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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완전한 형상
네안데르탈인은 하품을 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의 신비 제0장 마르시아스의 피부 1. 수뇌부 제1장 완전 벌거숭이는 아닌 원숭이 선지자의 털 야수의 표지 태우거나 묻거나 삼손의 머리카락 형이상학 작용 낙엽성 에티켓 제2장 얼굴 대 얼굴 가족의 얼굴 화성에 찍힌 얼굴 제3장 빈틈없는 눈 육체가 거울이 되다 거만한 눈 깜빡임 꿈꾸는 눈 눈을 감으라 제4장 귀 좀 빌려줘요 천리이 다윈의 뾰족점과 후디니의 움직이는 귀 귀는 들어도 차지 않는다 제5장 우스꽝스러운 기관 제6장 고졸의 미소 루이 암스트롱의 입술 창녀의 표지 키스는 키스일 뿐 요긴하고도 모순적인 혀 내 말을 그대로 믿지 마라 2. 세상의 무게 제7장 팔과 인간 제8장 원숭이의 발 자유로운 손 지산 엄지손가락의 지배 타고난 지문 토빈의 손바닥 다른 손에 대해 죽음과의 체스 대결 제9장 마돈나 델 라떼 가슴들과 '그 가슴' 비아 락테아 후터 시티 출신의 악녀 가슴 노출 천국의 베개 vs 역사의 맷돌 제10장 아담의 배꼽 매듭 풀기 명상 navel-gazing의 짧은 역사 3. 딛고 서는 다리 제11장 은밀한 부위들 소동 버자이너 다이얼로그 레오나르도의 지적인 기관 보즈웰의 존슨 상원의원의 음모 제12장 우리의 준마 다리 좋으면서도 나쁜 두 다리 허수아비가 춤을 배우다 아름다운 엉덩이를 가진 여인 독특한 특성을 가진 발가락들 횡단보도 옮긴이의 말 눈에 보이는 것들과의 즐거운 여행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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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다.”
과학에서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전문 칼럼니스트 마이클 심스의 독창적인 인체 탐구서 『아담의 배꼽』이 출간되었다. 심스는 어느 날, 지독한 경부 디스크 진단을 받고 2주 동안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지내게 된다. 성할 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행위들, 가령 고개를 든다거나 손가락을 까딱한다거나 하는 사소한 동작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달은 그는 무료함도 달랠 겸하여 누운 자세로 배에 메모지를 올려놓고 그동안 간과해온 인체의 여러 부위에 대해 드는 온갖 연상을 자유롭게 써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앉게 되었을 때 그는 본격적으로 인체 연구에 뛰어들어 각종 참고서적과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들으며 과학과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버무린 독특한 책 한 권을 탄생시킨다. 심스의 인체 탐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의 육체에 대한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몸에 대한 우리의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태도와 관점들이 문화사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이러한 탐구를 위한 대전제로 자신이 다룰 ‘인체’의 범위를 규정하는데, 그것은 바로 ‘눈에 보이는 부분들’이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다”라고 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인용하며, 인체를 이루는 ‘외관’을 다루는 의의를 설명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천사가 그토록 갈망하는 ‘육체성’ 속에 파묻혀 살고 눈에 보이는 몸을 통해 날마다 세계와 접촉하면서도, 정작 각각의 부분들의 존재를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지낸다. 그리하여 저자는 명백하게 보이는 것들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책을 써나간다. 저자는 특히 명상을 뜻하는 영어 단어 ‘navel-gazing(직역하면 ‘배꼽 응시하기’가 된다)’으로부터 이 책의 제목을 따왔는데, 이것은 가장 정신적인 행위인 ‘명상’을 (탯줄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육체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배꼽에 연결시키는 유머감각에 대한 찬사이자, ‘본다’는 행위가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일깨우는 저자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영장류 동물학까지 은밀하고 진기한 인체 풍경 여행 총 3부, 12장으로 구성된 『아담의 배꼽』은 인체를 이루는 ‘외관’을 열두 개의 부분으로 나눈 다음,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전개된다. 제0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피부를 다루고, 그다음 제1부 「수뇌부」에서는 각각 1장 털, 2장 얼굴, 3장 눈, 4장 귀, 5장 코, 6장 입술을 주제로 삼는다. 제2부 「세상의 무게」에서는 7장 팔, 8장 손, 9장 가슴, 10장 배꼽이 중심 주제로 떠오르고, 마지막으로 제3부 「딛고 서는 다리」는 11장 생식기와 12장 다리와 엉덩이를 다룬다. 물론 저자는 해부학과 진화론에 기초해 눈, 코, 입, 가슴과 팔다리 등의 보편적인 주제들을 충실히 다룬다. 심스가 인체를 설명하는 방식은 매우 자유롭고 독창적이다. 때로는 현미경을 들이대서 살갗 위의 솜털 하나하나, 지문의 간격과 융기까지 세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망원경으로 멀리서 조망하듯 인간의 몸과 관련된 멀고 아득한 역사까지 두루 살펴본다. 애초에 엄정한 지식 전달이나 사실 논증을 목표로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인체에 관한 우리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쓴 책이기 때문에 그는 내키는 대로 분방하게 시선을 옮기며 인체가 감추고 있는 은밀하고 진기한 풍경을 살핀다. 여기서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은 저자가 다루고 있는 세부 주제들의 다양함과 기발함이다. 심스는 가령, 혓바닥이나 콧구멍, 손금, 귀지를 텔레비전 드라마나 어원학으로 설명하고, 레게머리, 키스, 바비 인형, 토플리스, 명상 등에 얽힌 진기한 이야기를 고문헌이나 영화를 동원해 이야기하는 기발함으로 독자들을 끊임없이 웃게 만든다. 저자는 몸에 관한 과학적인 사실만을 나열하여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보다는 인체와 관계있는 문화·역사·문학·어원학적 정보들에 많은 비중을 둔다. 저자는 생리학과 문화를 적절히 뒤섞으며 각 신체 부위의 기원과 기능과 의미에 대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각종 일화들도 자세히 들려준다. 