼』, 『겨울
1942년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문학과(1968)를 졸업했다. 1966년 매일문학상, 196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전쟁에 대해 긴 세월동안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던 작가이다. 김원일 문학의 중심 소재 중의 하나인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월북한 아버지를 가진 작가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고등학교 3학년때 6·25를 겪었고 그로 인해 고통스런 가족사를 경험해야 했던 작가는 이 문제를 쓰지 않고는 어떤 작품도 쓰지 못할 것같은 부채감이 시달리면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분단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노을』, 『어둠의 혼』, 『겨울 골짜기』와 같은 분단소설의 내용은 18년동안 연재해나간 『불의 제전』에 고스란히 녹아흐르고 있다.

담담한 문체에 절제된 감정으로 6.25의 비극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김원일은 굴곡진 현대사를 몸으로 겪은 한글세대의 문학이고 궁핍한 농촌에서 6·25와 4·19를 체험하고 산업화를 이룩한 우리세대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줄 아는 작가이다. 열등의식에 사로잡혔던 사춘기와 가난에 대한 원망등으로 초기 소설은 지나칠 정도로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으나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편이 많아지고 분위기도 대립에서 화해로 바뀐다. 31년동안 51편을 묶어 중단편 전집을 최근에 배운 컴퓨터작업으로 끝낼 정도로 열정적인 집필가인 그는 어느덧 뿔테안경에 은발을 쓸어올리는 한국문학의 산증인이다. 2005년에는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금병공원에 문학비가 건립되었다.

소설집으로 『어둠의 혼』, 『오늘 부는 바람』, 『도요새에 관한 명상』, 『환멸을 찾아서』, 『그곳에 이르는 먼 길』, 『마음의 감옥』, 『슬픈 시간의 기억』, 『오마니별』, 『비단길』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에는 『어둠의 축제』, 『노을』, 『바람과 강』, 『겨울 골짜기』, 『마당 깊은 집』, 『늘 푸른 소나무』, 『아우라지 가는 길』, 『불의 제전』, 『도시의 푸른 나무』, 『푸른 혼』, 『전갈』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사랑하는 자는 괴로움을 안다』, 『삶의 결, 살림의 길』, 『기억의 풍경들』, 『아들의 아버지』이 있다.

현대문학상(1974), 한국소설문학상(1978), 대한민국문학상 대통령상(1978), 한국창작문학상(1979), 동인문학상(1984), 요산문학상(1987), 이상문학상(1990), 우경문화예술상(1992), 서라벌문학상(1993), 한무숙문학상(1998), 이산문학상(1998), 황순원문학상(2002),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2), 이수문학상(2003), 만해문학상(2005)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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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47쪽 | 816g | 규격외
ISBN13
9788987905730

출판사 리뷰

김원일의 〈늘푸른 소나무〉 '이룸판 정본'이 나오기까지

분단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김원일. 한국문학의 거두로 손꼽히는 그가 이순(耳順)의 나이를 맞아 〈늘푸른 소나무〉를 개정, 평생의 대표작으로 삼아 그 정본을 출간하였다. 작가 스스로 개정 작업을 작정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그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본이 2002년에야 출간된 것으로 초간본이 나온 지 아홉 해 만의 일이다.
1978년 발표했던 단편 〈절명絶命〉을 모태로, 1992년에 5년여에 걸친 신문 연재를 마치고, 9권으로 묶여서 나온, 〈늘푸른 소나무〉는 김원일이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작가 스스로 '장년기 한 시절을 바친, 어느 작품보다 애증이 남은 소설'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이룸판 〈늘푸른 소나무〉 작업에 작가가 얼마나 각고면려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이룸판에서는 큰 줄기와 주요 장면은 초간본 그대로 살렸으되 자칫 늘어질 수도 있는 내용들을 과감히 고쳤는데, 본격적인 개정 작업을 시작한지 1년여 만의 일이다. 특히 초간본 마지막 장면에서는 확실히 죽었다고 생각되는 주율이, 이번 이룸판 〈늘푸른 소나무〉에서는 살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운을 주었다.

격조 높은 교양소설: 시대상과 암울한 현실을 뚫고 성장하는 한 인물의 생과 시대상

〈늘푸른 소나무〉는 적나라한 일제시대상과 함께 주인공 주율이 고뇌와 고통 속에서 그 자신의 삶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상승의 구조를 구축한 수준 높은 교양소설인 것이다. 민족의 자긍심 고취가 그 어느 시대보다 요구되던 당시의 시대상과 암울한 현실을 뚫고 자아 실현에 따른 생의 총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토지〉 이후 이렇다 할 본격 장편소설이 드문 지금, 이룸판 정본 〈늘푸른 소나무〉의 출간은 우리 문학에 있어 매우 뜻깊은 일이다.

