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톈진과 <무진기행> - 톈진의 첫인상은 안개의 바다였다
2. 옌안과 <중국의 붉은 별> - 옌안 혁명여행, 현대 중국의 뿌리를 찾아서 3. 타이산 취푸와 <논어> - 2500년 후손에게 부를 안겨준 공자 4. 친황따오와 <기형도시집> - 친황따오, 청명한 바다에서 읽는 우울 5. 징강산과 <체게바라 평전> - 죽지 않는 전사들의 고향 6. 베이징과 <천안문> - 격랑의 중국 현대사 현장 7. 창지앙과 <삼국지> - 삼국지 현장을 찾아가다 8. 황산과 <중국신화전설> - 몽환적 선경에서 그려보는 신들의 세계 9. 상하이와 <백범일지> - 조국을 잃어도 희망은 잃지 않는다 10. 창사와 <오리엔탈리즘> - 영웅의 땅에서 읽는 교만의 역사 11. 쿤밍과 <통속한의학원론> - 항생제 젖은 몸이 찾은 명약의 고장 12. 네이멍구와 <중국풍속기행> - 박제화된 민간 풍속 달래기 13. 따리엔과 <13억의 충돌> - 중국 개방현장서 보는 불안한 이면 14. 시안과 <당시선집> - 시선 이백과 두보의 발길을 따라 15. 난징과 <난징대학살> - 잊혀지지 않는 참극의 현장 16. 난창과 <불멸의 지도자 등소평> - 난창과 '불멸의 지도자' 덩샤오핑 17. 웨이하이와 <갑오농민전쟁> - 황해를 사이에 둔 갑오년 상처들 18. 광저우와 <아Q정전> - 중국 혁명 정신이 싹튼 곳 19. 슝산-우당산과 <중국철학사> - 숭산에서 달마선사를 만나다 20. 타이위안과 <중국문화답사기> - 가장 궁핍한 지역서 만들어진 거부의 꿈 21. 구이린과 <전쟁의 슬픔> - 아름다운 땅 구이린에서 떠올린 전쟁 22. 청두와 <중국경제산책> - 도박이 될 수 없는 중국의 실험들 23. 항저우와 <허삼관 매혈기> - 미녀와 위인을 찾아가는 길 |
조창완의 다른 상품
|
하지만 그곳을 떠나며, 짧은 시간밖에 머물지 않는 나에게는 이상한 감회가 생겨났다.다름 아니라 나의 고향같다는 느낌.그것은 강자와 폭압 앞에서 무너질 수 없는 숙명을 가진 이들의 공감일지 모른다.또 그 쓰러짐 속에서 다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 p.210 |
|
톈진(天津, 천진)을 한글로 바꾸면 '하늘나루'다. 하늘에 들어가는 배를 정박하기 위한 나루터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하지만 톈진에 온 이들은 하늘의 흥취를 감상하기에 앞서 중국 3대 도시 중의 하나라는 위상에 맞지 않는, 도시의 곳곳에 펼쳐져 있는 남루와 무질서를 느껴야 한다.
이미 거대한 상업도시가 된 상하이와 최근 들어 수없이 진행되는 공사와 그 결과로 생기는 각종 현대식 건물들이 그 자리를 메워가는 베이징과 달리 톈진은 정체되어 있는 거대한 고철덩어리 같은 도시다.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추위도 사람들이 살기에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니다. 하지만 톈진에는 천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아간다. 우연하게도 필자의 눈에 들어온 톈진의 첫인상은 안개였다. 영하 십수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의 막바지나 40도 가까이까지 수은주를 올리는 폭염이 지나간 가을날의 톈진을 채우는 것은 안개다. 초저녁부터 사위에 짙게 내리기 시작한 톈진의 안개는 다음 날 태양이 내리쬐는 맑은 날에도 불구하고 정오까지 버티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안개가 다시 새로운 안개로 덮이곤 한다. 그래서도 톈진여행에 동행할 만한 책을 찾으라면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꼽을 것 같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전후 한국문단의 문체에 있어서 미문(美文)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실한 답안을 준 소설이다. 부유한 제약회사의 딸과 결혼해 돈과 명예를 얻은 한 남자의 쓸쓸한 고향행을 담은 이 소설은 이미 고전에 속할 만큼 알려진 작품이다. 지명에 '나루(津)라는 글자가 있어서가 아니라도 톈진은 소설 속 무진과 유사점이 많다. 그 쓸쓸한 여행을 떠나보자 --- pp 14~16 |
|
1. 중국 전문 프리랜서 조창완의 꼼꼼한 중국 읽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중국'이다. 그 결과 중국에 관한 다양한 책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어렵거나 우리들의 정서에 맞지 않은 외국작가들의 글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청년 작가가 중국에 가서 고된 발품과 체험으로 얻어낸 중국 이해서가 출간됐다. 거대한 중국의 핵심지인 23개 도시에 각 지역과 맞는 책을 들고 떠난 조창완의 <내게 아주 특별한 중국>(부제: 책 이야기가 있는 중국문화기행)은 중국에 관한 소개서 이자 중국 문화에 대한 입문서다. 2. 중국 정치-경제-문화 중심 23 도시와 관련 책으로 중국 고찰 작가가 직접 수첩과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닌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경제의 핵심 축도 있고 쿤밍(昆明), 시안(西安), 황산(黃山), 구이린(桂林)과 같은 여행명소도 있고 옌안(延安), 징강산(井岡山), 난징(南京) 등 중국 근현대사의 굴곡이 심어져 있는 곳들이다. 