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정진국의 다른 상품
|
매그넘은 1947년 4월 어느 날, 뉴욕 현대미술관 식당 회식 자리에서 창립되었다. 이미 수많은 책과 기사에서 전설이 된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자들은―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침’ 시모어, 빌 밴디버트―당시 잡지에서 위탁받은 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보장할 자신들만의 통신사를 세우려고 뭉쳤다. 그러면서도 사진작가인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을 유지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7명의 발기인들은(카파, 카르티에 브레송, 로저, 시모어, 밴디버트, 그리고 나중에 에른스트 하스, 베르너 비쇼프) 뉴욕에 사무실을 차렸고, 몇 해 뒤에 파리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이렇게 매그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매그넘 창립 이후 세계 사진의 역사는 매그넘과 운명을 같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사진가협회가 20세기 사진사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매그넘 사진가들은 지난 60년간, 이 세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들을 찍은 장본인들이다. 또한 그들의 사진은 세계를 이해하는 눈으로서 정직하고 현실적인 이미지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왔다. 이렇듯이 지난 6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매그넘에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로버트 카파가 1954년 인도차이나에서 지뢰밭에 발을 들여놓아 사망한 열흘 뒤에 베르너 비쇼프도 페루에서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이러한 극적 사태 이후 1956년 수에즈 위기 때 임무를 수행하던 침 시모어의 예기치 못한 죽음은 매그넘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주었다. 창립자들의 연이은 비극적 죽음으로 매그넘은 큰 위기를 맞았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혼란을 수습하고 살아남았다. 매그넘의 신화와 같은 수많은 일화들을 소개한 책은 있었지만, 이렇게 순수한 매그넘적 시선과 매그넘의 내부 이야기를 다룬 책은 없었다. 60여 명의 매그넘 사진가들은 자신의 사진이 아닌 동료의 사진을 선정하고, 그 동료에 대한 애정 어린 글을 작성했다. 1950년대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이브 아놀드와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면서 나눈 대화, 불과 사망하기 1주일 전에야 그에게 명예를 안겨준 조지 로저의 전작을 망라한 회고전 준비를 거듭 주창한 피터 말로의 헌신, 비쇼프의 친구가 되고 싶어했던 래리 타웰의 솔직한 글 등을 통해서 우리는 세계 사진사의 신화가 된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떤 에세이도 수전 메이슬라스의 뉴욕 마루방에서 잠든 사진가들을 묘사하면서 트렌트 파크가 쓴 것처럼 총회의 분위기를 버무려낼 수는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