추천평

한일 강제병합 이후 곡기를 끊다시피 했던 백 군수인 은곡 백하명은 망국의 통분으로 생을 마감한다. 백 군수의 둘째 백상충은 박상진의 백부 박시룡에게서 수학하며 양정의숙, 보광학교에 입학 신학문을 익히면서 의병운동에 뛰어든다. 후에 오른쪽 무릎에 총상을 입고 사선에서 탈출하지만 끝내 절름발이가 되고 만다. 백 군수 댁의 종으로 살림을 살고 있는 석부리의 셋째아들 어진이는 백상충과 함께 동운사로 들어가 상충에게 글을 익히며 산문 생활에 익숙해진다. 그 와중에 상충의 심부름으로 독립운동에 연루되어 몇 차례 모진 고문까지 받기에 이른다. 결국 어진이는 속세를 벗어나 스님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법명인 '주율'이 그의 새로운 이름이 된다. 그러나 운명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표충사라는 절에서 그는 다시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되고, 거듭 투옥과 고문으로 심신의 고통을 당하게 된다.
속세를 잊고자 했던 주율은 자신이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바로 속세라는 것을 깨닫고 법의를 벗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중생을 위해 한 몸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부산감옥에서 출옥한 후, 가난한 사람들과 제 한 몸 돌보지 못하는 병자들과 함께 농장을 꾸려가며 불교와 야소교의 종교적 인류애와 비폭력주의를 몸소 실천하고자 한다.
백 군수 댁의 묘지기인 김 생원의 아들 김기조의 부추김으로 주율은 그의 행적을 쫓아다니는 강 형사가 쏜 총에 맞게 된다.
주요 등장인물: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백인백색의 인간 군상들
〈늘푸른 소나무〉의 가치 가운데 하나는 그 인물들에 있을 것이다. 대하소설의 형식을 띤 작품이니만큼 이 작품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는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물도 많지만 작품의 뼈대를 이루어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늘푸른 소나무〉는 주인공에 해당하는 석주율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고 고뇌한 여타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두루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 이들로 말미암아 이 작품은 일제하 조선인들의 삶에 관한 풍부한 보고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독자들은 무엇보다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과 생생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 그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주율의 스승이자 개신 유학자로서 평생을 바쳐 투쟁적 자세를 잃지 않는 백상충이다. 그는 본래 선비로서 구한말에는 신교육을 받고 새로운 문물에의 소양을 닦았으며 국권을 빼앗긴 후에는 의병으로 종군하여 다리에 총상을 입을 정도로 행동적인 삶을 살아간 지식인이다. 그 사상적 바탕은 비록 구시대를 이끌어온 주자학에 두고 있으나 스스로 구태의연한 사상적 한계를 혁파하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온갖 고초를 입고도 백절불굴의 의지를 버리지 않는 그의 형상은 독자들에게 선연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백상충과 같은 인물은 그 일개인의 존재 이상의 매개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백상충의 집안은 언양과 울산 근동에서 명망 높은 양반 집안으로서 그의 조부는 울산 군수를 지낸 바 있다. 그러나 구한말에서 일제시대로 이어지는 격변기에 노출된 그의 집안의 앞날은 결코 밝지 않다.
그의 형 백상헌은 지사적인 풍모와는 거리가 먼 유약한 장남으로 가산을 탕진해 가고 있으며 백상충 자신은 국권회복 운동의 일선에 뛰어들어 가문과 일신의 안위는 안중에 없다. 바야흐로 그의 집안은 몰락의 기운에 휩싸여 있는 바 이는 시대의 급류 속에서 수많은 사대부 집안에 찾아든 보편적인 운명이었다. 그런가 하면 양반계급 속에서도 새로운 체제를 수용, 기정 사실화하면서 그에 영합함으로써 이권을 누리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장순후나 한 초시 같은 인물이 그들이다. 그에 따라 그들의 집안은 엇갈리는 부침 속에 놓이게 된다.
또한 백상충을 따라 박상진, 박호문, 함명돈 같은 당대의 지사들과 표충사의 애국적 승려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감시와 억압에 시달리면서도 강력한 일제 통치력에 맞서 국권회복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 간다. 그들을 따라 이야기의 무대는 멀리 간도로까지 확장되면서 당대를 파노라마적으로 그려내는 역할을 한다.
주율을 중심으로 작품을 보면 또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백상충을 주축으로 개신유학파 내의 입헌주의적 경향과 공화주의적 경향 등 당대에 부상하던 국권회복 운동의 흐름이 드러나고 이것이 만주와 중국대륙의 여러 독립운동 조류들로 이어진다면 주율을 매개로 삼아 나타나는 인물들은 당대 조선과 조선인들의 삶의 실상을 구체적이고도 풍부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인 물은 삼월이(흥이 엄마)와 김기조, 두 사람이다.
