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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그곳에 사랑이 있었다
1부 인도에선 달콤한 키스를 캐내디언 트레버와 코리언 영 / 그 남자의 속눈썹은 길었다 / 헤어짐이 예정된 시작 / 때로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2부 스리랑카,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30일, 우리가 사랑할 시간 / 그와 함께 오토바이를 / 프루티가 먹고 싶어요! / 메뉴판이 없는 식당 /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기 / 그 길고 고요했던 해일의 밤 3부 사랑은 길 위를 달린다 2015년 1월 4일의 약속 / 아주 좋고 아주 나쁨의 중간에서 / 여행자의 미래 / 안녕, 레드 불 / 사막에는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인도, 너 이럴 수 있어! / 이제는 혼자 떠나지 않아 4부 내 남자 친구의 나라, 캐나다에 가다 부럽지 않은 백인들의 나라, 영국 / 트레버의 어머니를 만나다 / 한국식 손님맞이와 캐나다식 손님맞이 / 몬트리올의 변태 / 나이아가라 폭포와 남자의 자존심 / 캐나다의 두 얼굴 / 그녀는 일하는 중 / 정말 캐나다스러움이란! 5부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디라도 호주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기 / ‘함께’라는 말의 행복 / 그녀들이 아름다운 이유 / 호주의 날엔 진짜 호주인은 없다 / 내 이름은 하우스가 아냐! / 떠도는 삶의 고단함 /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 에필로그 추천사 - 너의 젊음과 열정이 대견스럽구나(김창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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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 나는 죽기 전에 다른 나라를 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걸 그때 꼭 해야 했다. 내가 언제 죽을 줄 알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룰까……. 절대 미룰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이미 두 사람의 죽음을 겪고 난 후였다. 대신 살아주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에너지로 변화한 듯 나는 내 삶에, 내 욕망에 몰입했다. 그리고 하필, 그때 사랑이 있었다. 일이 이루어지면 타당한 이유는 하나 이상이 생기는 것 같다. 사랑하게 된 사람이 인도에서 만난 캐나다 사람이어서, 그가 그때 아직 인도에 있어서, 나는 다시 인도로 갔다.
스물여덟, 떠나려는 내게 많은 이들이 무모하다고 했다. 앞날은 어쩌고 떠나느냐고 했고, 용기가 대단하다고도 했다. 가지 말라는 엄마의 반대에도 악착같이 계획을 실행했다. 내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해를 구하지 못할지라도 내 욕망은 내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내 이유다. 대학 다닐 때 수업 시간에 신영복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유는 자기 이유입니다. 자기의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입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 프롤로그 <그곳에 사랑이 있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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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트레버와도 안녕이었다. ‘인도에서 결국 나는 짝사랑을 안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졌다. 떠나기 전날 밤, 나와 트레버는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잠을 잘 수 없었다. 안 되는 영어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도 트레버는 재빨리 알아듣고 대꾸해주었다. 그러다가 조금 지루해져 심심하다고 말했다.
“소 왓 두유 원트?” 그가 뭘 원하느냐고 묻는 것 같아다. “유?” ‘너는?’이라고 물었는데 갑자기 그가 침묵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는?’ 하고 되물은 게 아니라 ‘너를 원한다.’라고 말한 꼴이구나!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까르르 웃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너는 뭘 하고 싶냐고 물은 거라는 긴 변명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가 빙긋 웃으며 내 뺨에 입을 맞췄다. 머릿속에 갑자기 전구가 터진 듯한 느낌이었다. --- <헤어짐이 예정된 시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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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낯선 도시에서 만난 뽀리너와의 두근두근 여행 로맨스’ ★ 소심한 직장녀, 무모한 여행자로 변신하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그저 묵묵히 일하던 소심한 직장녀가 무모한 여행자가 되어 돌아왔다. 2년 여 동안 인도, 스리랑카, 영국, 캐나다, 호주를 돌아다니며 세상을 방랑했던 그녀, 떠날 땐 혼자였지만 돌아온 그녀의 가슴에는 ‘자유’가, 그녀의 곁에는 파란 눈에 금발머리의 멋진 남편이 생겼다. 생애 첫 용기를 내서 떠난 인도에서 선풍기 바람에 하늘하늘 날리는 남자의 긴 속눈썹에 반한 한국인 여자와 자신의 이야기에 활짝 웃어주는 그녀의 미소에 반한 캐나다 남자. 