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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치썽 쵸~아!!”
음악에 빠~져 봅시다! 영도해녀 강해춘 열여덟 유림이, 부산도시 속 작은 학교 여름아이 임송이 8월, 파밭 매는 아줌마 ‘인디’ 김지근 영도도선 ‘성공호’ 선장 조의치 여름졸업식 부산대 김다영 · 서소영 계림 이정매 여사 대장장이 조규원 에밀리 라이언 오륙도 등대장 양희용 구포장날 사람들 화물노동자 전용희 김해 농부 이영광 평화로운 세르필 예실쿨트 청소 아줌마 운촌사람 박용호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꾼 김진숙 축구야 놀자 초량 구봉산길 형님네, 아우님네 따뜻한 손 건널목 30년 철도원 오현석 ‘밝은 사람’ 정비사 김민호 비정규 해고 노동자 구혜영 내 이름은 김장선 새내기 허린 대구탕 한 그릇, 박종태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 내 인생 일기 한 편, 권복련 브라보 내 인생 김상수 꽃 속에서 박솔하, 김기정 부부 아픈 생명과 30년, 정덕수 막걸리 우동 클래식, 조남륭 봄처녀 윤선미 불타버린 망후촌의 집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이재봉 부부 조선 설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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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 같은 산문과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된 우리 이웃들
“만평은 신랄하지만, 다른 그림은 되게 따뜻해요.” “사람에 대해 정말 순진할 정도로 민감한 사람” “그림만이 아니다. 그는 문장력도 뛰어나다. 촌철살인의 경구들이 번득인다.” 손문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손문상은 만평가다. 그의 만평을 보면 사회에 대해 아주 신랄하고 예리하다. 만평은 시사(時事), 특히 정치적 사안을 소재로 거물 정치인을 비꼬고, 찌르고, 때로 추켜세워 주기도 하는, 많은 경우 캐리커처적인 터치로 인물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만평가 손문상이 사실상 ‘뉴스 밸류’ 영에 가까운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써서 책으로 묶었다. 앞집 아저씨 같고 뒷집 언니 같은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 사진보다 몇 배의 노력이 든다는 그림으로 일일이 그리고, 인터뷰하여 그들의 인생을 한 편의 시처럼 잘 요약하였다. 『브라보 내 인생』에 실린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잘난 사람들도 아니고, 또 독특하고 특이하지도 않지만 좀 더 귀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브라보 내 인생』에 실린 그림 한 편 한 편에서 평범한 우리 이웃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글과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손문상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만평을 비롯한 시사만화의 각종 실험을 선보이고 있는 손문상 화백은 완성도 높은 그림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묻어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3월 이라크를 다녀와서 『바그다드를 흐르다』를 펴내 그림으로 이라크를 남겼으며, 인물의 캐리커처를 중심으로 시사적 이슈를 적절히 짚어내고, 정교한 그림 실력과 감성이 풍부한 메시지로 시사만화 형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림 만인보'를 부산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그림 만인보'로 2003년 '민주언론상'을 수상했으며 『얼굴』로 묶여 나왔다. 여덟 명의 한국 만화가들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성, 학력, 빈부 차별로 얼룩진 현실을 비틀어대고 있는 『사이시옷』은 차별과 인권에 관한 카툰 모음집으로 손문상 화백이 기획하였다. 또한 만화의 유쾌함과 인권의 유익함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한 『십시일반』에도 동참하는 등 시사만화의 지평을 넓히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레시안>에 연재를 시작하며 “그동안 시사만화에도 은연중에 있어왔던 속보성을 버리고 논평으로서의 시사만화를 그리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내용과 형식 면에서도 인터넷 환경에서의 시사만화라는 것의 전범을 모색해 보겠다"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실험을 계속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소설가 김곰치의 글 중에서 ‘화첩인터뷰’의 지난 목록에서 ‘영도해녀 강해춘’ 편을 보게 되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할머니가 시울시울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듯한 그 글은, 인터뷰의 과정 자체를 노출시키면서 그 간결한 요약이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이 참 잘된 한 편의 시가 되어 있었다. 강해춘 할머니에 대한 손문상의 그 글은 인용이 불가피하다. 그가 스케치하고 인터뷰하는 1시간여 동안 할머니는 훨씬 많은 말을 했을 텐데, 그는 찬탄스러울 만큼 이렇게 요약하고 있는 것이다. “나 귀먹고 말 잘 못해” “이름? 강 해 춘 이야 일흔하나” “열아홉에 부산에 왔어” “제주도 성산포 ‘종달리’가 고향이야.” “종달리 안다고? 하하하” “딸 하나 있어. 영희야. 대구 살아” “예뻐 하하~” “아들 둘은 어려서 죽었어. 배고파서” “손자는 군대 갔어. 키가 커. 이만해 아휴~” “그놈 군대 갈 때 나 울었어” “여기 부산에 나 혼자야.” “앞 못 보던 남편도 일찍 저세상 갔어” “뭐 좀 달라고? 오늘 달에 한 번 다 노는 날이야” “그물 울타리 고치러 나왔어” “나 혼자 장사하면 여기 할매들 난리 나 아휴~” “내일 와. 소라, 멍게, 해삼 많이 줄게” “다 그렸어? 어디 봐” “아유~ 그림도 잘 그리네” 이 짧은 글에 나는 정말 큰 감명을 받았다. 점수를 매긴다면, 백점 아니 만점을 주고 싶다. 영도섬에서 물질을 하는 늙은 해녀 강해춘이란 노파에게 감동했으면서도, 그녀 앞에서 스케치를 하고 말을 붙이고 그녀의 이야기를 공들여 듣고, 그녀의 모습을 그 나름의 그림으로 완성하고 들은 말을 간략히 덧붙여 부산 시민들이 보는 신문에 실어냈다는 것 자체도 감동이었다. 손문상, 그가 정말 요령 있게 할머니의 말을 참 잘 옮겼다는 것, 아니 단순한 옮김이 아니라 손문상의 마음에 딱 남은 말들을 솜씨 있게 정리해낸 것, 할머니의 다른 여러 말 중에서도 마음에 남은 말을 골라 듣는 그의 능력, 아니 골라 받아들이는 그의 마음의 결 같은 것이 감동적이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손문상의 글과 그림을 만나보자 신영복 선생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언론의 역할은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의 창조’”에 있다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손문상의 글은 사실 보도와 진실의 창조에 있어 후자 쪽으로 한 걸음 내딛고자 하는 수많은 언론인들의 노력 가운데 하나다. 그 결실이 『브라보 내 인생』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이웃들의 삶을 손문상의 글과 그림을 통해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