어린 주율을 좋아하던 삼월이는 백상충의 장인인 조익겸을 따라 부산에 나가 여관을 운영하는 한편으로 조익겸과 불륜의 관계를 맺는 등 시대의 어둠에 동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김기조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그는 작품의 말미에 가서는 삶의 행로를 극적으로 전변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작품 전반에 걸쳐 그의 이미지는 극히 부정적으로 나타난다. 명민한 머리로 출세를 꿈꾸는 그이지만 결정적으로 그에게는 모럴 의식이 없다. 그에게 여자란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유희의 도구일 뿐이고 흥이 엄마의 불륜행각은 제 잇속을 차리기 위한 호재일 뿐이다. 지식은 출세를 위한 장식이 되고 지사들의 투쟁은 자신과는 별 무관한 일이다. 그들은 일찍이 채만식의 〈탁류〉나 박태원의 〈천변풍경〉 등에 나타났던 어둠의 인물들과도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진과 백상충에게 혹독한 고문을 선사하는 강오무라 형사 역시 민족적 양심을 망각한 존재로서 삼월이와 김기조와 마찬가지로 당대의 어둠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뿐이 아니다. 주율의 구도자적인 풍모는 종의 신분으로 태어난 그를 불도에 귀의케 하였다가 독립투쟁에 뛰어들도록 하고 감옥을 경유해서는 다시 계몽 및 농민운동가로 나서게 한다. 그의 행동반경이 확장되어 감에 따라 수많은 인물들이 작품을 새롭게 수놓게 된다. 독자들이 그의 어머니 너르네와 아버지 부리 아범, 형들, 누이 율포댁과 선화 등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당대 민중들의 구체적인 삶과 정서일 것이다.
율포댁과 맺어져 주율의 자형이 되는 곽돌은 비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독립투쟁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일로 매진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무기를 구입하는 임무를 띠고 곽돌 및 주율과 함께 북지로 파견되었던 경후는 이후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시종 주율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잃지 않고 헌신해 가는 정심네의 형상에서 독자들은 시대의 어둠에 휩쓸리지 않는 순수를 엿보게 된다. '궁형'을 당한 후 개심, 주율의 추종자로 농민운동에 참여하고 마침내는 강오무라를 처단하기에 이르는 김기조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일제시대 같은, 또는 한국전쟁기 같은 시대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대하소설에 육박하는 대장편소설을 쓰면서 영웅 아닌, 고뇌하는 개인을 창조해 낸 작품은 흔치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 인간이 사회적 문제를 자기 문제화해 가면서도 시류에 직접 좌우되지 않는 고유성을 간직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개인주의적 체질의 인간이 사회적 문제에 눈뜨기 어려운 것과 이치가 같다. 그럼에도 주율은 성격과 환경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유형의 인물이다. 일제시대 비평가인 임화의 어법을 빌리면, 내성과 세태의 분열을 노정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인물을 내세웠음에도 의지적으로 그 조화를 추구하는 인물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것, 그럼으로써 개인은 자기가 속한 시대와 사회에 어떻게 대응해 가야 하는가를 보여주고자 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늘푸른 소나무〉가 지닌 일차적 의미일 것이다. 이 작품이 제공하는 적나라한 일제시대상과 함께 주의를 기울여 읽어야 하는 것이 바로 주인공 주율이 고뇌와 고통 속에서 그 자신의 삶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늘푸른 소나무〉는 무엇보다 이 같은 상승의 구조를 구축한 수준 높은 교양소설이다.
--― 방민호(문학평론가)
"완벽한 정리란 있을 수 없지만 힘써 손을 본다면 그동안 지고 있던 마음의 채무에서 벗어나리란 결벽증이 일을 부추겨, 1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 소설은 장년기 한 시절을 바친, 어느 작품보다 애증이 남은 소설이기에, 자신을 다룬다는 마음으로 애써 다듬었으나 더 정련하지 못했다면 이는 내 능력의 한계일 것입니다. 큰 줄기와 주요 장면은 초간본 그대로 살렸으되 결과적으로 4할 정도를 추려낼 수 있었습니다.
이순을 맞아 개정판 정본을 출간할 수 있으니 초간본이 나온 지 아홉 해 만이고, 마음의 부담에서 놓여나는 해방감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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