그래서 독자들은 인체라는 대상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우리가 조금 알고 있었거나 혹은 전혀 모르고 있던 우리의 몸을 예술적인 형상으로 다시 생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가 안내하는 첫 여행지는 피부다. 저자는 우리의 피부가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면서도 푸대접을 받아왔다고 말하면서, 피부에 관한 과학적 사실이 아닌 아폴론과의 연주 내기에서 진 마르시아스의 벗겨진 살가죽 이야기로부터 피부의 중요한 기능(보호막 기능)을 설명해 나간다. 인간에게 피부라는 것이 사라졌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오비디우스의 시와 군터 폰 하겐스의 인체 표본이 보여주는, 살가죽이 벗겨진 처참한 인체는 우리에게 피부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되는 머리카락에서 발가락까지의 여행지에서도 저자는 각 부위와 관계된 풍성한 이야기와 해석을 들려준다. 인간의 머리카락이 죽은 후에도 왜 자라는 듯이 보이는지, 가족의 얼굴이 왜 진화의 완벽한 표본이자 상징인지, 화성의 얼굴이 왜 술자리의 단골 메뉴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또 코가 어쩌다가 우리 문화에서 ‘우스꽝스러운 기관’으로 박한 대우를 받게 되었는지를 문학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고, 인간의 입술이 다른 포유동물들에 비해 얼마나 유연한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다음, 루이 암스트롱이 멋진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얼마나 입술이 부르트고 피를 흘렸는지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다. 심스가 섭렵한 자료는 단지 학술 서적이나 예술 작품뿐이 아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수많은 영화와 영화배우, 드라마, 만화, 팝음악 등이 인체 탐구 여행의 보충 텍스트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타 헤이워스가 남편의 주장에 따라 이마선을 높이기 위해 고통스러운 시술을 받은 일화나 맬컴 엑스가 고수머리를 펴는 시술인 콩크를 받았던 일화를 통해 주어진 신체에 변형을 가하려는 인간만의 독특한 욕망을 살펴보고, 배꼽 노출을 금하던 할리우드의 검열 제도와 이를 비켜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영화감독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체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도 한다. 또 저자는 많은 신경종말과 뇌 공간을 가진 손이 진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엄지손가락의 마주보기와 회전 능력이 왜 영장류의 혁신인가, 또 오른쪽 편향이 왜 생겨났고 무생물의 세계에서도 한쪽 편향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그러나 동시에 악수가 보편적인 인사 형태로 발전하게 된 이유나, 유방에 관한 다양한 속어들이 생겨난 이유, 바비 인형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페니스와 질에 얽힌 무수한 은어들, 입술을 도톰하게 보이게 하기 위한 여자들의 기괴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처럼 자연사와 문화사를 두루 아우르며, 인체에 대한 우리의 희극적이면서 비극적이고, 신성하면서 세속적인 태도들을 꼬집어내는 심스의 재기발랄함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종種의 ‘책’을 탄생시킨다. 자연사와 문화사를 아우르는 재기발랄한 이야기 박물지 과학과 역사 그리고 온갖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배합한 『아담의 배꼽』은 유머러스하고 흥미로운 정보로 가득한 인체의 지형도이다. 그 속에는 몸에 관한 우리의 지식, 편견, 집착, 호기심과 착각이 다채롭게 그려져 있다. 마이클 심스는 해부학과 진화론을 비롯한 폭넓은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인체의 각 부분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여기에다 박학다식하고 열정적인 저자인 심스는 엄청난 양의 참고서적을 섭렵한 다음 문헌학·언어학·심리학·문학·역사에 이르기까지 분야와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몸에 얽힌 수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유의 역사와 손금 보는 방법을 배우고, 마술사 후디니의 사기술과 천재의 콧구멍에 얽힌 니체의 선언에 대해 알게 되며, 성과 관련된 현란하고 눈부신 언어의 향연에 빠져들며, 불쑥 튀어나온 인간의 엉덩이 근육이 직립보행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를 깨닫는다. 심스는 도톰하고 윤기 나는 입술에 바쳐진 수많은 찬사와 열정을 통해 육체에 대한 인간의 열광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동시에 아프리카 호텐토트 족으로 거대한 엉덩이와 성기로 유럽인들에게 주목을 받은 뒤 비참하게 살다 죽어간 사라 바트만의 서글픈 일화를 통해 ‘다른 외관’에 대해 인간이 보이는 잔혹한 태도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아담의 배꼽』은 몸에 관해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을 거의 빠짐없이 다룬 잡학 사전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서 부커 상 수상 작가 존 뱅빌은 “마이클 심스는 하찮은 것에서부터 가장 고귀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박학다식하고 즐거우며 재주 많은 이야기꾼의 둥지 속에 들어온 것 같다”고까지 말한다. 또한 미국에서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도, 다루고 있는 영역이 다채로운 만큼 알베르토 망구엘, 매릴린 얄롬, 데보라 블룸, 제임스 무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뉴욕타임스 북리뷰에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 페이지마다 재미와 놀라운 발견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아담의 배꼽』은 인체에 관한 다채로운 지식, 판타지, 신화 그리고 즐거운 주제들이 넘치는 독보적인 책으로, 바로 우리가 그 안에 거주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고 지내는 우리 몸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하는 박학하고 유쾌하며 놀라운 렌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