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목소리의 신화와 탄생
태초의 목소리 ― 아담과 릴리트, 이브 그리고 인간의 진화 자연이 빚어내는 하나님의 목소리 ― 천둥과 번개가 만들어낸 ‘소리 과학’ 바다의 요녀, 세이렌의 아름다운 장송곡 ― 사람을 유혹하는 목소리의 비밀 완벽한 여인, 판도라의 목소리 ― 아름다운 신체에서 매혹적인 음성이 나온다 스핑크스와 죽음의 수수께끼 ― 직립보행 이후 탄생한 인간의 목소리 청명한 예수님의 목소리 ― 대중을 설득시키는 풍부한 하모닉스의 힘 2. 목소리의 성(性)과 성장 인간의 목소리와 언어는 학습을 통해 완성된다 ― 태교 음악의 중요성 희생으로 얻은 영혼의 소리, 카스트라토 ― 거세를 통해 얻은 성역의 목소리 제3의 성, 환관과 내시 ― 목소리 나이와 성을 구별해주는 호르몬 3. 목소리의 욕망과 가치 사랑을 위해 목소리를 버린 인어공주 ― 말을 할 수 없는 인어공주의 ‘운동성 실어증’ 피터팬 증후군,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목소리 ― 어른의 음성을 거부하는 ‘변성발성장애’ 청소년의 우상이 된 목소리, 보가트―베이콜 증후군 ― 매혹적인 목소리에 중독된 사람들 최면을 거는 소리의 힘, 피리 부는 사나이 ― 묘약과 독약을 오가는 인간의 목소리 뱀과 대화하는 해리포터 ― 양서류도 인간처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아카펠라, 인간이 만들어내는 오르가슴 ―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역의 하모니 날개 잃은 천상의 목소리, 마리아 칼라스 ― 목소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4. 목소리의 역사와 정치 나폴레옹과 링컨의 카리스마 ― 시대를 풍미한 지도자들의 ‘목소리 정치학’ 미국의 독립과 보스턴 티파티 ― 카페인이 목소리에 미치는 악영향 제2차 세계대전이 낳은 연설가, 처칠과 히틀러 ― 음주와 흡연, 그리고 목소리의 상관관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목소리에 숨은 질환 ― 노화에 따른 목소리의 떨림 현상 5. 목소리의 진화와 미래 현대 의학, 득음의 훈련 과정을 바꾸다 ― 판소리를 통해 본 득음 과정과 성대결절 성역을 바꾸는 트랜스젠더의 목소리 성형 ― 여성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목소리 복제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 생김새부터 목소리까지 똑같은 일란성쌍생아 인간은 선천적으로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는가 ― 신생아와 실어증 환자의 목소리 인식 로봇도 인간처럼 말하는 시대가 온다 ― 미래 의학의 결정체, 사이보그의 인공 목소리 |
김형태의 다른 상품
|
천둥소리는 대략 100Hz 내외의 낮은 주파수를 갖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는 굵고 낮은 남성 목소리의 주파수와 일치한다. 남성 목소리는 대략 100~150Hz이고, 바리톤 남성의 목소리는 약 95~100Hz다. 즉 신이 남성으로, 신의 음성이 천둥소리로 묘사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은 대략 20~2만Hz다. 천둥소리의 약 10%는 20Hz 이하의 초저파수 소리이며, 이것은 주로 동물들이 교류하는 소리 영역에 속한다. 이 소리는 인간이 소리로 감지하지는 못하지만 청각기관의 미세한 진동을 유발해 마치 성당 안에서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듣는 것처럼 신비로움과 경외감을 준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밤, 두려움에 떨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도한 초저주파수 소리는 신경계의 마비뿐 아니라 감각기를 자극해 구토와 어지러움증도 유발시킬 수 있어 한때 무기로 개발되기도 했다. ---p. 30(자연이 빚어내는 하나님의 목소리) 동물들은 인간의 가청 영역을 벗어나는 초저주파수의 소리들을 이용하는데, 코끼리, 코뿔소, 고래, 사자, 호랑이 등은 대략 5~50Hz 사이의 소리를 낸다. 초저주파수는 인간에게 두려움과 공포, 위엄을 느끼게 만들며 나아가 경외심까지 갖도록 한다. 여성의 얼굴에서 이런 초저주파수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야누스처럼 느껴질 것이다. 아름다운 얼굴에서 나오는 낮은 목소리! 사람들은 그 앞에서 한층 배가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어려운 수수께끼까지 풀어야 했으니 정신이 혼미해져 해답을 생각해낼 겨를도 없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p. 57(스핑크스와 죽음의 수수께끼) 프레더릭 2세는 목소리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보고자 몇 명의 신생아들을 왕국에 데려와 종들에게 키우게 했다. 단, 종들은 모두 늑대처럼 분장한 채 신생아들 앞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으며 단지 돌보기만 했다. 3~4년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모두 입만 벙긋거리거나 꿀꿀거리는 소리만 낼 뿐 전혀 말을 할 수 없었다. 신체 발달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걸어다닐 수 있었으나 단지 목소리만 낼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아이들은 성장한 후에도 지능이 떨어졌으며, 모두 사춘기 이전에 사망했다. 프레더릭 2세가 이 무모한 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인간이 목소리를 내고 말하기 위해서는 출생 후에 일정 기간 동안 학습하고 배워야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p. 77(인간의 목소리와 언어는 학습을 통해 완성된다) 1940년대 미국인들에게 우상이었던 많은 배우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험프리 보가트를 빼놓을 수 없다. 