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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지식인에 대한 네 개의 테제 2장 지식인과 철학자의 대화 3장 지식인에 관해 자주 하는 질문들 추기 지식인은 죽은 다음에 어떻게 되는가? 옮긴이의 글 지식인을 위한 ‘기묘한’ 변명 참고 문헌 찾아보기 |
Steve Fuller, Steve William Fu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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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도움을 구하는 박쥐 신호를 찾아 고담 시의 밤하늘을 훑어보는 배트맨처럼, 지식인은 뉴스를 어느 절망적인 세계에서 나온 은밀한 구조 요청으로 읽는다.
전문가와 검열관이 의견을 가로막고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오직 진실’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지식인은 의견 차이를 해소하고 정설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목소리도 고려하기 위해 ‘총체적인 진실’에 주목한다. 지식인들은 더 고차원적인 지식을 생산하기 위해 학문 연구를 소비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포도원인 셈이고, 학자들은 와인 생산자, 지식인들은 와인 감식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와인 생산자의 존재 이유가 팔리는 와인을 생산하는 데 있다면, 감식가의 존재 이유는 어떤 음식에는 어떤 와인을 마시는 게 좋을지를 알려주는 데 있습니다. 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사회를 글자 그대로의 ‘정치적 신체’로 상상한다면, 지식인들은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소화 계통을 일을 하는 셈입니다. -본문에서 학자들은 과거를 다른 미래로 바꾸기에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식인들은 영원히 희망을 놓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결코 도전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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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은 영원히 인류의 정신을 일깨우는 자극제이다!
학자와 다른 지식 관리자들과 지식인을 구분한 풀러는 한발 더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지침들을 제공한다. 풀러의 분석에 따르면 지식인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광맥을 찾는 탐광자(探鑛者)처럼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움을 찾아다니는 존재인 동시에 누군가가 발견한 새로움이 진정으로 새로운 것인지를 따져 묻는 심문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식인은 상황에 따라 어떤 관념의 배양을 금지하는 검열관처럼 행동할 수도 있고 감춰져 있는 총체적 사실을 폭로하는 폭로가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인의 불안정한 이중성은 지식인을 대중의 불신을 받고 대중적 불만의 폭발을 정면으로 받아야만 하는 근본적으로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궁지에 몰린 지식인은 자신의 자율성을 반납하고 권력자들이나 대중과 타협하는 법을 익혀 살아남는 법을 익혀야 한다. 풀러는 지식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이러한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기본 지침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판단 능력을 잃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법을 배워라. 둘째, 무슨 생각이든,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라. 셋째, 어떤 관점에 대해서든 그것이 완전히 그릇된 것이라거나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마라. 넷째, 언제나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강화하기보다는 그것을 균형 있게 보충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라. 다섯째, 공공 사안과 관련된 논쟁에서는 진리를 위해 끈기 있게 싸워야 하지만, 일단 자신의 주장이 오류로 판명 나면 정중하게 인정하라. -본문에서 이 지침을 통해 되살려 내고자 하는 지식인은 ‘보편적 지식인’이다. 학계이나 학계 같은 현대 사회의 공론장에서 더 이상 보편적 지식인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학문의 영역은 엄청난 속도로 팽창, 발전했고, 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른바 보편적 지식인은 주장할 때와 양보할 때를 아는 유능한 전문가에게 굴복할 수 없다”고들 사람들은 말한다. 풀러는 이러한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현대의 교육 제도가 부실하기 때문에 보편적 지식인이 양성되지 않는다는 사소한 비판에서 시작하여, 보편적 지식인에 대한 추방 요구가 인간 이성의 능력, 진보를 낳을 수 있는 이성의 힘을 부정하는 반동적인 사상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보편적 지식인’의 부활을 꿈꾸는 풀러는 지적 폐쇄 상태의 파괴를 깨기를 원한다. 논쟁이라는 백병전을 통해 의견 차이와 입장 차이를 비겁하게 얼버무리지 않고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새로운 행동으로 바뀔 미래를 명확하게 지적해 내는 일을 그만두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권력에 봉사하는 지식 관리자들에게 독점되어 있는 지식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 사회가 식민화된 현실 속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계몽주의의 오랜 모토를 따라 행동하는 지식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한국 사회의 지식인들도 보편적 지식인의 부활을 꿈꾸는 스티브 풀러의 말에 한번 귀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