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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계
거울 속으로 부엌이 되죽박죽 긴이빨고래의 비밀 청설모 까불이가 받은 선물 주머니두더지의 편지 나팔 도둑 다섯 형제 감돌고기는 어디로 갈까? 포크레인의 꿈 |
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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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내가 아주 맛있을 것 같은 벌레 하나를 잡았어. 껍질이 딱딱해서 아주 바삭바삭하고, 또 냄새는 얼마나 고소한지…….
그때 마침 나는 하루 종일 지렁이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배가 불룩 나와 있었어. 그래서 그 맛있을 것 같은 벌레를 어떻게 했는지 알아? 음, 벌써 눈치챈 친구가 있군. 맞아, 나중에 배고플 때 먹으려고 주머니에 넣어 두었단다. 아까도 말했듯이 내 몸에는 이렇게 멋진 주머니가 달려 있잖니. --- p.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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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시계는 또 거꾸로 돌고 있었어. 다른 시계들은 모두 아침 9시를 가리키는데, 그 시계만은 7시를 가리키고 있었지. 하지만 이상한 건 그뿐만이 아니었어. 어찌된 일인지 우리 식구들이 모두 거꾸로 걷고 있는 거야. 화장실을 갈 때도 뒷걸음질로 걷고, 마당으로 나갈 때도 뒷걸음질을 했지.
"어어, 이상하다. 이상하다." 입으로는 그렇게 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몸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거였어. 물론 나도 거꾸로 걸어다녔지. 뒷걸음질로 마루를 걸어가다 그만 꽈당 넘어졌어. "!야아 ,쿠이아"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이제는 말도 거꾸로 나온는 거야. 나는 엉덩이가 아프면서도 멀쩡한 머리를 문질렀어. --- p.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