험프리 보가트의 우수에 젖은 눈과 매혹적인 저음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당시 미국의 청소년들은 그의 남성적인 모습과 목소리를 흉내냈으며, 방송 사회자나 아나운서까지도 그의 목소리를 닮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성 패턴은 매우 비정상적인 근육 움직임을 초래하는 것으로, 오랜 기간 이 패턴을 갖게 되면 음을 높이지 못하고 낮은 음만 매게 된다. 1940년대 미국에서는 이러한 발성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이를 ‘험프리-베이콜 증후군’이라 명명했다. 사회적인 유행이 새로운 발성장애로 이어진 것이다. ---p. 111(청소년의 우상이 된 목소리, 험프리-베이콜 증후군) ‘해리포터’에 나오는 뱀은 파충류다. 뱀은 소리를 만들 수 있는 후두와 성대가 없고 호흡을 위한 관만 가지고 있다. 관의 끝에는 후두 대신 괄약근이 있으며, 주로 개폐 기능을 수행한다. 뱀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없으며, 눈을 보호하는 눈꺼풀도 없다. 오로지 머리뼈를 통해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을 뿐이다. 뱀이 감지할 수 있는 소리 진동의 주파수대는 대략 100~170Hz로, 뱀의 언어란 몸에 전해지는 낮은 주파수의 진동일 뿐이다. 이는 흔히 우리가 시끄러운 클럽에 가면 큰 스피커 소리 때문에 몸이 울리는 것같이 뱀 역시 소리는 못 듣지만 소리 진동에 의한 진동을 느끼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해리포터가 뱀처럼 소리를 냈다고 해도 정작 뱀은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p. 126(양서류도 인간처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마지막으로 리더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목소리의 톤이다. 우리는 대중연설 하면 흔히 선거유세 때처럼 강하게 내지르는 목소리를 떠올린다. 그만큼 큰 소리는 대중연설의 기본적인 목소리 톤으로 인식되어 왔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높은 톤이 좋다. 특히 톤을 높여서 짧게 끝맺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높은 톤을 장시간 지속하면 청중의 피로감을 자극해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p. 157(나폴레옹과 링컨의 카리스마) 처칠은 다소 큰 체구,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명료도가 떨어지는 중저음이었으며, 말을 할 때 약간의 울림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간결하고 또박또박한 영국 특유의 억양과 악센트를 사용해 지성미를 풍겼으며, 인두강에 지방층이 풍부해 화음이 많이 섞일 수 있었다. ‘짧은 문장에서 강력하고 감동적인 여운을 남기는 낮은 목소리’라는 평가는 다분히 신체적인 특징에 의한 것이었다. 목과 턱 밑의 지방, 그리고 과도한 음주 및 흡연으로 인한 다소 낮은 목소리 톤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반면에 대중연설에서 보여주는 히틀러의 목소리는 톤이 높고 화음이 좋았으며,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아 어음 명료도가 좋았다. 여기에 짧게 끊어서 강하게 발음하는 특징은 대중을 선동하기에 적합했다. 그는 보통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처럼 끝에서 길게 끌면서 큰소리로 외치는 진부한 방식이 아니라, 클라이맥스에서 단어를 강하게 끊어서 마무리했다. 이러한 연설은 목소리의 선정성과 함께 강한 여운을 남긴다. 이는 마치 북한 방송의 아나운서들이 강하고 높은 톤으로 매 단어마다 배에서 끌어올리듯이 힘을 주어 말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이러한 방식은 강하게 성대를 접촉해 억양을 강조함으로써 듣는 이를 흥분시킨다. ---p. 171(제2차 세계대전이 낳은 연설가, 처칠과 히틀러) 성음을 얻기 위한 ‘득음’의 과정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상적인 성대에 있어서는 안 되는 성대질환을 만드는 과정이다. 최고의 성음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성대는 오랜 시간 강한 마찰과 접촉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설골 하부의 성대외근이 발달하고 성대근의 볼륨이 커지며 근력이 강화된다. 한편 성대점막은 허물이 벗겨지고 아물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출혈이 생기면 피를 토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피를 토하는’ 과정을 겪고 나서야 성대 전체에 걸쳐 두툼한 볼앤소켓 모양의 단단한 성대결절이 생기고 비로소 성음을 얻게 된다. ---p. 190(판소리를 통해 본 득음 과정과 성대결절) |
|
목소리의 흔적을 따라가는 지식의 대향연
이번 여행의 안내자인 지은이는 국내 최초의 목소리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목소리에 관한 것이라면 그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세계 최초 경피적 성대성형술 개발, 최초의 목소리 전문의료기관 개설, 국내 최초 PDL 성대수술 시행……. 목소리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신화와 전설, 문학, 역사까지 종횡무진하는 이 책 역시 목소리에 관한 교양서로는 ‘최초’로 꼽힌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키워드들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생각해낼 수 있다. 하지만 그 하나하나에 대해 자세한 근거를 내세워 상대를 설득하는 힘은 전적으로 지은이의 능력이다. 