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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가는 길
영혼의 성소 티베트
박범신
문이당 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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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01 왜 카일라스인가
02 하늘길〔天路〕
03 흔들리는 영혼, 라사
04 간덴 사원에서 만난 젊은 스님
05 티베트의 젊은 꿈과 이상
06 달라이 라마의 여름 궁전
07 티베트 사람들의 축제
08 본성 그대로의 남쵸 호수
09 행복해지는 길
10 부처가 사원을 떠나고 있다
11 여행자의 짐은 고통스럽다
12 티베트 제2의 도시 시가체
13 타쉴훈포와 티베트 권력의 비밀
14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
15 신으로 가는 길
16 화장실 없는 숙소의 하룻밤
17 유목민들이 꿈꾸는 영원
18 부처님의 집
19 신의 얼굴을 보다
20 본성의 얼굴-카일라스 북면
21 톨마 라 정상에서
22 자유로운 가객 밀라레파
23 우주의 자궁 ‘마나사로바’
24 옴 마니 팟메 훔
25 티베트가 속삭여 주는 말

저자 소개 1

朴範信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작가 박범신은 이 작품으로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자들, 쓸쓸하다』에서 박범신은 그의 문학인생 못지않게 녹록치 않았던 남자인생 60년을 이야기한다. 오로지 아들 하나를 욕망하던 어머니의 늦둥이 외아들로, 수많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한 울타리를 지켜온 남편으로, 수십 년간 밥벌이를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짚어본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이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 즉 구시대의 ‘화려한 권력자’에서 이 시대의 ‘쓸쓸한 인간’으로 자리바꿈한 중년 남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제는 사회의 구석자리에서 불안한 헛기침만을 날릴 수밖에 없는 그 ‘쓸쓸한’ 남자들의 진솔한 속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더욱 더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이는 바로 불교 철학의 '무소유'와 직결된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외의 작품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5개월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촐라체」라는 소설을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촐라체』와 『고산자』와 함께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인 은교에서는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소설은 또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며, 늙음이란 또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풀어내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은 최근에도 『비즈니스』, 『빈방』, 『외등』, 『힐링』,『소소한 풍경』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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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6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3851

책 속으로

죽을 둥 살 둥 바쁘게 욕망을 좇아 달려가면서, 그러나 달려 나가던 어느 길 끝 어두운 골목에 문득 멈춰 서서 뒤돌아 보면, 무엇이 거기에 있는가. 모든 일상이 무난할지라도, 그 무엇인가 2프로, 혹은 20프로 부족하진 않은가.

내 갈망이 부족하여 신이 길을 열어 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그리움은 길어졌고, 자주 꿈속에 나타났다. 카일라스 대형 사진을 구해 내 방에 세워 두고 한참씩 들여다보기도 했는데, 어떤 날은 난데없이 콧날이 찡해지기도 했다. “저곳엔 신으로 가는 길이 남아 있을 거야.” 나는 중얼거렸다. 그만큼 카일라스로 상징되는 그 어떤 충만된 영혼의 세계에 대한 갈망과 염원이 깊어지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신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더 이상 사랑 앞에 무릎 꿇고 경배 드리는 자도 없고, 더 이상 물질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도 없으며, 더 이상 시시각각 다가오는 시간에 의한 참담한 소멸에 대해 주목하는 자도 없다. 문명의 세계는 재래적인 정글의 법칙도 없는 잔인한 약육강식의 정글이 되고 말았다. 무한경쟁의 원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끝없이 이간질시켜 인간주의의 사막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지금 이 시대보다 더 야만적인 시대가 과거에 있었던가.

중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리는 찡장 철도를 ‘하늘길(天路)’이라고 명명했다. 관광객이 지금보다 연간 80만 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가 나와 있다. ‘영혼의 성소’라고 불리웠던 티베트고원의 ‘하늘로 가는 길’이 문명권의 폭주자가 달리는 ‘하늘길’ 때문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신에게 가는 길을 더 이상 ‘하늘길’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필요한 것은 참된 영성이며, 순정이다
중국화와 개발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티베트에는 여전히 신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아는 이들이 많다. 티베트 여행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러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빨아들일 수 있는 순정이며, 참된 영성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보다 단순하게 삶을 운영할수록 행복의 지수가 높아진다고 한다. 현생은 영원한 게 아무것도 없지만 본질은 영원하고, 한 생으로서의 이승은 유한하지만 죽음을 거쳐 다시 태어남으로 본원적으로 삶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티베트인들은 믿는다. 이러한 티베트인들의 사상은 문명의 갑옷에 갇혀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문명사회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물질세계의 만족만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없으며,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꼭 남보다 행복해지지 않는다. 물론 소유에 대한 경쟁의 정보로 가득 찬 문명사회에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욕망을 쫓아갈 수밖에 없지만, 내 안에서 원하는 본연의 평화와 고요함은 내 안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카일라스 역시 하나의 과정이었다.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카일라스는 밤낮없이 내게 묻는다. 그것은 시작이고 끝이고 물음표다.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카일라스가 그렇게 들어가 박혔으면 좋겠다. 당신과 함께 떠나고 싶다. 떠도는 길에서 동행자를 만나는 건 신이 주신 행운 아니겠는가.
― 「작가의 말」 중에서

태고의 모습과 현대적 개발의 두 얼굴
카일라스는 해발 6,714미터에 불과하지만 히말라야 산맥의 8,000미터가 넘는 그 어떤 봉우리보다 인도인들과 티베트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아시아인에게 지극한 경배를 받는 가장 성스러운 산이다. 티베트인들은 이 산을 우주의 중심이자 지구의 배꼽인 수메르산(수미산)이라고 생각하여 강 린포체, 곧 ‘눈의 부처’라고 부르고, 인도인들은 그들 영웅의 서사시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메루산’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불교를 비롯한 동양 4대 종교의 성지이자, 갠지스 인더스강을 포함하여 아시아 대륙의 젖줄인 네 개 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파괴의 신 시바신의 거처이자 위대한 성자 밀레르파를 위시하여 수많은 성인들이 깨달음을 얻은 곳이며, 또한 샤카모니 부처님이 환희불로 화현한 곳이기도 하다.
티베트는 1950년 중국에 침략당한 이후 급속히 중국화되고, 세계화와 중국의 폭력적 지배에 의해 자본주의적 소비문화가 널리 팽배해져 가고 있으며 2006년 7월 1일 찡장 열차의 개통과 함께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작가는 나름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모든 것의 본질은 바로 나 자신의 마음이다
척박한 땅 티베트에서 작가가 본 것은 무엇일까. 현생의 삶에 집착하지 않고, 죽음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 티베트인들의 남다른 세계관은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조건 중에서 최악이라 할 수 있을 이곳에서 살아온 그들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 송이 들꽃에서도 우주를 볼 수 있다. 현상은 영원한 게 아무것도 없지만 본질은 영원하고, 한 생으로서의 이승은 유한하지만 죽음을 거쳐 다시 태어남으로 본원적으로 삶은 영원히 계속된다. 우리와 같은 혈족주의의 조상숭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티베트 여행은 한마디로 ‘내 안으로 걷기’이다. 단지 이상한 문화를 가진 오지여행으로 생각하고 티베트에 간 사람이라고 해도 일주일, 한 달, 거친 티베트 고원의 길에 흐르다 보면 결국엔 문명과 과도한 정보 때문에 잃어버린 ‘내 안으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당신은 행복해지는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당당해지지 못하고, 후회와 상처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의 실마리를 얻은 것이 티베트 고원이 작가에게 안겨 준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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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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