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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라틴을 앓다
[1부] 멕시코 드디어 바라간의 땅에 / 떼낄라? 떼낄라! / 피리소리에 이끌려 미로를 헤매다 / 라틴의 크리스마스 / 두 겹의 멕시코 / 쇠락한 과거, 변치 않는 자연 / 멕시코의 골목골목 / 바라간의 작은 교회 / 멕시코의 벽화 / 꼭꼭 숨겨놓은 보물 / 원색의 조화로움 / 인디언 여인들의 한 맺힌 절규 / 여자들의 섬 [2부] 과테말라 온두라스 정글의 강을 거슬러 과테말라로 / 닭장버스의 곡예사들 / 화려한 색동의 넘실거림 / 그들만의 천주교 / 뼛속 깊이 어딘가에 / 온두라스의 뜨거운 물 / 떼구시깔파의 초라한 독수리 / 해먹에 누워 산들바람 한 자락을 / 영어 하는 할아버지 / 유럽사람들의 여행법 [3부] 마야 신들의 도시 / 하얀 언덕 / 정글 속의 마야 / 마법사 신전의 가이드 이구아나 / 마야문명의 집대성 / 즐거운 마야인의 고향 / 마야 조각 공원 [4부] 중미: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 온몸으로 지구를 만나다 / 산호세, 중미 연합의 상징적 수도 / 파나마 발코니와 마천루 / 이스라엘리 실비아 /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5부] 콜롬비아 데리안 갭을 넘어 또 다른 라틴으로 / 알리바바의 보물창고 황금박물관 / 소금성당을 맛보다 / 시간도 쉬어 가는 레이바 / 레이바의 세 할머니 / 까르따헤나의 버거운 화려함/ 싼아구스띤에 모여드는 보헤미안 / ‘천불천탑’에서 만난 메데진의 젊은이들 / 난데없이 한글 선생이 되다 / 어런더런 시장통 / 하얀 도시의 쎄마나 싼타 / 다 함께 투우를 [6부] 페루 헙수룩한 인프라와 찬란한 고대문화 / 바다사자의 포효 / 우주인의 낙서? / 배고픔의 파업 / 4,800미터에 오르다 / 잉까인의 시장에서 / 잊혀져 가는 오랜 꿈 / 꾸스꼬의 두 얼굴 / 숨겨진 유적지에서의 하루 / 철도 히치하이킹 / 오래된 봉우리 마추픽추 / 아만따니의 글로리아 / 떠다니는 섬 우로스 / 모자 짜는 아저씨 [7부] 볼리비아 단돈 150원의 행복 / 낮아진 봉우리, 스러진 영화 / 캐리커쳐 볼리비아 / 사막의 우주기지 / 六국六인 그룹 멀티 / 사막의 플라멩고 / 영화 13도 사막에서 온천욕을 [8부] 칠레 아르헨티나 선을 하나 건넜더니 / 아따까마 사막의 가이드 개 / 촌스러운 유럽 라쎄레나 / 싼띠아고에 머물리라 / 떠돌이 여행자보다 더 용감한 / 발디비아의 삐에로 / 쇠락해버린 해군 도시 / 아르마스 광장의 일요일 오후 / 쉘 위 댄스 꾸에까? / 라틴의 맨하탄 / 본토비가 꿈꾸는 아트로드 / 독재자의 광장, 연 따는 아이들 / 알제리 친구 파티마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빠릴야다 / 스케치 아르헨티나 / 라틴의 마지막 밤을 탱고와 함께 에필로그 - 내 안의 라틴이 나를 꿈꾸게 한다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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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라틴을 앓다”
(…) 그러던 어느 날 이러다가는 영영 못 떠나리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무엇인가 해야만 했다. 그래서 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라틴의 모든 나라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기에. 이 스페인어 공부는 떠나는 날까지 1주일에 두 번, 거의 1년 동안 거르지 않고 계속되었다. 안데스 능선을 달리보리라는 기대에 승마를 배웠고, 산호초 가득한 카리브의 바닷속을 누비리라는 꿈에 스쿠바 다이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주말이면 도서관으로 달려가 라틴아메리카의 고대 문명과 근현대사에 관한 책을 꾸준하게 읽었다. (…) 시간은 그렇게 흘러 ‘Hola!’(안녕)라는 인사가 낯설지 않고, 마야 유적 사진들에 이름을 붙여가며 구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무엇에 홀린 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표를 내던질 수 있었다. 그렇게 짧게는 1년, 길게는 10여 년 라틴을 앓은 뒤, 드디어 난 꿈에 그리던 라틴 아메리카의 품으로 날아 들어갔다. 여기 실린 사진과 글은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오던 라틴아메리카 여행 8개월의 기록이다. 분명 내가 찍어오고 내가 쓴 글들이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라틴이 나를 불러들여 내 속에 남겨준 흔적이 아닌가 싶다. 나는 그저 라틴의 자연과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고팠던 평범한 젊은이였을 뿐이었으니…. 