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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泰俊,, 상허尙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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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의 이태준에게서 보듯이 새로운 상황과 처지는 한 작가의 문학을 뒤흔들어 크게 굽이치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변화를 이끄는 새롭게 열린 상황과 처지는 외적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작가의 지난 시기 문학 속에는 대체로 그 같은 변화의 씨앗이 이미 배태되어 있었으니, 그 씨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시숙하고 새로운 상황과 처지에 격동되어 마침내 움돋고 잎으로 피어나고 꽃피고 결실하는 것이다.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 떠도는 어린 고아임에도 쓰러지지 않고 어기차게 나아가 마침내 작가로 자신을 세웠으니 이태준은 남달리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였다 하겠다. 그 강인한 정신이 저 풍성한 이태준 문학을 낳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