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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물열전 1
김현종
마음산책 20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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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지금 다시 유럽이고 인물 이야기인가?

목차

글머리에 - 내가 만난 유럽, 사람들

1. 프랑스

프랑스의 파리인가, 파리의 프랑스인가
Tip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달걀 오믈렛에 바친 열정 _ 몽생미셸의 풀라르 아줌마
신대륙을 찾아서 _ 자크 카르티에와 생-말로
Tip '황색 그리스도'가 살고 있는 브르타뉴

한 소설가의 공개서한 _ 낭트의 쥘 베른
평화를 보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소 _ 슈농소 성의 카트린 드 메디시스
Tip 국민화합에 바친 30년

리옹에서 만난 사람 _ 뤼미에르 형제
Tip 샤를마뉴 대제와 서유럽 3국

2. 이탈리아

귀여운 악동, 이탈리아
'빵'을 만든 사회주의자 _ 토리노의 조반니 아넬리
한국사람 유럽살기의 어려움 _ 밀라노의 박상균 사장
Tip 밀라노라는 도시

안토니오, 이제 너의 살을 베겠다 _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
르네상스적 인간형이란? _ 피렌체의 로렌초 데 메디시스
Tip 메디치가가 인류에게 남겨준 유산

영원의 도시 로마를 지킨다 _ 요한 23세와 바티칸의 교황들
언론 재벌에서 수상이 되기까지 _ 이탈리아의 수상 베를루스코니
마피아의 고향을 찾아서 _ 나폴리의 알 카포네
Tip 가난한 남부

이탈리아 역사의 슬픈 단면
콘버사노 백작과 알베로벨로의 농민들
Tip 폼페이 최후의 날

3. 스페인

스페인 가는 길
Tip 소와 스페인

게릴라전의 대부 _ 꼬바동가와 펠라요
스페인을 피로 물들인 독재자 _ 갈리시아의 프랑코
목숨과 맞바꾼 세계일주 _ 마젤란과 세비야
Tip 카디즈에서 생각해본 스페인 제국의 영광

스페인의 기틀을 다진 국모 _ 이사벨 여왕
Tip 스페인이 만든 제4인종

말라가에서 싹튼 예술혼 _ 파블로 피카소
Tip 유럽사람들의 휴가 습관

그라나다에 어린 소년왕의 눈물 _ 나스르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
Tip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의 혹 지브롤터

바르셀로나의 두 건축가 _ 가우디와 푸졸
Tip 마드리드에서 본 스페인의 오늘

저자 소개

저자 : 김현종
전주 출생. 1985년 전주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샘이깊은물》기자로 시작해 1988년부터는《중앙일보》에서, 도합 13년을 기자로 일했다. 사회부, 정경부 기자를 거쳐 정치부에서 기자로서 꽃을 피웠다. 1998년 대통령 비서실로 옮겨 기획, 분석 업무를 주로 맡았고, 2000년 여름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초청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한국과 유럽의 지역주의를 비교, 연구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71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351191

책 속으로

그러면 인생의 승리자는 누구일까. 감히 저울질하기 어렵지만 나는 카트린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자식들을 줄줄이 왕과 왕비로 키워낸 점도 높이 살 만하지만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카트린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은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건 바로 카트린이 남편과의 사별 이후 30여 년간 제2의 인생을 너무도 성실하게 올바른 방향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성실하게 사는 것. 이것저것 어렵게 따질 것 없이 한 인간을 평가하는데 제2의 조건이 아닐까?

--- pp.86-87

1895년 루이 뤼미에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 형제는 촬영기의 개발에 착수했다. 아버지 앙투안은 그림을 그리다가 사진작가로 전향한 케이스. 아버지는 정지된 사진을 찍고 아들들은 활동사진을 찍은 경우다. 두 소년은 학창 시절부터 과학과목에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형 루이는 이미 열여덟 살 때 수익성 높은 필름의 개발에 성공한 과학도였다. 부자는 사진건판 생산공장을 세워 유럽에서 가장 큰 사진판 생산공장을 운영했다.

아들들이 사업적으로 기반을 닦은 바로 그해에 아버지 앙투안은 파리에서 열리는 토머스 에디슨의 활동사진 영사기 전시회에 초청받아 영화의 원리를 처음 접하게 됐다. 사진가였던 그는 리옹으로 돌아와 이 신기한 기계를 아들들에게 설명했다. 형제는 움직이는 그림과 영사를 합성하는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맏아들 루이가 특히 열성이었다.

형제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자 1895년 바로 특허를 냈다. 당시 이들은 이 발명품보다는 같은 시기에 이룩한 천연색 사진의 개선을 더 중히 여겼으나, 1895년 12월 28일 파리의 카푸신가에 있는 <그랑카페>에서 열었던 영화상연은 폭넓은 대중의 갈채를 받았다.

