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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ki Tsujimura,つじむら みづき,ツジムラ 深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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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부모님의 힘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 자신이 한심해.”
자신의 숨이 안경에 닿는다. 커다란 렌즈가 흐려졌다. 그는 잠자코 츠바사 앞에 서 있었다. 겨울밤의 기온은 제법 낮았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추위도 더위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자신이 뿜어내고 있는 공기가 이곳을 통째로 조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간단한 일이야.” 그가 말했다. 묘하게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무언가를 끝내는 것도, 상식의 틀을 벗어나는 것도, 놀랄 만큼 간단하지. 이곳이 아닌 어딘가가 매력적이라면, 내가 너에게 그걸 제공해 줄 수도 있어.” 그는 천천히 표정을 바꿨다. 놀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웃음이 떠올랐다. 그 순간이었다. 오싹, 츠바사의 등에 차가운 것이 스쳤다. 팔에 소름이 돋았다. “끝이라는 건, 소름끼칠 정도로 갑작스럽게 찾아오지. 아카가와, 츠바사 군. 넌 제법 기대가 돼. 나와 게임을 해서 ‘끝’을 알리는 역할을 해 보지 않을래?” “……게임?” 팔에 돋은 소름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그래, 게임. 변함없이 온도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가 말한다. 그는 다정한 표정을 짓고 있다. 츠바사는 얼굴을 기울여 그를 본다. 커다란 안경이, 또 약간 흘러내렸다. 끝이라는 건, 아주 간단해. ‘아이’는 반복했다. (중략) 그는 피로 더러워진 안경을 조용히 지면에 놓았다. ‘i’는 가만히 눈을 감는다. 두꺼운 렌즈 한쪽은 깨져 지금은 가루가 되었다. 마음속에서, 들릴 리 없는 목소리로 말을 건다. 자, 나는 시작했어. 이걸로 만족했나, θ(세타). 눈앞에는 무수한 낙서가 그려진 회색 벽이 펼쳐져 있다. 이미 형광등을 가는 사람도 없는 터널 입구의 형광등은 여기에 있는 유일한 빛이다. 수명이 다 됐는지 깜빡깜빡하며 어두운 바닥을 비춘다. 양 끝은 아직 살아 있지만, 중앙은 다 됐다. 가운데의 불빛이 파직 꺼지더니 순간 다시 되살아난다. 점멸하는 빛의 움직임은 마치 나비의 날갯짓 같다. 네가 이것을 발견해도, 발견하지 않아도 나는 상관없다. 터널 벽에는 오래된 낙서가 가득했다. 그 중에 자신이 쓴 문장이 하나 있다. 한참 된 일이다. 그것은 이런 문장이었다. ‘미안, 아사기. 지금은 아직 만날 수 없어’ 이것이 끝나면. 그는 고개를 든다. 글씨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것이 끝나면, 이번에야말로 너를 만날 거야. 그때까지는 실컷,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증오하고 복수할 거야. --- 1권 p.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