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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서 겪는 죽음

- 꿈에 반영되는 죽음의 경험과 애도

- 애도 작업을 이끌어주는 꿈
인식하지 않으려는 시기
감정이 분출되는 시기
탐색과 분리의 시기
새로운 자기 관계와 세계 관계의 시기

- 억압되고 지연된 애도 과정의 문제
인식하지 않으려는 시기의 문제
감정이 분출되는 시기의 문제
탐색과 분리 시기의 문제

- 공생과 개별화

- 삶 속에서의 죽음― ‘이별하는’ 존재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

베레나 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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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ena Kast

1943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취리히 대학에서 심리학, 철학, 문학을 수학했다. 현재 취리히 대학 심리학과 교수이며, 융 연구소에서 강의와 교육분석을 주로 가르치고 있다. 또한 상 갈렌에 있는 자신의 심리치료소에서 분석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1982년 『애도』를 출간한 이래 왕성한 저술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일반인을 위해 감정, 관계, 상징을 주제로 쓴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꿈, 당신을 변화시키는 무의식의 힘』, 『나를 창조하는 콤플렉스』, 『다가섬과 멀어짐』, 『치료로서의 동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두려움과 증오에 맞
1943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취리히 대학에서 심리학, 철학, 문학을 수학했다. 현재 취리히 대학 심리학과 교수이며, 융 연구소에서 강의와 교육분석을 주로 가르치고 있다. 또한 상 갈렌에 있는 자신의 심리치료소에서 분석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1982년 『애도』를 출간한 이래 왕성한 저술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일반인을 위해 감정, 관계, 상징을 주제로 쓴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꿈, 당신을 변화시키는 무의식의 힘』, 『나를 창조하는 콤플렉스』, 『다가섬과 멀어짐』, 『치료로서의 동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두려움과 증오에 맞서기. 낯선 것을 도전과 발전으로』 외 다수가 있다.

베레나 카스트의 다른 상품

역자 : 채기화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특수교육학, 정신분석학, 사회학을 공부하였으며, 특수교육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교육대학원 특수교육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본 아동의 공격성과 교육적 개입」, 「가족주의 사회에서 장애와의 대면」, 「진행성 질병이 있는 학생을 위한 교육현장에서의 동행」 등의 논문을 썼다. 함께 지은 책으로 『영유아 발달심리치료』가 있고, 함께 번역한 책으로 『언어장애와 청각장애 아동의 이완놀이』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7쪽 | 386g | 153*224*20mm
ISBN13
9788958201137

책 속으로

25세 여성인 엘레나가 꾼 꿈들을 통해 그녀가 어떻게 남자친구의 죽음을 극복했는지 살펴보자. 엘레나는 대학생이었고 무의식에 대해 상당히 흥미를 갖고 있었지만 심리치료를 받은 경험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자 친구, 게오르그가 죽기 전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게오르그는 심근경색을 앓고 있었으며, 첫 번째 심장마비를 일으킨 지 3주 만에 두 번째 심장마비로 숨졌다.

게오르그에게 첫 번째 심장마비가 일어나기 전에 엘레나는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다. "알프스였다. 나는 매우 수줍어하는 열여섯 살 정도 되는 소녀와 함께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엄청난 눈더미가 내려와 골짜기로 떨어졌다. ……우리는 구조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
엘레나가 그 다음에 기억한 꿈은 게오르그에게 심장마비가 일어난 지 3일 후에 꾼 것이었다. 게오르그는 그때 아직 살아 있었다. "나는 문턱 앞에 서 있었다. 송아지가 이 문턱에서 도살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 피를 한 방울도 바닥에 흘리지 말고 전부 받아야 했다. 나는 통에다 그 피를 다 받으려고 애를 썼다. 엄청난 피가 쉴 새 없이 흘렀다. 점점 더 끔찍스럽고 메스꺼웠다. 그러다 잠에서 깼다."

게오르그가 죽기 전날 밤에도 꿈을 꾸었다. "나는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화면의 윗부분은 환하고 밑부분은 어두웠다. 화면에는 세 개의 광선이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한 광선이 화면의 3분의 1을 지나면서 밑으로 꺾어졌다. 마치 꺼질 것 같았다.……두 번째 광선이 깜박이기 시작하다가 다시 잠잠해졌다. 누군가 그것이 X씨의 광선이라고 말했다. ……"

게오르그가 죽기 전 엘레나가 꾼 꿈들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이 꿈들은 자연재해로 표현된 커다란 이별을 예고하고 있고, 그 이별은 엘레나에게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처음의 두 꿈에 대한 엘레나의 감정적인 반응은 자신이 직접 죽음에 대한 위협을 느낄 때의 바로 그것으로, 사랑하던 사람이 죽을 때 우리가 얼마나 ‘함께 죽는’지를 분명하게 암시하고 있다.

