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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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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오키 모리히로
1929년 일본 교토 출생. 긴키近畿 대학을 졸업했고, 일본사진가협회 회원이다. 일본 패전 후 외지로부터 철수하는 일본인들을 담은 ‘귀환선박’ 촬영을 비롯하여 ‘브라질 이민선’, ‘슬럼가’ 등 사회적인 이슈를 취재해 왔다. 1970년대 중반부터 인도로 달려가 마더 테레사의 빈민 구제활동을 밀착 취재했다. 마더 테레사의 전속 카메라맨과 다름없는 그의 작업은 테레사 수녀가 타계할 때까지 이어졌다. 사진집 『마더 테레사와 자매들』『인도의 축제』 등을 냈다.
역자 : 정창현
대구공립농림학교 임업과를 졸업했다. 1947년에서 1965년까지 한국상업은행에서 근무했으며, 1970년에서 1994년까지 대한교통의학협회에서 봉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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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90g | 128*188*20mm
ISBN13
9788959132539

책 속으로

“마더! 이 병원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여유가 없습니다. 결국은 죽을 사람을 치료할 수도 없고, 입원시킬 여지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아직 살아 있어요. 아직 천국으로 간 게 아니지 않습니까?” (중략)
원장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불쾌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주위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환자들 중에는 가만히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다.
마더 테레사의 조용한 음성이 다시 침묵을 깨뜨렸다.
“나는 생명이 있는 사람을 버릴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이 사람을 입원시켜줄 때까지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 그리 아세요!”
그 순간 딱딱하게 굳었던 원장의 표정이 풀리더니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알겠습니다, 시스터! 알았다니까요!” (33쪽)

“인도에는 마더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과 병이 가득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왜 선진국에까지 구제의 손길을 뻗어야 합니까? 선진국은 경제력이 있으니까 스스로 하도록 권하기만 해도 무방하지 않습니까?”(중략)
마더는 내 얼굴에 시선을 못 박은 채 타이르듯이 말했다.
“오키, 당신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아무 불편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의 굶주림을 가진 이들도 많아요.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마음의 가난함, 그것은 한 조각 빵에 굶주리는 것보다 훨씬 가슴 아픈 일이 아닐까요. 당신은 진실로 당신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요? 누구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체념하는 사람, 좀 더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아이들, 자신의 방에 붙은 번호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74쪽)

수녀들이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난한 이들이 부자보다 더 잘 웃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더와 그 자매들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웃음이 넘쳐흐른다.(112쪽)

“오키, 나는 누구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무언가 하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지닌 이라면 대환영이에요. 개신교 신자이건, 이슬람이건, 유태인이건, 힌두교도이건 오키가 사는 나라의 불교도라도 상관없어요. 이웃에 대한 봉사는 헌신과 기도와 사랑이 있으면 가능해요.”
마더는 몹시 즐거운 듯이 깊은 주름이 팬 입가에 미소를 띠며, 몸짓과 손짓을 섞어가면서 사랑을 드러내는 방법을 나에게 일러주었다.
“나는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사회로부터 거부당하거나 미움 받고 경멸당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곁으로 가야 해요. 하지만 오키, 당신은 우선 손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게 나아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꽃을 전달해주거나, 노인들을 위해 창문을 닦아주거나, 세탁을 해주는 것 등등. 그리고 노숙자를 위해 사회보험 용지 쓰는 것을 돕거나, 눈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해 대신 편지를 써주는 것도 아주 훌륭한 사랑의 표현이지요.” (125쪽)

“인도 아이는 인도에서 자라는 게 정상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지요. 우리가 아무리 어머니나 누나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해도, 비록 외국일망정 애정이 감도는 가정을 이길 수야 없지요. 사랑은 가정에 깃든다니까요. 아이를 사랑하고 가정을 사랑하면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나는 이제부터 곰곰 궁리하지 않으면 안 될 커다란 숙제를 받아든 심정으로 마더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148쪽)

