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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_ 오기의 생애와 오자병법 개요
서주와 동주 춘추시대와 전국시대 무경칠서 오기의 생애 오자병법 개요 손자병법과 오자병법 오자병법의 구성 서장 _ 오기와 문후의 만남 진시황의 폭압정치 항우와 유방의 차이 무비가 없었던 조선조 문무를 겸비한 군주들 왕조의 멸망, 무능한 왕과 부정부패의 합작품 21세기 기업으로 본 무사안일, 부정부패, 공리공론 무리한 영토 확장은 기업에도 있다 제1편 _ 도국圖國, 부국강병의 길 명분의 중요성 명분 없는 전쟁의 결과 임진왜란과 조선의 국론분열 민심을 아우르는 군주의 덕목 단 한 번의 전쟁으로 이기는 자, 황제가 되리라 속임수의 심리학 부국강병에 이르는 길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제2편 _ 요적料敵, 상대를 정확히 파악함 상대에 따라 계책을 달리하라 미끼를 던져라 기후조건을 무시하는 적은 마음 놓고 쳐라 이길 수 없는 싸움은 하지 말라 허와 실을 분석해 약점을 노려라 양위 발언으로 신하의 충성심을 시험하다 후환이 될 싹은 미리 잘라라 제3편 _ 치병治兵, 강군의 육성 가벼움과 무거움의 차이 절반은 이기고 시작하는 방법 바람이 적을 향해 불 때 공격하라 제4편 _ 논장論將, 지휘관의 자질을 논함 장수가 갖춰야 할 덕목 지휘관이 새겨야 할 다섯 가지 덕목 손자가 말하는 지도자의 다섯 가지 덕목 승패를 가늠하는 네 가지 요소 어리석은 지휘의 결과 제5편 _ 응변應變, 상황에 적절히 대응함 임기응변 없이는 전략과 전술도 없다 강한 상대는 나눠서 공격하라 상대는 드러나게 하고 나는 보이지 않게 하라 궁지에 몰렸을 때는 변칙공격으로 상대를 진퇴양란에 빠뜨려라 달아날 때 잡아라 내부의 결속을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어라 기다리는 자에게 내려지는 선물 제6편 _ 여사勵士, 사기를 다스림 승리의 충분조건 무기와 사기는 1 대 3의 비중으로 따뜻하게 포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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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번을 싸워서 64번을 이기고 12번의 무승부를 기록한 전쟁의 천재, 오자
그와 함께 ‘불패 전략의 핵심’을 파헤쳐보자! 이길 수 없는 싸움은 하지 말라 오기는 적정을 살펴 이길 수 없는 싸움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상대국의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풍부하며 그 혜택이 백성들에게 고르게 돌아가고 군주가 백성들을 아끼며 병력이 많고 군비가 충실한 경우가 바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적들과의 싸움은 승산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오기가 이런 상대와는 싸우지 말라고 지적한 첫 번째가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풍부한 적’이다. 미국과 맞서 싸운 일본의 태평양전쟁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싸움은 초전에서는 기습으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지게 된다. 결국 승산 없는 싸움이 되어 막대한 손실만 입게 된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지 말라”는 말은 자칫 소극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반대로 만반의 준비를 해서 이길 수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한 다음에 싸움을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이 그랬다. 철저한 준비로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다음 싸움에 임했기에 23전 전승을 한 것이다. 안에서 새는 그릇은 밖으로 가면 깨진다 오기는 “세상 이치에 밝은 군주는 나라의 화합을 먼저 이루고 나서 국가대사를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주 자신의 생각이 잘못일지도 모르기에, 반드시 종묘에 고하고 거북점을 쳐서 천시를 살펴 길조가 나타났을 때에만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만큼 싸움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것이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다. “나라가 화합하지 못하면 전쟁을 하지 말라(不和於國, 不可以出軍).” 나라가 어지러울 때 전쟁을 일으키면 화를 자초하게 된다. 전쟁에 있어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는 전쟁의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거나, 군사를 일으킬 만한 여건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사를 일으키려 하거나, 군주나 몇몇 간신들의 잘못된 주장을 받아들이는 경우다. 《사기》의 기록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천 명이 ‘옳다’고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선비가 ‘그르다’고 하는 것만 못하다.” 군주가 하는 일을 ‘그르다’고 직언할 수 있는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스스로 독단에 빠지고 오판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오기는 군주의 덕목으로 도(道), 의(義), 모(謀), 요(要) 네 가지를 들고 있다. 그 중 도(道)와 의(義)를 가장 중요시했다. 