에필로그 :“내 안의 라틴이 나를 꿈꾸게 한다” (…)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만일 "나는 아주 아름다운 장미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창문에 제라늄이 있고, 지붕 위에 비둘기가 있고…." 이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겐 "나는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그들은 소릴 친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어린왕자> 중에서) 아침이면 콩나물 시루 같은 전철에 몸을 싣는다. 라틴으로의 여행은 너무 빨리 끝이 났고, 제자리로 돌아온 나는 빠르게 서울에 적응해 다시 너무나 어엿한 도시인이 되었다. 라틴 여행은 나를 속속들이 뒤바꾸지도 못했고, 세상을 딴판으로 뒤집어놓지도 않았다. 도시의 시간은 여전히 쉬는 법을 잊어버린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리고, 나도 그 속도에 휘말려 늘 바쁜 일상에 허덕인다. 이렇게 이렇게 나도 숫자만 세고 값어치로만 만물을 헤아리는 <어린왕자>의 ‘어른’이 되어가는가? 하지만 나는 믿는다. 잊어버린 줄 알았던 내 꿈을 고이고이 기억하고 있었던 내 가슴을! 또 나는 알고 있다. 이 기특한 내 가슴 한쪽 구석에 ‘시간도 쉬어가는 레이바’가 영원히 기억되리라는 사실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사랑’으로 산다고 했으나 나는 감히 ‘꿈’으로 살아간다고 말하고 싶다. 10년을 기다려 라틴을 찾았고, 지금 그 라틴은 내 속에 고스란히 자리잡았다. 내 안의 그 라틴이 나를 꿈꾸게 한다. 몇 년 뒤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다시 떠날 그날을…. 스콜이 퍼붓고 원숭이 울음 그득한 보르네오의 열대 우림을 헤치며, 나는 떠올리리라, 사랑의 춤 꾸에까를 추던 칠레 처녀들의 색동웃음을….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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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10년을 꿈꾸고, 8개월을 머물다
고정석의 라틴 여행에세이는 현란하지 않다. 그의 라틴 가로지르기는 여유로 충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을 꿈꾸었고, 1년을 스페인어 공부와 승마, 스쿠버 다이빙 등의 준비에 투자했고, 어엿한 직장에 사표를 던지면서까지 무려 8개월의 여정으로 떠난 길이었다. 작가에게 라틴은 끊임없이 자신을 홀리는 ‘마법의 대륙’이었고, 라틴에서 만난 얼굴 하나하나, 골목 하나하나, 풍경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꿈의 행선지’ 그 자체였다. 건축을 공부하던 대학원생이 멕시코의 건축가 바라간을 접하면서 시작된 라틴에의 꿈. 그는 그렇게 라틴을 오래도록 앓다가, 알찬 준비 끝에 드디어 라틴을 찾았다. 그 여행의 끝에서 고정석은 ‘라틴이 자신을 불러들여 남긴 흔적’을 이 책에 수록된 300장이 넘는 사진 속에 넉넉하게 담아냈다. 라틴을 앓고, 라틴을 만나고, 라틴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모든 작업의 끝에서 작가는 깨닫는다, “라틴은 행복”이라는 걸. 라틴아메리카를 짝사랑하던 한 청년이 여유롭게 만나고 온 라틴은 폭주기관차 같은 일상 속에서 숨 돌릴 틈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말을 건다. “행복이라는 거,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잖아요?” 테마가 있어 더욱 풍성한 라틴여행 직장생활을 접고 짝사랑 라틴을 찾아 떠난 8개월, 남부럽지 않은 여유가 있었음에 틀림없지만, 작가의 여정 어느 한곳도 무턱대고 찾아간 곳은 없다. ▶ 멕시코는 그에게 예술기행의 대상지였다. 멕시코시티에서는 꿈에도 그리던 건축가 바라간의 작품들을 순례하고, 디에고 리베라나 오로쓰꼬, 씨께이로스 등 1920년대 거장들의 벽화를 보기 위해 박물관뿐만 아니라 대통령궁, 국립예술원, 멕시코국립대학, 상처받은 이들의 집 등을 샅샅이 누볐다. ▶ ‘신들의 도시’ 떼오띠우아깐에서 시작된 마야문명 기행은 ‘하얀 언덕’ 몬테알반, 치아빠스의 울연한 정글 속에 자리잡은 빨렝께 유적, ‘멕시코의 퀘벡’ 유까딴 반도의 욱스말 유적,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화려한 조명 쇼까지 펼쳐지는 ‘마야 테마파크’ 치첸이싸 유적, 원숭이와 새들의 소리가 밀림의 촉촉한 대기를 적시는 띠깔 유적, 현란한 마야인들의 조각공원과도 같은 꼬빤 유적 등으로 빼곡이 이어진다. ▶ 관광은 처음부터 뒷전,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작가는 머물기 위해 일자리 찾기부터 시작한다. 사흘을 수소문해 찾아낸 무역회사. 그리하여 현지 사업가들을 통해 들은 치열한 삶의 현장 이야기, 바다사자가 애처로운 삐에로를 연기하는 독일 이민자들의 땅 발디비아, 인천과 같은 기능을 하는 항구도시 발빠이라소 방문기, 돈내음 풀풀 나는 싼띠아고의 맨하탄인 쁘로비덴시아 칼럼 등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