“작년에 저는 <임종자의 집>을 보고 매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휴머니즘을 제가 사진으로 기록하여 일본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부디 제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중략)
“당신이 생각하는 휴머니즘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지만 나는 사회복지가도 아닐 뿐더러 자선사업가도 아니에요.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일할 따름입니다.”(중략)
“내가 만약 사회복지나 자선을 위해 활동한다면 행복했던 집도 버리지 않았을 것이고, 부모와 헤어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나는 하느님에게 몸을 바쳤으므로 지금 내가 하는 일은 휴머니즘이니 뭐니 하고 떠들 만한 게 아니랍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일 뿐이지요.” (164쪽)

“오키는 우리를 위해 사진을 찍고 온 세상에 이런 불행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려고 해. 그 또한 훌륭한 사랑의 일인 거야!”
나로서는 내 작업이 마더의 말씀대로 ‘훌륭한 사랑의 일’인지 의문이 들지만, 사진가로서 마더 테레사와 그 자매들과 같은 대상을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사진이나 글을 통해 마더 테레사와 그 자매들의 활동, 그리고 활동의 출발점을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달리 표현하자면 ‘마더 테레사의 정신’을 PR하는 담당자로서의 역할이 내 라이프 워크였다. 나는 마더와 만나 그 인품을 대함으로써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내 마음이 얼마나 가난했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200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 정호승 (시인)

‘마더의 사진작가’로 유명한 오키 선생의 『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을 한국에서 출판하게 된 데에는 참으로 우연한 일이 그 계기가 되었다.
나는 2006년 2월 26일에 일본 ‘마에바시(前橋市) 낭독연구회’의 초청을 받아 ‘한일의 서정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한일 시 심포지움’에 참석하게 되었다. 마에바시는 일본 현대시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朔太?) 시인의 고향으로 시내에 그의 문학관과 동상을 세울 정도로 시인을 아끼고 기리는 마음이 각별한 곳이었다.
이틀에 걸친 행사가 다 끝나고 일본을 떠나기 직전에 나는 마에바시 낭독연구회 대표인 엔도 아쓰시(遠藤敦司) 선생과 차 한잔을 나누게 되었다.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엔도 선생은 ‘도쿄TV’ 프로듀서로 퇴직하기 전에 마더 테레사 수녀의 종생(終生) 무렵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일이 있다고 했다.
(중략) 그런데 그날 엔도 선생은 자기 친한 친구 한 분이 20여 년 동안 마더 테레사 수녀의 삶을 사진 찍었으며, 그분이 낸 책이 몇 권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당장 그 책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서점으로 갈 시간이 없었다. 그러자 엔도 선생이 친구한테 말해서 그 책을 한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퍽 미안하게 생각되었지만 그렇게 해줄 것을 부탁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책은 약속대로 정확하게 일주일 뒤 집으로 배달되었다. 책은 두 권으로 사진집 『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와 산문집 『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이었다. 책엔 저자인 오키 모리히로(沖 守弘) 선생의 친필 사인이 돼 있었으며, 편지도 동봉돼 있었다. 엔도 선생한테 부탁을 받아 책을 보낸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읽어주면 고맙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일본어를 몰라 그 귀한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자연히 책에 게재된 감동적인 사진만 자꾸 들여다보았다. 아버님께 부탁해서 엔도 선생과 오키 선생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나서도 책을 곁에 두고 사진만 자꾸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사진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하루는 아버님께 노트 몇 권을 사다드리고 번역을 부탁했다. 내가 오키 선생의 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지만 늙으신 아버님께 소일거리를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 날을 일제 강점기를 살아오신 아버지는 일본어에 능통하셨다. 여든 일곱이신 아버지는 이미 노인성에 의해 한쪽 눈을 실명하셨으나 나를 위해 번역하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아버님은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하거나 하는 일상의 작은 일 외엔 번역하는 일에만 몰두하셨다. 돋보기를 쓰고 볼펜에 꼿꼿이 힘을 주고 꼬박 7개월에 걸쳐 번역을 다 마치셨다. 그리고는 그만 기다렸다는 듯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나는 아버님이 내가 번역을 부탁했기 때문에 쓰러진 게 아닌가 하고 퍽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더 테레사에 관한 책을 번역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사실을 하느님께서 인정하시고 어여삐 여긴 탓인지 회복이 빨라 지금은 부축을 하면 조금씩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나는 아버님이 검정 볼펜으로 또박또박 노트에 번역하신《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을 한 쪽 한 쪽 감사한 마음으로 며칠에 걸쳐 읽어나갔다. 그러다가 문득 이 책을 나 혼자 읽을 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버님이 번역하신 문장을 일부러 정성스레 깎고 다듬고 조양욱 일본연구소장님께 감수를 받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원래 나 혼자 읽기 위해서 내 아버님이 노환 중에 번역하신 책이다. 그러다가 혼자 읽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출간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도이지만(원래 의도한 게 아니었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이 번역한 책이 출간되는 기쁨도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 올해가 마더 테레사 수녀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10주기가 되는 해라 나름대로 그분을 기념할 수 있는 뜻 깊은 일일 수도 있다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후략)