게오르그가 죽은 후 엘레나가 꾼 꿈. "게오르그가 내 품에 있었다. 나는 그를 무척 가깝게 느꼈고,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해졌다. 그러나 갑자기 그의 몸이 차갑게 식어가더니 마침내 죽었다. 나는 다시는 그가 돌아올 수도, 더 이상 그를 안을 수도 없으며, 느낄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졌다."

게오르그가 죽은 지 이틀 후에 엘레나가 꾼 꿈. "편지와 함께 커다란 소포를 받았다. 그것은 내가 게오르그에게 보냈던 편지들이다. 게오르그의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이 군기를 따라가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아마 상상할 수 없을 거야.’ 그가 편지에 깃발을 그려놓았는데, 왕관과 왕관 아래 불꽃이 있는 파란 깃발이었다. 나는 그 편지를 받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글펐고, 무엇보다도 그가 깃발을 좇아가느라 나를 떠났다는 사실에 무척 화가 났다."

게오르그의 장례를 치른 후 3주가 지나 엘레나가 꾼 꿈. "게오르그가 내게 편지를 보내 자기를 만나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만날 장소는 국경역이었다. 우리는 만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차를 탔다. 어떤 역에서 모두가 내려야 했는데 게오르그만 더 갈 수 있었고 또 그래야만 했다. 나는 제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기차를 더 타고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게오르그와 함께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을 만날 수조차 없었다. 우리는 아쉬움 속에서 이별을 했다. 내 몸이 전부 마비된 것 같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찾아야 했다. 나는 이 역에서 저 역으로 기차를 찾느라 밤새 돌아다녔던 것 같다. ……"

게오르그가 죽은 후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엘레나가 꾼 꿈. "게오르그가 뚜껑이 열려 있는 목관 안에 마치 잠자듯이 누워 있었다. 내가 그에게 무슨 약초를 약이라고 주어야 했다. 의사들은 아무 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트를 끼고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대체 뭘 기다리는 거냐는 나의 질문에 의사들은 게오르그가 언제라도 깨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나는 기대에 부풀어 관을 주시했다. 게오르그가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돌아누웠다.……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우리 둘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음악을 들었다. 곁에서 걸으면서 나는 그의 모습이 게오르그의 영혼인지, 왜 영혼이 그렇게 육체를 갖추었는지를 생각했다. ……그가 마치 내 일부분 같았다. 산책길에서 내 친구들을 만나 우리는 모두 함께 걸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죽음이 끊임없이 넘실대는' 삶에서 이별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길은 과연 무엇일까?

꿈들이 애도 과정으로 이끌고, 그럼으로써 애도 자체가 시작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일련의 꿈들이 매우 의미 있게 보인다. 이 꿈들이 애도 과정을 그렇게 ‘잘’ 이끌 때에도, 그리고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과, 상실의 해소를 통해서 결국 어떤 본질적인 면이 엘레나의 삶에서 꽃필 때에도, 그녀에게 게오르그의 죽음은 우선 재앙이었고 그로 인해서 그녀도 거의 죽음에 다다랐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변화는 재앙을 견디고 충격을 감수해야만 시작된다. 죽음을 재앙으로만 본다면, 우리는 우리를 너무도 불안하게 만드는 죽음을 억압해야만 하며, 애도 과정 역시 억압해야만 하고, 이 억압은 다양한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제대로 슬퍼하지 못하며 애도 자체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애도에서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해 만성적으로 애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몹시 우울한 상태인데, 그 이유는 고통을 억압해서가 아니라, 고통에 의해 압도되고 흡수되고 거기에 사로잡혀 그 이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 전부 애도에 완전히 몰입된 것 같아 보여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 역시 어떻게 해서든지 애도 과정을 차단하고 그 변화의 과정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슬픔을 느끼는 가운데 이별, 공생과 개별화에 대한 숙고의 시기를 거쳐, 상실한 자가 자기에게 의미 있었던 한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자기를 잃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별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지속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는 모험이 애도 과정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죽음이 엄연한 현실이기에 우리의 삶은 항상 분리와 이별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죽음으로 사람을 떠나보낼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역시 사랑하던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우리의 한 면을 소멸시켜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과거에 매달리게 되는데 이는 미래를 회피하고 있다는, 더 이상 실제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 속에서 죽어가고, 이런 종류의 죽음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죽음은 항상 삶에 넘실댄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잃고, 헤어져야 하며,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패배하는 것만은 아니다. 바로 거듭되는 변화를 통해 삶은 우리에게 우리의 존재를 활짝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우리는 거듭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면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면을 경험해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 죽은 사람에게서 분리되어야만 할 때에도 우리는 진정 홀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과의 삶과 체험이 우리의 기억에 생생하게 자리하고, 바로 우리의 일부가 되며, 우리의 삶을 이루어간다. 그 사람에 대한 애도의 체험 또한 우리의 삶을 만들었고, 그것 역시 우리의 일부다. 우리가 제대로 애도하기를 이해한다면, 그것이 아마도 우리에게 근본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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