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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존엄성과 사형제도
아빠의 악몽 유전자 변형 식품 청양고추 맛 감자 어때? 영어 공용화 격돌! 잉글리쉬맨 대 한글인 양성 평등 부드러운 남자, 힘 센 여자 외국인 노동자 문제 한국 사람들 나빠요~ 지구 온난화와 교토의정서 미래의 지구를 살려라 저작권 사진 한 장 갖다 썼다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통일 사진 속의 아저씨를 만나다 세계화 시대의 선택 귤을 살까, 오렌지를 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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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지식교양만화
만화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학습만화 시장은 오히려 열기를 띠어 가고 있는 추세다. 만화 교과서 이후 만화에 대한 학부모들의 편견이 누그러지고, 만화의 학습 효과가 인정을 받으면서 독자들의 수요 증가와 함께 출판사들의 학습만화 출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학습만화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코믹 요소를 집어넣어 웃음을 유발하면서 간간이 학습 내용을 집어넣는 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만화의 많은 부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빼 버려도 내용 전달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만화 자체로 존재 이유를 갖는, 만화에 빠져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 내용이 이해가 되는, 진정한 의미의 지식교양만화는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이런 시점에 기존의 학습만화와는 조금 다른 만화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목은 '만화로 보는 주니어 시사상식'. 다루는 주제부터가 범상치 않다. 사형제도, 유전자 조작 식품, 영어 공용화, 양성 평등, 외국인 노동자 문제, 지구 온난화와 교토의정서, 저작권, 저출산·고령화 사회, 통일, 세계화 시대의 선택 등 어찌 보면 해묵은 논쟁거리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기본적인 논제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빠의 악몽’, ‘청양고추 맛 감자 어때?’, ‘격돌! 잉글리쉬맨 대 한글인’, ‘사진 한 장 갖다 썼다가’, ‘귤을 살까, 오렌지를 살까?’ 등 제목이 시사하듯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일상생활 속의 이야기들로 코믹하게 풀어 가고 있다. 그래서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만화의 내용도 그렇지만 만화 뒤에 각각 두 편씩 붙어 있는 신문 기사 성격의 글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시각 또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어서, 양쪽의 입장을 두루 살피면서 균형적인 사고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상대편의 소리는 들으려고도 않고 자기편의 주장을 내세우는 데만 핏대를 올리는 현 세태에 상대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펴 나가는 훈련은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거니와, 논술의 기본 취지에도 잘 맞는 것이어서 논술 교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글의 수준 또한 초등 고학년~중학생 수준으로 쉽게 풀되 필요한 용어들은 그대로 살리고 옆에 낱말 뜻을 실어 주는 친절함을 보이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작가를 찾는 것이 난제 만화가 시대의 트렌드가 되면서 만화 지망생들은 많이 늘었지만 정작 쓸 만한 만화가들은 많지 않다는 게 출판사들의 푸념이다. 전통적인 스토리 만화보다는 학습만화 또는 지식교양만화를 생산해 내려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 것이다. 내용을 이해하는 만화가는 그림이 따라 주지 않고, 그림이 좋은 만화가는 내용 이해가 안 된다. 이 지점이 출판사가 풀어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만화로 보는 주니어 시사상식'을 낸 플러스예감의 경우, 내용 구성을 하는 콘티 작가와 그림을 그리는 그림 작가를 따로 섭외하고, 자료 조사에서부터 기본 시놉, 내용 전개 등을 만화가와 편집부가 수 차례에 걸쳐 긴밀하게 논의해 왔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만화가들의 이력도 특이하다. 처음부터 만화에 뜻을 두고 수업을 해온 작가가 아니라, 마음에 없는 전공을 택했다가 결국 만화에 대한 열정을 접을 수 없어 이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은 전통적인 만화 방식에는 조금 서툴지만, 지식의 스펙트럼이 넓고 그림이든 구성 방식이든 틀에 매이지 않는 새로움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