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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바다
기도하는 등불 매미의 흔적 유리 그가 서식하는 곳 역자 후기 |
Takayoshi Honda,ほんだ たかよし,本多 孝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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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인간의 필연적 절망에 손 내미는, 색다른 느낌의 미스터리
『미싱(missing)』은 정통 추리소설 등의 일반적인 미스터리와는 다르다. ‘미스터리’라는 단어에 흔히 떠올리게 되는 살인 등의 유혈이 낭자한 사건, 범인과 범인을 쫓는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두뇌 게임 등이 『미싱(missing)』에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미싱(missing)』이 싱거운 미스터리 소설인 것은 아니다. 각각의 단편에는 진실이 감춰진 어떤 ‘사건’이 등장하며, 그 사건을 냉정하게 해석하는 주인공이 있다. 『미싱(missing)』은 그들이 인간의 내면을, 그 속에 자리 잡은 본능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과정에서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데, 이는 그것이 나의 내면과 닿아 있음을 독자들이 알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때로, 인간의 나약하고 이기적인 본성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결국은 그들의 절망에 손을 내민다. 바탕은 미스터리지만, 인간적인 정서가 넘치는 감성적인 작품이다. _비극을 투명하게 그려내는 감수성 짙은 문체 혼다 다카요시는 섬세한 문체와 마음을 울리는 소재들로 착실하게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으며, 현재 일본에서 신작이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미싱(missing)』은 1999년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팔리며 사랑받는 진정한 베스트셀러로, 작가의 문체가 지닌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미싱(missing)』을 관통하는 주된 감정인 슬픔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잔잔하면서도 투명한 문장을 통해 눈앞에 선명한 이미지들로 떠오르며,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읽는 이가 나의 글을 통해 각각 전혀 다른 세계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한 저자는, 『미싱(missing)』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이 지닌 기억과 슬픔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_보통의 삶 깊숙이 스민 슬픔의 근원을 찾아 교사와 학생의 사랑, 불륜에 빠진 부모님을 보는 아이, 실버타운에서 남은 생을 소비하는 노인, 자신이 선택한 삶을 후회하는 여자, 깨끗하지 못한 세상에 분노하는 지식인. 소설집 『미싱(missing)』을 구성하는 단편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와 똑같은 고민으로 절망하는 보통 사람이다. 주된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도 우리 사회에 산재해 있는, 흔하지만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문제들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가 이미 겪었을지 모를, 혹은 살면서 한 번쯤은 겪게 될, 특별한 사건이 아닌 보통 사건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슬픔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슬픔 속에서 허무를 보고도 담담하게 생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모든 감정의 끝에는 슬픔이 있다고 한다. 『미싱(missing)』은 슬픔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