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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 생명 예찬
복거일
살림출판사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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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_자연이라는 경외감
인터뷰_삶과 죽음의 문제, 과학적 지식으로 살핀다

아무것도 확실치 않다, 확실한 봄 말고는
나를 깨트려다오, 위대한 바람이여
은빛 비 내릴 때
아름다움은 진리다
사랑과 필요가 하나인 곳
수선화들과 춤을
모든 사랑의 발길은 애틋함의 로마로 통하고
당신은 루브르 박물관이다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작년에 왔던 각설이
얼굴들과 거리들을 내게 주시오
석탄 부대 성운을 넘는 용감한 선장을
이 책에 실린 조이스 진의 그림들

저자 소개 1

BOK,KOH-ILL,卜鉅一

1946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최전방에서 포병부대 관측장교로 복무했다. 전역 후 16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7년 『비명(碑銘)을 찾아서』로 문단과 독자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주요 작가가 된다. 『역사 속의 나그네』(전 6권, 2015), 『높은 땅 낮은 이야기』(1988),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1994) 등 소설 수십 권을 출간하였는데, 그의 문학은 이전의 우리 문학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대체역사소설, SF 등 상상력의 영역을 크게 확대한 작품들이었다. 한편 한국 사회의 갈등은 그를 소설만
1946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최전방에서 포병부대 관측장교로 복무했다. 전역 후 16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7년 『비명(碑銘)을 찾아서』로 문단과 독자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주요 작가가 된다. 『역사 속의 나그네』(전 6권, 2015), 『높은 땅 낮은 이야기』(1988),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1994) 등 소설 수십 권을 출간하였는데, 그의 문학은 이전의 우리 문학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대체역사소설, SF 등 상상력의 영역을 크게 확대한 작품들이었다.

한편 한국 사회의 갈등은 그를 소설만 쓰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는 사회·정치 평론을 쓰기 시작한다. 자유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진화생물학, 천체물리학 등을 수용한 도저한 그의 평론과 에세이는 한국 사회의 금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지식의 미개지를 탐험하기도 했다. 『현실과 지향』(1990), 『진단과 처방』(1994), 『자유주의의 시련』(2009),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1996) 등 평론집 수십 권을 출간하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자리 잡는다. 또한 시집을 상자(上梓)하면서 소설가, 평론가에 이어 시까지 글쓰기를 두루 섭렵하는 대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2014년 간암 판정을 받고, 그를 오랫동안 짓눌러 오던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전기소설 집필을 시작한다.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여적죄, 그리고 김정은 반인도 범죄자 고발을 주도했다.

1987년 장편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작가 복거일은 책이 좋아 읽다보니 어느새 소설가가 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젊은 날, 넉넉한 보수를 주던 은행을 그만둔 이유도 오롯이 책 읽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소설가이자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대체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를 만들기도 한 작가이다. 작가는 문학 창작 활동뿐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짚어야 할 문제들에 주목하여 ‘우리 시대의 논객’으로 불리면서 사회평론가로도 활동해 왔으며 그의 여러 저서를 통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하기도 했다.

복거일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 실패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1980년대 식민지 서울을 살아가는 반도인의 1년을 쫓은 작품인 『비명을 찾아서』로 1987년 데뷔하였다. 이 소설은 2002년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그는 SF 장편소설 『목성잠언집』으로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여 다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여 전통 경제이론에 정통 하면서도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전파에 앞장 서는 보수내 지식인으로 활동해 왔다. 1998년 한국어 대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자는 '영어 공용화' 제안으로 논란이 대상이 되었고 원화 대신 달러를 통화로 채택하자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탈민족주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시집『오장원(五丈原)의 가을』,『나이 들어가는 아내를 위한 자장가』, 장편소설 『높은 땅 낮은 이야기』,『역사 속의 나그네』,『파란 달 아래』,『캠프 세네카의 기지촌』,『목성잠언집(木星箴言集)』,『그라운드 제로』,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문학평론집『세계환상소설 사전』, 사회평론집『현실과 지향』,『진단과 처방』,『소수를 위한 변명』,『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동화를 위한 계산』,『2002 자유주의 정당의 정책』, 『자유주의의 시련』, 과학평론집『쓸모 없는 지식을 찾아서』, 산문집『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죽음 앞에서』,『현명하게 세속적인 삶』등이 있으며, 최근작으로 『서정적 풍경, 보나르 풍의 그림에 담긴』,『역사가 말하게 하라』가 있다.