도란 세상의 ‘이치’와 ‘순리’를 말하는 것이고, 의란 ‘명분’ 즉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말한다. 이를 반대로 뒤집으면 순리와 명분에 맞지 않게 통치하는 군주가 폭군인 셈이다. 그래서 폭군이었던 은나라 탕왕이나 주왕이 쫓겨났을 때 백성들은 오히려 이를 환영했다. 탕왕과 주왕이 도와 의에 맞지 않는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절반은 이기고 시작하는 방법 싸움은 군대의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군법과 지휘체계가 엄격하고 상벌이 분명하면 이미 절반은 이긴 것이다. 이를 갖춘 군대를 잘 다듬어진 군대라고 부른다. 양(量)보다는 질(質)이라는 뜻이다. 현대전일수록 질의 우위가 뚜렷하다. 여기서 지휘체계가 엄격하다는 것은 상하가 고락을 같이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지휘체계가 엄격하면서도 상벌이 분명하고, 그러면서도 부하를 자식처럼 아끼는 군대가 제대로 갖춰진 군대다. 오기는 자신이 지휘했던 모든 전투에서 부하들과 똑같이 먹고 입고 잠을 자면서 고락(苦樂)을 함께 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휘관은 아버지와 같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오기의 지론이었다. 이 지론을 뒷받침해주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오기는 순시 중에 종기로 고생하는 병사를 발견했다. 그는 그 종기를 직접 입으로 빨아내 고름을 뽑아주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병사의 어머니는 통곡을 하면서 울었다고 한다. 연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 아이의 아버지도 오기 장군님의 부하였습니다. 작년에 남편이 등창을 앓아 애를 먹자 그때도 장군님이 입으로 고름을 빼내주셨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장군님의 은혜에 보답하려고 앞장서서 싸우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장군님께서 아들놈의 종기도 빨아주셨으니 이를 어찌합니까. 남편을 잃고 이제 자식까지 잃게 생겼으니, 저는 이제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까!” 리더의 교만, 패배에 이르는 병 무후가 군신들과 국사를 논의하는데, 신하들의 생각이 모두 자기보다 못하자 조회가 끝난 후 희색이 만면했다. 이를 보고 오기가 이렇게 진언했다. “옛날 초나라의 장왕이 국사를 논의하는데 신하들 모두가 왕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조회가 끝난 후 장왕이 얼굴에 근심이 쌓인 듯해서 신공이란 사람이 물었습니다. ‘주군께서는 어두운 기색을 하고 계시온데 어찌된 일인지요?’ 이에 장왕이 말하기를, ‘과인이 듣기로는 세상에는 성현이 끊이지 않고 나라에는 인재가 모자라지 않아서 이런 사람을 스승으로 얻으면 천하의 왕이 될 수 있고 벗으로 삼으면 패자가 될 수 있다 했소. 지금 과인이 슬기롭지 못한데도 신하들이 모두 나보다 못하니 초나라의 앞날이 정말 걱정이 되오.’ 이처럼 초나라의 정왕이 근심했던 일을 주군께서는 도리어 즐거워하시니 저는 오히려 걱정이 되옵니다.” 그러자 무후의 얼굴에 무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자병법》은 앞의 서장을 제외하고는 문후(文侯)가 아닌 그의 아들 무후(武侯)와의 대화로 이뤄져 있다. 무후는 아버지인 문후에 미치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창업자의 후계자들이 대개 그렇듯, 무후도 총명하기는 했지만 교만하고 독선적이었다. 또, 창업의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면 쉽게 좌절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오기는 선왕인 문후의 은혜를 입었기에 이에 보답코자 충심으로 무후를 모시며 훌륭한 제왕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오기를 시기하는 간신들의 모략에 의해 나중에는 위(魏)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선왕인 문후가 이룬 성과가 훌륭했고 충직한 신하들이 아직 남아 있어 왕권을 유지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었으나, 오기를 떠나게 함으로써 이웃한 진나라의 동진(東進)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았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이긴다 오기의 성공이 거듭되고 도왕(悼王)의 총애가 두터워질수록 왕족과 귀족들의 질투는 깊어갔다. 오기의 운도 기울었는지 그를 신임해주던 도왕이 갑자기 붕어하고 말았다. 태자는 마침 변방으로 출정 중이라 왕의 시신을 지킬 사람은 오기밖에 없었다. 그는 속히 태자에게 왕의 부음을 전하게 했다. 하지만 어느새 칼과 창을 든 귀족들이 들이닥쳤다. 오기는 왕의 시신이 있는 빈전(殯殿)으로 몸을 피했다. 귀족들은 오기를 포위하긴 했으나 누구도 선뜻 나서는 자가 없었다. 천하를 호령했던 무예와 병법의 대가를 상대하자니 겁이 났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멀리서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이에 오기는 도왕의 시신 위로 엎드렸다. 오기는 마치 고슴도치의 모습처럼 온몸에 화살이 박혀 죽었다. 도왕의 시신도 크게 훼손되었다. 그러나 이는 오기의 마지막 병법이었다. 보위에 오른 태자는 부왕의 시신에 화살을 날린 귀족들을 모조리 색출해 극형에 처해버렸다. 60여 년의 생애 동안 전쟁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인물, 죽음의 순간에도 기지를 발휘해 초나라의 불순세력을 없앤 사람, 그가 바로 오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