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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 품격의 총아 -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은 여성상위시대였다 : 태조 이성계가 딸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문서 요절한 신라 왕자, 저승길이 심심해 : 말 탄 사람 토기 파천황 김홍도의 신필 : 『단원풍속도첩』 고구려 승려의 주머니 속 호신불 : ‘연가 7년’이 새겨진 부처 낙랑국인가, 낙랑군인가 : 금제 허리띠고리 광개토대왕 추모 기념물 : 글씨가 있는 청동그릇 고조선 제국의 바로미터 : 비파형 동검 풍년기원 위해 벌거벗고 농사 : 농경문 청동기 한중일 3국의 역사 전쟁 :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술 취한 도공의 장난기 : 백자 끈무늬 병 모나리자의 미소쯤이야 : 반가사유상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의 파편 : 청동투구 고산자, 지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대동여지도』 목판 고려 호족의 자화상 : 춘궁리 철조석가여래좌상 섹시하고 요염한 불상 :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2. 신라 천 년의 향기를 좇아 - 국립경주박물관 로만 글라스, 신라에서 빛나다 : 서역 유물 신이 울리는 소리 : 성덕대왕 신종 원삼국시대에 대한 반기 : 일광경, 소명경, 사유경 박물관에 갇힌 남산의 미소 : 석조미륵삼존불상 역사의 공백, 내가 채워주마 : 신라의 금석문 통일신라의 호수공원 : 안압지 북방기마민족의 선물 : 금관 천 년 신라의 미소 : 얼굴무늬 수막새 순간 포착, 신라인의 성 풍속 : 토우장식 항아리 3. 무령왕릉 속으로 - 국립공주박물관 나는 무령왕이로소이다 : 무령왕릉 지석 6세기 동아시아 문화의 블랙박스 : 무령왕릉 유물 무령왕비는 미스코리아 : 무령왕 부부의 금제관식 꿈속에 나타난 무령왕릉의 수호신 : 석수 4. 불멸의 백제 혼 - 국립부여박물관 은퇴한 노정객의 귀거래사 : 사택지적비 고무줄 역사 해석 : 칠지도 파안대소하는 ‘백제의 미소’ : 서산 마애삼존불 해외 반출 불가 문화재 1호 : 백제금동대향로 호랑이 입을 벌려 소변을 본 백제인 : 호자 억울하게 죽은 성왕의 넋을 위로함 :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 한반도 청동기인들의 부활 : 송국리 유적 5. 고대 한국인의 패션 아이콘 - 국립대구박물관 입속의 도르래 : 금동용두보당 불교 공예의 용광로 : 송광사 사리장엄 중앙아시아에서 소문국까지 : 의성 탑리 조우형 금동관 6.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를 찾아서 - 국립청주박물관 내팽개쳐진 세계기록유산 : 『직지심체요절』 고구려가 형이고, 신라가 아우다 : 중원고구려비 통일신라의 백제 유민 끌어안기 : 계유명전씨아마티불삼존석상 7. 고대 한반도의 원형질 - 국립춘천박물관 저승 가는 길 마지막 호사 : 청풍부원군 상여 한일 교류사 제1호 유물 : 이음낚시바늘 강원도의 속살 : 한송사 석조보살좌상 8. 미륵사지에 숨겨진 신화 - 국립전주박물관 금판 위에 각필로 눌러 쓴 5,400자 : 금제 금강경판 백제 무왕의 미완의 성지 : 미륵사지 한반도 최대의 제사터 : 죽막동 제사 유적 고려청자 ‘2대 브랜드’ : 부안 청자 9. 수중고고학의 재발견, 신안 해저유물 - 국립광주박물관 중국 남송의 보트피플 : 신안 해저유물 1세기 마한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신창동 유적 영산강 유역의 독립국가 : 신촌리 옹관, 금동관 10. 삼국시대가 아니라 사국시대 - 국립김해박물관 한반도 문자시대의 시작 : 다호리 출토 유물 쇳덩어리를 화폐로 사용한 가야 : 덩이쇠 가야의 트레이드 마크 : 오리 모양 토기 11. 임진왜란이 남긴 생채기 - 국립진주박물관 피난민의 눈으로 본 임진왜란의 실살 : 『쇄미록』 지방관리의 임진왜란 종군체험기 : 『정만록』 국민 모금으로 되사온 문화재 : 선무공신 김시민 교서 12. 제주는 해양 독립국이었다 - 국립제주박물관 최연소 유배자는 4살배기 석견 : 유배 문화의 결정체 그림으로 보는 300년 전 제주 : 탐라순력도 한반도 신석기 시대의 효시 : 고산리 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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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생채기 - 국립진주박물관