복거일의 다른 상품

그림 : 조이스 진
연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4년 봄에 첫 전시회를 가졌고 「동아일보」에 ‘세상의 발견’이란 제목으로 그림과 글을 연재했다. 『그라운드 제로』 『서정적 풍경 1,2』 『삶을 견딜 만하게 만드는 것들』 등의 책에 삽화를 그렸다. 연극 「아, 나의 조국」의 미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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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82g | 148*210*20mm
ISBN13
9788952234131

책 속으로

생명현상은 그리스의 비극처럼 영웅적이면서 비극적이다. 우주의 근본 원리를 거스른다는 점에서 영웅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근본 원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다. ---「아무것도 확실치 않다. 확실한 봄 말고는」중에서

우주는 모호한 원리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졌을리 없다. 우리가 아는 한, 우주는 더할 나위 없이 논리적으로 구성되고 움직인다. 논리적이 아닌 것은 이 우주에 존재할 수 없다. 존재할 자격이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행복의 본질을 깊이 알려면, 삶의 궁극적 목표와 행복 사이의 관계에 대해 살펴야 한다. 모든 생명체의 목표는 영생이다. 그래서 자식을 낳아 자기 목숨을 끝없이 유지하려 애쓴다. 보다 근본적 수준에선 자기 유전자를 되도록 많이 퍼뜨리려 애쓴다.
자식을 통해 영생하려면, 유기체는 생존과 생식에 도움이 되는 욕망을 지녀야 하고 그것들을 충족시키려 애써야 한다. 그런 욕망이 충족된 상태는 우리가 행복이라 느끼는 상태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이성에게 매력적이고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배우자로 맞아 뛰어난 자식들을 낳아서 잘 기르면, 우리는 행복하다. 그래서 행복을 추구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존과 생식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게 된다. 즉 행복은 궁극적 목표를 알려주는 깃발과 같다. 그 깃발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는 생존과 생식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게 된다.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중에서

재산은 생명체들만이 만든다. 무생물들은 재산을 만들지 않는다. 재산이 삶에 도움이 되므로, 개체들은 그것을 만든다. 육신과 재산 사이엔 뚜렷한 경계가 없다. 둘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었다. 그래서 재산은 ‘확장된 육신’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생명체들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 애쓴다. 동물들이 둥지와 그 둘레의 땅을 자신의 재산으로 여기는 영역성(territoriality)은 전형적이다. 어린애가 맨 먼저 외치는 소리가 “그거 내 꺼!”라는 사실은 사람의 재산에 대한 애착이 본능적임을 보여준다. 모든 사회가 도둑질을 무겁게 벌한다는 사실은 재산에 대한 존중이 우리의 천성임을 증언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중에서

출판사 리뷰

“혼신의 힘을 기울이기보다
여유롭게 죽음을 맞고 싶다.”

우리 시대의 르네상스인 복거일이
항암 치료 대신 선택한 치유, 글쓰기


소설가, 시인, 사회평론가로 활동하는 우리 시대의 르네상스인 복거일. 그는 2014년 초, 세상에 깜짝 놀랄 뉴스를 발표했다. 첫 번째는 2년 반 전에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항암 치료를 거부했다는 소식이었다. 암세포가 전이되어 치료받기엔 늦은 상태였다고 그는 자신의 상태를 짤막하게 전했다. 그리고 암에 걸린 소설가들이 항암 치료를 받느라 글을 쓰지 못하다가 세상을 뜨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기 때문에, 자신은 글을 쓰고 싶어서 항암 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작가에게 ‘삶’은 최선을 다해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날을 기다리면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업을 완성해나가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덤덤하게 자신의 삶에 충실히 글을 써나갔고, 현재도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그로부터 세월이 2년 더 흘렀다. 그 사이 작가는 항암 치료를 마다하며 과학소설 『역사 속의 나그네』와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를 완성했다.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죽음 앞에서 마무리한 인생의 필작(必作)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세상이 기뻐했다.

