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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T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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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피에로, 해의 콜롱빈, 그리고 가여운 무지갯빛 아를르캥
풀드뢰지크 마을에 작고 하얀 집 두 채가 마주 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언제나 함께 다니던 피에로와 콜롱빈의 집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콜롱빈은 피에로를 피하기 시작한다. 여름이 되어야 활짝 피어나며 햇살과 새와 꽃을 사랑하는 콜롱빈에게 언제나 어둡고 음침한 화덕 앞에서 일하는 피에로는 더 이상 유쾌한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달처럼 올빼미처럼 수줍음을 타는 피에로는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기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끄는 오색찬란한 수레가 마을에 들어온다. 붉은 곱슬머리에 활발하고 유연하며 몸에 딱 붙는 알록달록한 마름모무늬 옷을 입은 아를르캥이다. 아를르캥과 콜롱빈은 각자의 밝음에 끌려 웃고 춤추며 마음껏 서로 희롱한다. 콜롱빈은 마침내 진짜 방랑자 아를르캥을 따라나선다. 화려한 행복은 잠깐, 멀고 험하고 추운 길을 쉼 없이 걷던 콜롱빈은 피에로가 수레에 끼워 놓은 편지를 발견한다. 멋진 비밀을 가르쳐 줄게! 겉만 번드레한 아를르캥의 화학물감에 넘어가지 마. 그것은 독이 있고 고약한 냄새가 나고 언젠가 벗겨져 나가는 색깔이야. 나의 밤은 검은색이 아니야. 푸른빛이야. 그 푸른빛은 숨쉴 수 있어. 나의 아궁이는 검은색이 아니라 황금빛이야! 그 황금빛은 먹을 수 있어. 널 사랑해. 기다릴게. 푸른빛 밤, 황금빛 화덕, 숨쉴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참된 빛깔들. 피에로의 비밀, 그러니까 밤의 비밀을 알게 된 콜롱빈은 몸을 돌려 풀드뢰지크 마을로 돌아온다. 걷고 또 걷는 동안 알록달록하던 콜롱빈의 옷 색깔도 바래 버렸다. 콜롱빈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편지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한 아를르캥도 풀드뢰지크 마을로 돌아온다. 이제는 모두를 위한 아늑하고 비밀스러운 잔치를 열 시간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빛과 어둠 같은 양면으로 되어 있고, 한 쪽이 다른 쪽을 억누르거나 경멸하지 않고 진실한 이해로 포용할 때 비로소 불꽃이 터지듯 점멸하는 행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투르니에의 마지막 메시지가 폭발하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