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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상흔, 그 절망
1. 영혼을 잃은 눈빛 2. 국경의 아이들 3. 삶보다 죽음이 더 가까운 사람들 4. 그대, 교활한 눈빛에 보내는 연민 5. 무기휴대금지구역 - 호텔 6. 아 카불! 7. 힌두쿠시에서 만난 미군 8. 마자르 이 샤리프의 도요타 9. 바미얀의 지뢰 10. 미쳐 버린 아이의 눈동자를 보았습니다 2장. 역사의 숙명 1. 탕이 가루의 전설 2. 한숨의 도시, 비명의 성 3. 탱크 무덤과 콜라 4. 어제의 그 적을 향수하는 사람들 5. 판지셰르의 사자, 마수드를 외면한 미국 6. 절반을 잃어버린 땅 7. 역사의 흔적들 8. 전쟁을 만드는 자, 상처를 입는 자 3장. 그래도 희망이…… 1. 부르카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2. 순진한 탕이 가루의 경찰 3. 카불 운동장의 꿈 4. 마자르 이 샤리프의 비둘기 5. 물놀이 나온 사람들 6. 산중의 아이들 7. 세월의 너그러움을 간직한 사람들 8. 카불 시장의 DVD 9. 운전사와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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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아프가니스탄인가?
사실 김정현이 아프가니스탄을 간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4년째 중국에 기거하며 <중국인이야기> 취재에 몰두하고 있는 그에게 아프가니스탄은, 바미안에 칭기스 칸과 관련된 유적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었다. 그러나 파키스탄을 통한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입국 과정에서부터 목도한 상상조차 하지 못한 처참한 그들의 현실에 김정현은 여행기간 내내 가슴앓이를 했다. 여행을 다녀온 뒤로도 꽤 오랜 시간 그들을 잊으려고 했다. 진실은 오직 그들의 처참한 현실 그것 하나뿐,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아서였다. 술자리에서 섣불리 털어놓는 9?11 테러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 대한 그의 생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느껴면서는 더욱 조심스러웠다. 느닷없이 동서문명교류사를 넘어 아랍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책을 뒤적인 것도 그런 까닭이다. 아직도 확신은 없다. 탈레반을 비난하기도 조심스럽다. 그저 들은 이야기들뿐 직접 만나본 적은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의 진행을 지켜보며 김정현은 부족하나마 책을 펴내자고 마음을 굳혔다. 그 땅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 어떤지를 비슷하게나마 알아야 봉사든 이익을 위한 교류든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이제 내 나라 국민이 호되게 당했으니 다시는 출입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규제야말로 무책임한 발상이다! 국제 언론의 일원으로 취재활동을 하던 이들 마저 대한민국 패스포트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철수라니? 더구나 세계 십 몇 위 운운의 국가 위상은 자랑스럽게 내세우면서도 세계 속 일원으로서의 책임과 희생은 외면하겠다는 이기주의는 다른 국가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까? 기업의 교류는 당연히 이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익은 상대와 더불어 나누는 이익이어야 할 것이다. 봉사라는 이름을 내세운 활동이라면 어떤 다른 속내도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절박해서, 어쩔 수 없이 내미는 손을 잡아야 하는 이들은 매우 예민하다. 이상한 눈빛 한번으로도 그들은 전부를 곡해하기 쉽다. 그야말로 사랑의 나눔이 비루한 구걸로 전락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작가는 진정한 마음으로부터의 교류를 기대하며 이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