여행을 마친 그녀는 다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졌다. 언젠가 다시 떠날 수 있으며 한국에서의 생활 역시 여행과 마찬가지의 모험이라 생각하면서 현재를 즐겁게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우리들의 달콤한 여행>은 낯선 도시에서 첫눈에 반한 두 연인이 사랑하며 여행한 이야기이며, 소심한 직장녀에서 무모한 여행자가 되기까지의 모험담이며, 20대의 젊은 여성이 여행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의 삶을 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오.영(그녀의 본명은 최가영이다. 오.영은 남편의 성 Crowe를 한문으로 표기한 오(까마귀 烏)를 넣어 만든 필명이다. 그리고 감탄사 ‘오!’처럼 불리고 싶기도 하단다)에게 인도는 스무 살 무렵부터 무언가 신비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을 것만 같은 나라였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바로 그날, 출근하면서 전철역까지 차로 데려다 주지 않는다고 아버지에게 화를 냈던 죄책감, 남편이 없는 삶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다독거려야 하는 어려움 등 아버지를 잃은 상처로 숨이 막힐 때마다 인도 여행기를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인도 여행은 늘 마음 한 구석에 저장된 꿈에 불과했다. 그러던 그가 드디어 혼자 떠날 결심을 한 것은 영화 <싱글즈>의 주인공 나난처럼 머리에 생긴 동전 크기의 원형탈모 때문이었다. 그것도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에!! 머리에 난 구멍을 발견한 날, 인도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살아갈 용기를 다시 얻은 것처럼 자신도 그곳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무모하게 떠난 인도에서 그녀는 다시 무모한 일을 저지른다. 바로 인도에서 우연히 만난 캐나다 남자 트레버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여행자들의 사랑은 그저 여행의 가슴 두근거리는 추억거리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두고 다시 한국에 돌아온 그녀를 기다린 것은 가까운 후배의 죽음이었다. 영정사진 속에 환하게 웃고 있는 후배의 미소는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다시 헤집어 놓았다. 언제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저자는 죽기 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때 그녀가 못 견디게 하고 싶은 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었다. 그녀는 다시 무모한 여행을 감행했다. 이번에는 여행의 끝도 기약하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는 트레버 곁에서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연인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세상을 누빈다. 이 책은 무모한 여행자인 두 연인 코리언 영과 캐내디언 트레버의 2년간의 여행 기록이다. ★ 사랑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2004년 6월 12일, 트레버를 만나지 않았다면 저자에게 그날은 그냥 인도에 머물렀던 어떤 날에 불과했을 것이다. 한국에 가봤는데 김밥과 회와 감자탕이 맛있더라고 줄줄이 읊어대던 그 파란 눈의 남자, 자기 손가락에 가만히 앉아 있던 작은 날파리에게 ‘밥’이란 이름을, 작은 꽃에는 ‘바베트’라는 이름을 붙여준 그 남자가 바로 트레버였다. 아기같이 얌전히 양손을 귀밑에 대고 자던 그 남자의 속눈썹이 선풍기 바람에 부드럽게 날리는 순간 그녀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언제 떠날지 모르는 여행자가 아닌가. ‘인도에서 결국 나는 짝사랑을 안고 가는구나’라고 마음을 다독였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네가 그리울 거야.’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달콤한 순간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뒤로 하고 헤어져야만 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친한 후배의 죽음을 전해 들은 저자는 ‘죽기 전에 무모한 사랑 한번 해보자. 한 달, 딱 한 달만 모든 계획을 미루고 사랑해보자’는 생각에 그를 만나기 위해 다시 인도로 떠났다. 하지만 한 달로 예정되었던 여행은 2년으로 늘어났고, 그와 함께 인도, 스리랑카, 영국, 캐나다, 호주를 여행하며 사랑을 키웠다. 히말라야산맥을 오토바이로 달리고, 스리랑카에서는 쓰나미에 휩쓸려갈 뻔하고, 남자 친구의 나라 캐나다에서는 한국과 캐나다라는 문화적 차이를 실감했다. 돈도 벌고 여행도 하자는 생각에 간 호주에서는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경험을 했다. 파란 눈에 금발머리의 백인 남자와 검은 눈에 검은 머리의 작은 동양 여자가 만났다고는 하지만 사소한 일에 감동받기도 하고 사소한 일로 싸우는 것은 여느 남녀의 연애와 다를 바 없었다. 고열에 쓰러진 남자를 여자는 밤새 간호하고, 늦은 밤 물을 꼭 사야 한다는 여자에게 짜증을 부리다 못내 미안해 남자는 딸기 쥬스를 사와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여행 경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고 호기를 부리는 남자와 다투기도 하고, 사람 사이의 정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와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캐나다 문화 사이의 차이를 절감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