1998년부터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임란 당시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던 진주성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임란 당시 사용된 각종 무기류가 잘 전시돼 있다. 진주성 전투에서 사용된 것이 확실한 비격진천회의 잔편(殘片)과 중완구, 천자총통, 현자총통 등이 그것이다. 중완구는 비격진천뢰를 장전하는 포. 포선에 기록된 명문은 선조 23년(1590) 이물금이 중완구를 만들었고, 사정거리는 1리(里)였음을 전하고 있다. 또 임란 의병장 권응수 장군의 영정과 장검 등의 유품(보물 668호)을 비롯 『정만록』, 『쇄미록』 등 임란 종군 기록물도 볼거리다. 1593년 왜군을 따라 약 1년간 종군했던 스페인의 세스빼데스 신부가 남긴 4통의 편지도 전시돼 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무모함에 의해 전쟁이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고대 한국인의 패션 아이콘 -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에 가면 고대 한국인의 패션 아이콘을 볼 수 있다. 경북 의성 탑리 고분에서 발굴된 조우형 금동관을 통해서다. 가위로 금동관 가장자리 양쪽을 잘라 새의 깃털처럼 꾸몄다. 신라 금관인 출자형(出字形)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새를 숭상하는 조령신앙의 영향인지, 착용자가 멋을 내기 위해 꾸민 장식인지 궁금하다. 금동관에만 새 깃털 장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구려 벽화 속의 무사와 당나라 장희태자 묘에 그려진 〈예빈도〉에서도 새 깃털 장식 모자를 쓴 신라 사신이 보인다. 칠곡 송림사 5층석탑 안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은 불교 공예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국립대구박물관의 히든 카드다. 집 모양을 본뜬 사리기는 동시대 중국의 것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수준 높은 조형감각을 보여준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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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물관, 새로운 역사인식의 창 ― 이 책의 개요
경주박물관에는 조양동 유적 38호분에서 출토된 청동거울, 일광경과 소명경이 있다. 거울 뒷면에 적혀 있는 명문을 보면 이 거울들은 기원전 1세기에 제작된 것이 분명하다. 기원전 1세기는 원삼국시대의 출발점인데, 기존의 시각은 『삼국사기』의 초기 기록을 불신하며 이 시기에 신라가 국가로서 온전히 서지 못했다고 본다. 하지만 조양동 유적에서 발굴된 청동거울은 신라가 건국 후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한나라와 교류를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국지』위서 동이전의 기록처럼 신라가 여러 소국으로 난립해 있었다면 한나라의 수준 높은 청동거울이 유입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물 하나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게는 역사적 사실의 확인에서부터 크게는 기존 역사인식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유물들의 집합체인 박물관이 역사의 흐름을 온전히 담아내 관람객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을 시대 순으로 주욱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각 유물들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본연의 의미와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기존의 박물관에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박물관이 있는 지역 행정지명 이외에 아무 것도 전해 주지 못했던 국립춘천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고대 한반도의 원형질’, ‘고대 한국인의 패션 아이콘’, ‘임진왜란이 남긴 생채기’ 등의 특색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공주에 왔기 때문에 공주박물관에 가는 것이 아니라 ‘6세기 동아시아 문화의 블랙박스’인 무령왕릉을 만나기 위해 공주박물관에 가야 하는 것이고, ‘수중고고학의 재발견’이라 불리는 신안 해저유물을 만나기 위해 광주박물관에 가야 하는 것이다. 박물관에 가면 수많은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유물을 만나려 하고 가능하다면 모든 유물들을 일별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유물들이 비슷한 모습과 비중으로 진열되어 있고 관련 설명도 천편일률적이다. 이 책은 기존의 답답한 구성을 해체하여 박물관의 새 이름에 맞게 유물들을 고르고 배치했다. 직접 학예사들을 만나 관람객의 감심과 숨겨진 이야기 등을 취재하며 유물에 한발 더 다가서서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었고, 그 결과 12개의 이야기, 60개의 유물을 통한 ‘유물로 읽는 한국사’를 재구성했다. 이제 박물관은 딱딱하고 고답적인 유물 보관소가 아닌, 새로운 역사인식의 창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2. 