--- pp.103~105

출판사 리뷰

지금 왜 다시 유럽인가, 왜 인물이야기인가
1권에 수록된 나라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다. 우선 이 나라들은 '유럽'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지는 나라들이지만, 안 봐도 알 수 있을 듯한 익숙함이 때로 그 나라의 또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유럽인물열전』1권에서 저자는 '낯익은 나라 낯설게 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책『유럽인물열전』은 나이 마흔이 넘어 유럽을 본 사람이 유럽의 인물과 나라, 풍습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예각에서 취재한 사람이다. 그리고 스스로 '약간'이라고 표현하는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유럽의 도시 70여 곳을 방문해 '역사와의 대화' '고인(古人)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이 책은 공간적 시간적 개념을 달리해 유럽의 어제와 오늘을 다룬 셈이다. 아시아인으로 그는 오늘날 세계 5대양 6대주의 유럽,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가 유럽인의 손에 사실상 장악된 점을 가장 아쉬워하고 그 배경을 궁금해한다. '왜 무엇이 잘났길래 오늘날 백인이 황인과 흑인을 아우르게 되었는지, 6대주 중 4대주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약간의 시샘과 더 많은 탐구욕으로 유럽을 해부한다.

그 키(key)는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이 제도와 관습과 체제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노력했기에 유럽의 영광과 발전이 있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그는 그 사람들과 영육의 대화를 시도했다. 21세기 초의 아시안으로서 평등한 입장에서 자크 카르티에, 카트린 드 메디시스, 조반니 아넬리, 마젤란과 보아브딜에 대해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시도했다. 이도 모자라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 고대 올림픽의 영웅 밀론, 불가리아 소도시의 여성화가 이리나 등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낸다. 결론은 역시 인간의 운명을 극복하려는 '아름다운 유럽인'에 대한 참발견이었으며 일정 부분 이를 찬양하나 결코 경도되지는 않는다. 이 책은 한편으로 한국사람이되 서울 토박이가 아닌 절반은 시골 사람이 쓴 '유럽과 유럽 인물견문록이다.'

세계화가 지구촌 골짜기 범부의 삶까지를 지배하는 오늘, 저자는 시골스러움과 서울스러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시민의 진면목에 도전한다. 굳이 세계화-지방화(Glocalization)에 대해 어려운 접근을 시도할 필요없이 그는 한국의 중소도시 전주에서 성장해 서울에서 활동한 사람으로서 유럽 각국 도시의 현상에 대해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분석, 비교, 평가하려 한다. 그리고 그 도시의 정신적 총아인 고유의 인물들을 보려 한다. 한국의 공주나 부여 정도의 소도시에 해당하는 낭트 출신 작가 쥘 베른이 영국사람이 주인이고 프랑스 사람이 시종인 소설『80일간의 세계일주』를 통해 프랑스 지성계에 나태함과 안일 대신 산업국가 민주정체로의 변전을 자극했던 것처럼 그는 오늘 한국의 중소도시와 그 거주민의 입장에서 유럽을 멀리 보지 말자고 제안한다.

'가보니 거기도 사람이 살고 있더라'는 고백으로 시작해 도심 골목길의 주소 매기기까지 허투루 하지 않는 유럽인의 치밀함을 배우자고 제의한다. 유럽에 대한 주마간산식 소감기, 회화나 관광, 영화 위주의 입문서와 달리 이 책은 한국인, 한국사회, 한국도시와 유럽의 그것들을 정면에서 비교해 치밀한 품평을 하고자 한다.

유로화 시대의 유럽 탐구

1·2권을 통틀어 그가 탐구한 나라는 모두 10개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며(모두 21개국을 여행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나라들 외에 나머지 나라들도 책으로 묶어낼 예정이다), 그가 다룬 주요 인물들은 42명, 그가 머문 도시만 해도 70여 곳이 넘는다. 그는 현지 기행에 앞서 100일이 넘게 계획을 세웠고, 2000년 12월부터 2001년 7월까지 7개월 동안 유럽을 탐사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정리하고 집필한 기간까지 합하면 1년 이상의 시간이 이 책에 바쳐진 셈이다.

'여섯 개의 대륙 중 가장 조그마한 유럽이 북미와 남미, 대양주를 출산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관장하는 그 힘과 배경'에 주목한 그는 '내일의 한국을 알기 위해 오늘의 미국과 중국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제의 유럽을 알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국을 틀어쥐고 있는 미국을 알기 위해 유럽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는 일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작업인 것이다. 2002년 1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유로화' 사용은 유럽 탐구에 한층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차대전 이후 주도권을 빼앗긴 유럽이 단일화폐 사용을 통해 유럽의 경제를 통합하고 그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유럽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절실하게 요구되는 건 이 나라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며,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하는 탐구의 자세. 이러한 자세로 고민하며 궁구한 흔적들이 이 책 곳곳에 스며 있다. 그렇다면 탐구의 자료로 삼을 수 있는 역사와 빛나는 유물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사람에 의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가 인물을 내세워 유럽을 기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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