의학에서 ‘말기 암’은 암이 퍼져서 현재의 치료법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없고, 잔여 생명이 3~6개월 남은 상태를 말한다. 복거일의 말기 암은 어떻게 된 것일까? 정말 ‘치유로써의 글쓰기’가 그에게 통한 것은 아닐까.

작가가 암 진단을 받은 지는 4년이 지났다. 일흔이 된 후에도 여전히 왕성한 필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생명 과학’에서 영감을 얻어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과학 에세이, 『복거일 생명 예찬』을 출간했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과학 지식을 빌어 담은 성찰,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는 한 인간으로서의 덤덤한 고독이 가슴을 울린다.

과학 지식으로
삶과 죽음을 성찰하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깊이 살피기 어려운 세상이다. 먹고 사는 일이 바쁘고 성취를 위해 내달리듯 살기 바쁘기에, 광막한 우주의 이치를 헤아리기도 자연스레 어려워진다. 작가는 현대인의 지각과 생각이 이 험한 세상에서 오늘 밤을 넘기는 데만 겨우 매달리는 있음에 늘 안타까움을 느꼈다.

작가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세상의 깊은 이치를 새로운 눈으로 깨닫게 됐다. 무심히 지나쳤던 세상의 모습에서 우주의 이치가 작동하는 과정을 살피는 데에 과학 지식이 하나의 문법이 되었음을, 일흔이 넘는 소설가는 알고 있었다. 한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그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세계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좀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20세기 중엽부터 혁명적으로 발전한 생물학 지식을 빌어, 생명체들의 구조와 행태만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관해서도 통찰을 내놓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에게 약속된 시간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다시 둘러봤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기까지 조밀하고 복잡하게 얽히는 과정과 그 원리가 그에게 뜨거운 영감을 줬다. 그렇게 집필한 글은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가 생명의 본질에 걸맞은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를 살핀다.

『복거일 생명 예찬』은 현대인의 영원한 화두인 ‘행복’을 조명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삶의 괴로움에 대해 사람이 세상과 자신을 깊이 인식하게 되면서 부수적으로 나온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려 애쓰면 오히려 그 노력이 자칫 삶을 해칠 수도 있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행복의 본질을 깊이 알려면 삶의 궁극적 목표와 행복 사이의 관계에 대해 살펴야 함을 강조한다. 인간을 생태계의 유기체 중 하나의 존재로 두고, 유기체의 관점에서 삶, 행복, 죽음을 정의한다. 하나의 종(種)을 이어가는 역할이 모든 생명체의 궁극적 행복임을 과학 지식을 통해 차분히 알려주면서, 생존과 생식에 관련한 진화와 유전자뿐 아니라, 지구과학, 물리, 천문학 등의 순수 과학 분야의 상식을 꺼내어 지식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이 책의 독자들이 인간의 삶을 새롭게 들여다보도록 이끄는 안목을 키워준다.

시기심, 아름다움, 화장, 재물, 법, 애국심, 정의감 등 사회적?문화적 현상까지도 과학적으로 아우른다. 덧붙여 인간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 작품과 감상을 덧붙여 독자들의 마음에 뭉근한 울림을 준다.

모든 사람이 생명의 본질에 걸맞은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다


생명은 언젠가 끝이 나고야 만다. 우주 불변의 진리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인간의 삶이 허무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도시에서 내달리듯 살면서 겨우 얻어낸 성취 끝에 찾아오는 것이 조락이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이번 책에서 그 허무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직시했다. 생명이 움트는 순간의 원리부터 완전히 소멸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시하는 일이야말로 인간 정신의 최절정이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또한, 우리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성찰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유전자를 공유한다는 사실과 종을 뛰어넘어 모든 세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은 생의 끝에 조금씩 다가서는 한 인간의 조용한 고독이자, 인고의 시간 끝에 탄생한 성찰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흥미로운 일상적 주제와 우주의 광대함을 알려주는 기품 있는 글을 통해 독자를 과학 지식의 세계로 이끄는 이번 에세이에는, 그의 딸이자 화가인 조이스진이 리듬감을 주는 그림 24점을 보탰다. 아버지와 딸의 손끝에서 통찰이라는 풍요로운 생명이 탄생했다.

독자들은 『복거일 생명 예찬』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생을 마칠 것인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등을 사색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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