유물을 통한 우리 역사 이야기 ― 이 책의 특징 1 역사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작게 보면 우리 몸의 DNA 속에도 남아 있을 것이고, 크게 보면 이 땅 전체에 아로새겨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의미를 추적해 과거의 이야기를 되살려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료는 아마 유물일 것이다.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 박물관의 대표 유물 60점을 다루며 한국사 전체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한반도 최초의 문자생활을 보여주는 다호리에서 출토된 붓, 청동기 시대의 취락모습을 보여주는 송국리 유적, 1세기 마한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신창동 유적, 6세기 동아시아 문화의 블랙박스 무령왕릉, 삼국시대 역사의 공백을 채워주는 신라의 금석문들, 통일신라의 백제 유민 정책을 보여주는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 고려호족의 자화상 춘궁리 철조석가여래좌상, 고려시대 동아시아 무역의 지형을 알려주는 신안 해저유물, 조선의 전환기인 임진왜란의 실상을 알려주는 『쇄미록』과 『정만록』, 지도의 패러다임을 바꾼 고산자의 『대동여지도』 목판 등, 이처럼, 유물을 읽어낸다는 것은 적절한 시간적 위치에 유물을 배치하고, 유물이 차지하고 있던 역사 속 공간적 위치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이 책은 이런 작업을 통해, 단순히 60개의 유물을 소개하고 있는 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60개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박물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역사 무대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지만 그 시대의 흔적들을 가까운 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웅혼한 기상, 백제 문화의 섬세함, 신라와 교류한 서역 등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들이다. 이렇게 머리로만 이해하는 역사는 겉핥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박물관 유물들을 통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다면 추상적인 개념들도 체화된 지식으로 승화한다. 이것이 바로 유물의 힘이다. 따라서 박물관은 유물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도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한국사 혹은 세계사라는 큰 틀에서 유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야 한다. 박물관 유물을 통해 바라보는 한국사, 살아 있는 현장 역사교육의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 머리말 중에서 3. 청소년을 위한 역사인식의 통로 ― 이 책의 특징 2 박물관은 그 자체로 완결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꽉 짜인 틀에 빈틈없는 구성이다. 이 때문에 우리들은 늘 수동적이며 박물관이 의도하고 있는 순서대로 따라가기에도 숨이 벅차다. 박물관을 방학 숙제가 아닌 역사체험의 공간, 역사인식의 창으로 활용하려면 기존의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관람객과 박물관이 서로를 적극적으로 재해석 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박물관은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각자의 특색을 살려가야 할 것이고, 관람객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박물관을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긍정적 관계의 단초가 될 생각들을 담고 있다. 12개의 박물관에 나름의 특색을 부여했고, 이에 부합하는 유물들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읽어나간다. 저자가 제시한 이야기들 역시 정해진 답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도 자기만의 ‘박물관 이름짓기’를 해 본다면 좋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사 교과서가 들려주는 사실의 나열, 하나의 역사인식을 넘어 각자가 나름의 역사인식으로 유물, 유적, 사건을 바라본다면 박물관은 청소년을 위한 역사인식의 통로로 적극적 쓰임새를 얻게 될 것이고, 우리 청소년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