그곳에 갈 때 들고 가는 책도 다양하다. '중국의 붉은 별', '천안문', '난징대학살', '불멸의 지도자 등소평' 등 정치관련 서적도 있고, '13억의 충돌'. '중국경제산책' 등 경제서, '논어', '삼국지' '당시선집', '아큐정전', '허삼관 매혈기' '중국신화전설' '중국철학사' '중국문화답사기' 등 중국 문화 이해서와 '무진기행', '기형도시집', '체게바라평전', '백범일지', '오리엔탈리즘', '통속한의학원론' 등 우리나라나 다른나라의 저술도 포함되어 있다. 각 지역과 책은 작가가 고심 끝에 선정한 것이다. '톈진과 무진기행'처럼 안개가 많은 지역이라는 낭만적인 접점을 찾아서 꾸며간 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책이나 사상이 태동한 것과 관련 있는 지역을 연결시킨다. 작가가 힘든 발품 끝에 찾아간 지역에서 역사나 문학 속 인물을 만나는 감동만큼 큰 것이 없기 때문이다. 3. 책으로 중국 읽어가 중국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독서욕 길러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중국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넓힌다는 점이다. 한 나라를 알려면 먼저 그 지형과 역사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작가는 이런 원칙하에 적게는 수시간에서 많게는 수일이 걸리는 지역에 가서 자연이나 문화유산을 만난다. 마오쩌둥과 덩 샤오핑 등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옌안과 난창을 찾아가면서 작가가 갖는 것은 타자의 시선으로 쉽사리 볼 수 없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모두 권력이라는 치장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각기 정신과 물질을 찾았던 두 사람의 교차는 각기 가진 사상을 융합해 나가는 중국인들의 성격과 밀접한 것이 아닌가를 되묻는다. 올해로 적지 않은 유적지가 사라지는 창지앙(長江, 양쯔강) 산샤(三峽)와 삼국지의 결합은 단순히 한 시대의 고찰이 아닌 역사의 용광로로 작용한 창지앙의 면모를 더듬는다. 중국 최대의 절경으로 꼽히는 황산에서는 위앤커(袁珂)가 쓴 '중국신화전설'을 편다. 신화는 각 민족의 원형이 들어있고, 그 원형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전공자는 아니지만 평소에 흥미롭게 보았던 이 책을 손에 든다. 신(神)권에 맞서던 우왕(禹王)을 시찌포스에 비견하는 등 동서양 신화의 접점이 무엇인가를 찾기도 한다. 작가는 중국을 살피는 것이 결국 우리의 현재를 살피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임시정부가 있었다는 이유 때문에 상하이와 '백범일지'를 연결하지만 백범 선생의 유지가 있는 툰시(屯溪)나 충칭(重慶) 등을 연결해 우리가 역사에서 간과하거나 잊어버린 것들을 말한다. 징강산이나 옌안 등 대장정과 관련 있는 곳에서는 중국의 현재를 만든 현대사의 굴곡이 무엇인가를 찾아본다. 따리엔과 청두에서 읽어내는 중국 경제에 대한 단상은 작가가 현장에서 중국 경제의 면면을 봐 왔기 때문에 독특한 관점을 펴는 곳이기도 하다. '개방의 수위를 조절하자'는 보수적 관점을 가진 소장파 경제학자인 한더치앙의 '13억의 충돌'이나 정운영 교수의 '중국경제산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경제의 관점으로 중국을 볼 것이 아니라 정치관, 종교관, 사회문제 등으로 중국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아Q정전', '허삼관 매혈기' 등은 물론이고 글의 전반에서 중국인의 특성이 무엇이고, 이들과 어떻게 교류해야하는 가에 대해서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의문은 '중국 문화답사기'나 '중국 철학사', '중국풍속기행' 등 포괄적인 이해서에서 작가가 뽑아 내려한 중국 이해의 정수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발견하는 가장 큰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에 있는 중국이 아닌 급변하는 과정속에 있는 중국의 모습이다. 그것은 급속히 부를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수천년 동안 내려오는 문화속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 문화는 정치, 경제, 대외관계, 자연환경 등 수많은 인자들이 작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작가는 각 지역마다 그 특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책을 들고 간다는 것은 단순히 순간적인 판단이 아닌 선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통해 현재를 바르게 보기 위함이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는 과정에서 소개한 책으로 지평을 넓혀 가면 빠르고 정확하게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그렇다고 작가는 그 책에 절대적으로 생각을 의탁하지 않는다. 선정한 책 역시 다양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절대적으로 옳은 텍스트라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가 빠지는 오해나 선입견의 벽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등의 연재를 통해 잘못된 지식 등에 관해서는 전문가의 고견을 듣고, 특수한 문제에 관해서는 토론을 통해 나름대로 결론에 도달하려고 노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