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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최초의 이야기부터 상나라의 몰락까지)
1부 역사의 여명 1장 왕권의 기원/2장 최초의 이야기/3장 귀족제의 등장/4장 제국의 출현/5장 철의 시대(칼리 유가)/6장 철인왕(哲人王) 2부 최초의 사건들 7장 최초의 문자/8장 최초의 전쟁 연대기/9장 최초의 내전/10장 최초의 서사시 영웅/ 11장 죽음에 대한 최초의 승리/12장 최초의 개혁가/13장 최초의 군사독재자/ 14장 최초의 계획도시/15장 최초의 제국의 붕괴/16장 최초의 야만족 침입/ 17장 최초로 유일신을 믿은 인간/18장 최초의 환경 재앙 3부 끝없는 투쟁 19장 재통일을 위한 전쟁/20장 합종연횡하는 메소포타미아/ 21장 하 왕조의 멸망/22장 함무라비의 제국/23장 힉소스가 이집트를 장악하다/ 24장 크레타의 미노스 왕/25장 하라파 문명의 해체/26장 히타이트의 부상/ 27장 아모세가 힉소스를 몰아내다/28장 찬탈과 복수/29장 미탄니/히타이트/이집트의 3파전/ 30장 상나라의 천도/31장 그리스의 미케네인/32장 신들의 투쟁/33장 전쟁과 결혼/ 34장 고대 초기 최대의 전투/35장 트로이 전쟁/36장 중국사 최초의 임금/ 37장 리그베다/38장 운명의 반전/39장 이집트 신왕국의 종언/40장 그리스의 암흑기/ 41장 메소포타미아의 암흑기/42장 상나라의 몰락 |
Susan Wise 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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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 비 한 방울 오지 않았다. 페르시아 만의 소금기 많은 연안 들판에서 한 여성이 오그라든 밀을 수확하고 있다. 뒤로는 그녀가 사는 도시의 성벽이 잿빛 하늘 위로 솟아 있다. 발아래 대지는 돌투성이다. 한때 홍수로 물이 넘치던 저수지들은 걸쭉한 진흙만 얕게 덮여 있다. 관개용 수로에도 물이 없다. 물방울 하나가 팔뚝에 떨어지자 먼지가 번진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저 멀리 지평선에서 먹구름이 밀려들고 있다. 성벽 쪽을 향해 소리친다. 그러나 성 안 거리마다 벌써 남녀노소로 넘쳐나고 있다. 너도나도 항아리와 대야 같은 것을 들고 나와 비를 받느라고 난리다. 이런 소나기가 평원에 잠깐씩 내리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빗방울이 거세지더니 폭우로 변했다. 물이 모이면서 웅덩이가 되는가 싶더니 여기저기서 흘러넘쳤다. 전에 듣지 못했던 엄청난 천둥소리가 우르르 밀려오면서 대지를 흔들었다. ---2장 최초의 이야기 중에서
길가메시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모든 전설에서 중심인물은 늘 동일하다. 젊고 공격적이며 행동이 앞서는 남자로 거의 초인적인 생명력이 넘친다. 하루에 세 시간 자고 벌떡 일어나서 일하러 나가거나 스물다섯 이전에 항공사를 창업하거나 스물여덟에 회사를 네 개나 세웠다가 팔아치우거나 서른 이전에 자서전을 쓰는 유형의 인물이다. 서사시에서는 이런 생명력이 늘 신민들을 기진맥진하게 한다. 그들은 길가메시가 끊임없이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데 지친 나머지 신들에게 구해달라고 호소한다. 실제로 그들은 아마 뒷걸음질 쳤을 것이다. 시민들의 지지가 없으니 길가메시는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8장 최초의 전쟁 연대기 중에서 움마와의 전쟁은 라가쉬가 직면한 유일한 문제는 아니었다. 우루카기나 치세에 나온 일련의 명문은 이 도시가 어떤 상태에 처해 있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부패한 신관과 부자들이 전횡을 일삼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기아와 공포에 허덕였다. 사원의 토지는 원래 라가쉬 시민을 위해 사용하도록 돼 있었으나 파렴치한 신관들이 사적인 목적으로 독차지했다. 탐욕스러운 산림감시원이 국립공원 땅을 무단으로 점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노동자들은 빵을 구걸해야 했고, 도제들은 급료를 주지 않는 바람에 빵 조각을 찾으려고 쓰레기통을 뒤졌다. 관리들은 양털 깎는 데에서부터 시신을 매장하는 일까지 모든 업무에 급행료를 요구했다. 아버지를 묻고 싶으면 맥주 일곱 주전자와 빵 420덩어리를 내야 했다. 세금 부담이 너무 커서 부모들은 자식을 노예로 팔아 빚을 갚아야 했다. 한 명문은 “국경에서 바다까지 세리가 없는 곳이 없었다”고 개탄하고 있다. 좌절감의 표현으로 꽤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12장 최초의 개혁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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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현장 속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이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저자는 역사학을 전공했거나 관련된 학자가 아니다. 전문적인 교육과정 역시 대부분 홈스쿨링으로 마쳤고, 자녀들의 교육도 홈스쿨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1999년 어머니와 함께 쓴 《잘 훈련된 정신》이 홈스쿨링의 표준적인 참고서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이 이를 알려준다. 이처럼 역사학과는 거리가 멀게 여겨지는 그녀가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를 집필해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책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은 의아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잘 훈련된 정신》의 속편격이자 소설·시·역사서·자서전·희곡 등의 고전 읽기 안내서이기도 한 《잘 교육된 정신》에서 보듯이, 다양한 독서 경험과 깊이 있는 직관이 역사 인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한다. W. W. Norton 출판사에서 그녀에게 일반인들을 위한 이야기 세계사를 집필 의뢰한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인물들이 의외로 많이 빠져 있다. 청소년 시절 그토록 외우기 바빴던 인물들이 누락된 세계사라는 점에서 매우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이 책이 여느 세계사(고대) 관련 서적들보다 읽기 쉬우면서도 세계 고대사의 맥락이 수월하게 잡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은 한 독자의 서평이 이를 대변한다. 세계사 장면 속에 실재하고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단번에 수 세기를 가로질러 고대사 속으로 빨아들인다.-― Shawn M. Ritchie(Chicago, USA) 이 책은 세계사에 대한 관심은 있으면서도 정작 너무 광범위하고 복잡한 내용에 기겁부터 하고 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잡고 있다. 따라서 그들에게 역사란 고리타분한 기록의 연속이기보다는 우리와 함께 부대끼는 삶 자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계사, 특히 고대 역사를 나열하기보다는 큰 흐름을 중심으로 소설처럼 짜임새 있고 긴장감 넘치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역사책이라고 하기에는 순발력 있는 문체와 극적인 구성,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생생한 역사적 사실이 한데 어울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현대인들로서는 까마득한 옛이야기 같은 고대 세계사가 생생하고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리라. 이것은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역사 그 자체가 아니라 "육신과 영혼이 살아 숨쉬는 인간의 삶을 찾아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