먼저 지은이는 1장에서 목소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신화와 전설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풀어나간다.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에게는 고차원적인 언어 능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신화학적 해석(17쪽)을 시작으로 신의 음성이 왜 천둥소리로 묘사되는지(24쪽), 스핑크스의 목소리를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었던가(55쪽) 하는 문제까지 전문가로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그의 설명은 신화와 전설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 중에서 바다의 요녀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정신을 잃고 황홀경에 빠지는 이유(32쪽)에 대한 대목을 읽고 나면, 여성들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왜 남성들을 자극하는지도 금세 눈치챌 수 있다. 한 아이가 사춘기와 변성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성과 나이에 걸맞은 목소리를 찾아가듯 2장에서는 목소리의 성장 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천상의 목소리를 얻기 위해 ‘성 정체성’이라는 값비싼 희생을 치러야 했던 카스트라토(79쪽)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살았던 환관과 내시의 목소리(87쪽)는 목소리의 성적 변화와 성숙 과정을 잘 나타내준다. 목소리가 한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은 대화를 통해 내용을 전달할 때 목소리가 38%, 표정 35%, 태도가 20%를 차지하며, 말하는 내용은 겨우 7%의 비중이라고 했다.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떤 것이든 목소리가 3분의 1 이상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목소리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는 욕망과 일치한다. 이 책은 ‘목소리는 제2의 얼굴이며,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이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역사 속의 인물들(영화배우, 음악가, 정치가 등)을 통해 3장에서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경우 목소리 관리라면 철저한 인물이었다. 그는 철저한 훈련 과정과 목소리 관리를 통해 예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내한공연을 할 정도였다. 특히 리더에게 목소리는 한마디로 대중을 끌어들이는 ‘카리스마’라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이나 링컨, 처칠과 히틀러 같은 지도자들이 대중 앞에서 떨리거나 힘없는 목소리로 연설을 했다면 어느 누가 그를 리더로서 존중하고 따랐을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에도 목소리에 숨은 질환들이 엿보였는데, 4장에서 우리는 목소리가 리더의 자질을 표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목소리에 관한 실용적인 논제들은 가수나 아나운서, 교사, 성악가, 전문상담가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 또는 평소에는 말을 잘하다가 사람들 앞에만 서면 떨려서 면접 때마다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실용적인 지침서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목소리의 진화 = 인류의 진화!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개인의 아이덴티티까지 바꾸어놓고 있다. 눈이 작은 게 콤플렉스였던 사람은 단 몇 시간 만에 쌍꺼풀 수술로 왕눈이가 되고, 훤한 앞머리 때문에 고민하던 30대 노총각은 수술로 20대처럼 변신할 수도 있다. 심지어 태어날 때 남성이었던 누군가는 스스로 여성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아에이오우를 연습하고, 하루아침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탈바꿈했다 하더라도 목소리만은 쉽게 바뀌지 않는, 신의 영역으로 여겨져왔다. 인간의 겉모습은 쉽게 환골탈태하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목소리 성형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5장 목소리의 진화와 미래 편을 보면 선천적으로 주어진 목소리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성전환자들의 경우 목소리 성형이 시행되고 있고, 로봇 또한 인간과 동일한 발성, 조음 기관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영화에 등장하는 사이보그처럼 인간처럼 감정을 담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목소리의 톤까지 바꾸는 로봇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목소리 분야의 과학기술은 인류의 발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목소리의 진화는 인류의 진화와 이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목소리의 발전은 예전에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시 인류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창(窓)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