<추천의 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신 분 -조광호 (신부화가, 인천가톨릭대학 교수)


지난 20세기는 그 어느 세기보다도 인류의 평화와 평등, 인권이 강조되었지만 참혹한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갈등으로 얼룩졌으며, 극심한 빈부의 격차로 인권이 유린된 세기였다. 그러기에 ‘신은 죽었다’ 라는 명제와 함께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라는 고대 로마 격언이 현실로 느껴지던 세기였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고, 자괴적 절망으로 괴로워하던 지난 세기 말, 어둠 속에 ‘빛으로 오신 분’이 계셨다. 그분은 위대한 철학자도 아니고, 권세 있는 정치가도, 명망 높은 종교지도자도 아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에 사는 주름살투성이 할머니 수녀, 마더 테레사였다. 그분은 그 어느 철학자나 신학자들도 규명하지 못한 사실을 너무도 명쾌하게 우리에게 알려 주셨다. ‘하느님이 누구신지, 어디에 계신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었고, 참 행복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으며, 사람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신 것이다.
오키 모리히로 선생의《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더욱 극명하게 우리에게 전한다. 이 책에 실린 사진과 글은 단순히 작품을 위한 작업이 아니다.
그의 ‘사진과 글’에는 20여 년 동안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삶에 매료된 그의 감동적 체험이 신선하고 강열한 빛으로 무르녹아 있다.
이 감동적인 책을 올해 여든 일곱이 되신 ‘시인 정호승의 아버지 정창현 옹’께서 우리말로 옮기셨고, 그의 아들 정호승이 유려한 시적 감수성으로 다듬었다. 정호승이 이 책을 우리말로 출판하게 된 동기가 어떤 것인지를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신 분이다. 만일 그분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인간이 그 얼마나 더럽고 추악한 존재였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그분이 존재함으로 해서 우리 인간이 아름다워졌으며, 절망과 고통 가운데서도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가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10주기가 되는 해다.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이와 함께 ‘신이 어디 계신지, 그리고 그분이 누구신지를 알고 싶은 분과 사람은 누구이며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참 사랑과 행복과 기쁨, 보람과 희망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은 분에게 ’ 나는 이 책을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

추천평

메마른 세상 곳곳 사랑의 샘을 만들고 인종과 이념의 벽을 넘어 평화의 어머니가 되신 마더 테레사, 지금은 하늘에서 별이 되어 새롭게 빛나시는 마더 테레사. 지상에서의 이분의 삶을 엮어 만든 아름다운 책을 보니 캘커타에서 며칠간 마더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새롭게 살아옵니다. 생생한 사랑의 기록인 이 책 속의 사진과 글을 보는 것 자체가 훌륭한 기도이고 묵상이며 우리가 두고두고 본받아야 할 이웃사랑의 지침서입니다.

이해인 (수녀, 시인)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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