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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사상 작가가 스스로를 인터뷰하는 최초의 소설!
소설 속의 소설, ‘가상의 저자’라는 4차원의 구조를 만들어낸 새로운 소설 독일어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신진 작가 볼프 하스는 작가로서의 특별함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는 “15년 전의 날씨”라는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결코 단순한 소설을 쓰지 않았다. 가상의 오스트리아 작가 볼프 하스가 자신이 쓴 소설에 관하여 독일 문학비평지에서 파견한 여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과묵한 오스트리아 소설가와 의욕 넘치는 여기자가 대화를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관계를 형성해가면서 러브스토리에 관한 흔적을 쫒는 이야기와, 소설 밖에서 그 작가의 분신인 진짜 작가가 이들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이중의 구조가 그물처럼 얽혀 있는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작가가 스스로를 인터뷰하면서 새로운 소설을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한 작품이라 할 만한다. 또한 이 소설의 진화적 요소는 전통적인 소설의 구조인 인물-화자-저자의 차원에 ‘가상의 저자(자신의 책에 대해 인터뷰 하는 또 다른 볼프 하스)’라는 제4차원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서 두 개의 세계가 생겨난다. 가상의 인터뷰에 대한 세계와, 다른 한편으로 가상의 이야기(비토리오와 아니의 이야기)에 대한 세계가 그것이다. 실제 독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이는 두 개의 ‘가상 세계’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가상의 소설에서 비토리오 코발스키를 1인칭 화자로 경험하는 동시에 가상의 코발스키를 만나는 작가 볼프 하스도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두 가지 차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소설은 가상의 저자와 실존하는 저자와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독특한 형식의 문학을 탄생시켰다. 정말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불꽃 튀는 대화체, 풍자와 은유, 언어유희의 만찬 새로운 언어로 볼프 하스의 시대를 예고하는 애정소설로 위장한 추리소설 볼프 하스는 오스트리아 식의 냉소적 유머와 문법을 무시하는 문체로 유명하다. 그의 문체는 언제나 단도직입적이어서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부터 꺼내는 성미 급한 사람처럼 단숨에 시작한다. 이런 특유의 방식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15년 전의 날씨>는, 마치 불꽃을 튀기며 네트를 오가는 탁구 경기를 보듯 속도감 있고 빈틈없는 전개로 결코 지루함을 맛볼 수 없는 작품이다.독특한 문체 못지않게 그의 작품은 풍자와 은유, 상징, 그리고 언어유희로 가득하다. 매스미디어와 문학 산업에 대한 날선 비판을 물론, 작가의 허위와 허세, 관념과 실체의 경계에 대한 은유, 그리고 세상사에 대한 유쾌한 독설과 비판적 사유는 오랜만에 맛보는 재기발랄한 젊은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인터뷰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려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들 간의 대사처럼 연극적이고 현란한 대화 속에 드러나는 지성과 재치, 속사포 같은 유머감각은 추리소설가로 시작한 볼프 하스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주었다. <15년 전의 날씨>는 볼프 하스의 시대를 예고하는 특별한 애정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