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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전쟁의 기억을 둘러싼 대화
서경식
삼인 20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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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기억과 증언
대화에 앞서
아우슈비츠에서의 만남
정치 폭력의 시대 체험
개념의 어둠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위안부' 들
역사를 거스르다
'과거의 극복' 이라는 폭력
부정론 테제
하라 타미키의 절망
자연적 시간의 흐름에 저항하여
가해 책임을 자발적으로 떠맡기를

2. 애도와 심판
대화에 앞서
'자국의 죽은 자'와 '타국의 죽은 자'
'철저 조작'을 거부하는 감정의 뿌리
자국의 죽은 자를 '무의미'하게 애도한다 것의 '의미'
'의로운 전쟁'에서 살육당한 아시아의 타자
공적인 애도를 논하는 관점
보편적 장소에서 만나기 위하여

3. 책임과 주체
대화에 앞서
'수치'의 감각
타자의 승인이 자기를 성립시킨다
'무한 책임'과 '유한 책임'
"인간으로서 수치스럽다"는 말의 무게
혈통주의를 넘어서
"역사의 경험으로부터 배운다" 는 것
온존되는 일본 국가의 연속성
국민 국가 비판론의 약점
'현실주의'의 함정
말려들었다는 것에 대한 책임
추기

4. 단절과 연대
대화에 앞서
'회개의 세계화' 에 저항하는 일본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시아관
'탈정의' 론의 만연
유고 폭격에서 드러난 문제
단절선을 넘어서기 위하여

5. 상황, 그 이후
'보통' 인가 '보편' 인가
헌법 제1조 문제
'국가를 위한 죽음' 이란
일본의 사법의 벽
비판적 구상력의 필요성

역자 후기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

徐京植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나의 서양미술 순례』 이후, 그의 미술 순례 여정은 ‘우리’와 ‘미술’이라는 개념을 탈(재)구축하려는 시도였던 『나의 조선미술 순례』를 거쳐,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 계보를 따라가는 『나의 일본미술 순례』로 이어지고 있다.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디아스포라 기행』,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 등의 저서를 통해 폭력의 시대와 차별에 맞선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소개했으며 『난민과 국민 사이』,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내 서재 속 고전』, 『시의 힘』, 『언어의 감옥에서』,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등의 사회 비평, 인문 교양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학에서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하고 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에 정년퇴직했다. 2022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료와 후학 등이 그의 퇴임을 기념하는 문집과 대담집인 『서경식 다시 읽기』와 『徐京植 回想と對話(서경식 회상과 대화)』(高文硏)를 발간했다.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저자의 관심은 줄곧 이어졌다. 그의 책에서 “‘우리 민족’뿐 아니라 미얀마, 벨라루스, 팔레스타인……. 악몽과 고통은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걷는 이가 많아지면 거기가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루쉰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의, 그리고 전 세계의 ‘작은 사람들’의 편에 최후까지 서 있고 싶다”고 했던 저자는 2023년 12월 18일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그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세 번 째 인문 기행 『미국 인문 기행』이 2024년 1월 나올 예정이다.

서경식의 다른 상품

저자 : 타카하시 테츠야
1956년 일본 福島縣 福島市에서 태어남. 동경대 조교수(철학). 저서로『기억의 에티가 - 전쟁 · 철학 · 아우슈비츠』『아우슈비츠와 우리들』『데리다 - 탈구축』『전후책임론』『역사/수정주의』등이 있다.
역자 : 김경윤
전북대 사회학과 졸업. 현재 일본 一橋大學 언어사회학과 박사 과정.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7쪽 | 33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519654

책 속으로

서경식 그렇습니다. 개인의 얼굴과 이름이 있는 증언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 증언의 구체적 사실을 검증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증인이라는 주체를 인간으로서 인지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부정론'은 증인을 인간으로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최악의 인종 차별주의입니다. 자기들은 싫었다, 강제로 끌려간 것이었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만도 160명, 아시아에서 몇천 명의 살아 있는 증인이 나타나 그렇게 증언하고 있는데도, "위안부 씨. 일본을 위해 일해 줘서 고맙소" 하는 따위의 만화를 그립니다. 피해자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또 그것을 다수의 일본인은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증인 개개인을 다시 한 번 죽이는 것과 똑같은 행위입니다. 1990년대라는 시대에 나타난 '위안부' 라는 주체적인 존재를 계속해서 자기 중심적인 개념에만 가둬 둔 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다카하시 역설적인 일입니다만, '증언의 시대' 가 '부정론의 시대'로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의 예를 들자면, 비젠탈, 레비, 아렌트가 얘기하고 있듯이, 그러한 일들이 한창 벌어지던 당시에 이미 증인의 목소리를 말살하려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부정론은 나치즘이 벌였던 기억 파괴 기도를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 분명한 동기는 반 유대주의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위안부'였던 이들을 비롯하여 커밍아웃한 피해자들을 개인, 인간으로서 인지하지 못하고 또 그 목소리에 직면할 수 없다는 것은 예전의 제국주의적 멘탈리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전후 50년 동안 극복되지 못해 왔던 그 부분이 날카로운 고발에 의해 조건 반사처럼 튀어나온 것은 아닌지요?

--- p.39~40

서경식 그렇습니다. 개인의 얼굴과 이름이 있는 증언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 증언의 구체적 사실을 검증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증인이라는 주체를 인간으로서 인지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부정론'은 증인을 인간으로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최악의 인종 차별주의입니다. 자기들은 싫었다, 강제로 끌려간 것이었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만도 160명, 아시아에서 몇천 명의 살아 있는 증인이 나타나 그렇게 증언하고 있는데도, "위안부 씨. 일본을 위해 일해 줘서 고맙소" 하는 따위의 만화를 그립니다. 피해자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또 그것을 다수의 일본인은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증인 개개인을 다시 한 번 죽이는 것과 똑같은 행위입니다. 1990년대라는 시대에 나타난 '위안부' 라는 주체적인 존재를 계속해서 자기 중심적인 개념에만 가둬 둔 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다카하시 역설적인 일입니다만, '증언의 시대' 가 '부정론의 시대'로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의 예를 들자면, 비젠탈, 레비, 아렌트가 얘기하고 있듯이, 그러한 일들이 한창 벌어지던 당시에 이미 증인의 목소리를 말살하려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부정론은 나치즘이 벌였던 기억 파괴 기도를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 분명한 동기는 반 유대주의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위안부'였던 이들을 비롯하여 커밍아웃한 피해자들을 개인, 인간으로서 인지하지 못하고 또 그 목소리에 직면할 수 없다는 것은 예전의 제국주의적 멘탈리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전후 50년 동안 극복되지 못해 왔던 그 부분이 날카로운 고발에 의해 조건 반사처럼 튀어나온 것은 아닌지요?

--- p.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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