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8,500
10 7,650
YES포인트?
43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저자 소개 1

尹興吉

194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한서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작품은 절도 있는 문체로 왜곡된 역사현실과 삶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특한 리얼리즘 기법에 의해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고, 한국현대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으며, 산업화와 소외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보여주었다. 1997년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제4회
194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한서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작품은 절도 있는 문체로 왜곡된 역사현실과 삶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특한 리얼리즘 기법에 의해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고, 한국현대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으며, 산업화와 소외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보여주었다.

1997년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제4회 한국문학작가상, 1983년 『완장』으로 제28회 현대문학상, 같은 해 『꿈꾸는 자의 나성』으로 제15회 한국창작문학상, 2000년 「산불」로 제6회 21세기문학상, 『소라단 가는 길』로 2004년 제12회 대산문학상과 2010년 제14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제10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설집 『황혼의 집』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 『쌀』 『낙원? 천사?』, 장편소설 『묵시의 바다』 『에미』 『옛날의 금잔디』 『산에는 눈 들에는 비』 『백치의 달』 『낫』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전 2권) 『문신』(전 5권), 산문집 『텁석부리 하나님』 『윤흥길의 전주 이야기』 등을 썼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윤흥길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52226

책 속으로

"죄인이라는 증거다. 집안 어르신을 돌아가시게 맨든 죄를 만천하에 자복허는 뜻으로다가 사람들은 상장을 둘렀다. 죄인이 부정을 멀리허고 매사에 근신허게코롬 상장을 둘리워서 일반인들허고 확연허니 구분을 지었다. 본시 우리가 조상님네로부터 물려받은 완장은 이렇게 미풍양속에서 시작된 것이니라."

교장 선생은 말을 멈추고 잔을 들어 커피를 마셨다. 구태여 그것을 함께 마시지 않더라도 종술은 엔간히 입맛이 쓴 판이었다.

"완장도 여러 질이지요."

"니 말이 맞다. 완장도 완장 나름인 벱인디, 니가 시방 차고앉었는 그것은 말허자면 왜놈들 찌끄레기니라.

--- p.276

"종술이 자네가 원헌다면 하얀 완장에다가 뻘건 글씨로 감시원이라고 크막허게 써서 멋들어지게 채워줄 작정이네."

고단했던 생애를 통하여 직접으로 간접으로 인연을 맺어온 숱한 완장들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종술의 뇌리를 스쳤다. 완장의 나라, 완장에 얽힌 무수한 사연들로 점철된 완장의 역사가 너훌거리는 치맛자락의 한끝을 슬쩍 벌려 바야흐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종술의 가슴을 유혹하고 있었다.

--- p.19

"죄인이라는 증거다. 집안 어르신을 돌아가시게 맨든 죄를 만천하에 자복허는 뜻으로다가 사람들은 상장을 둘렀다. 죄인이 부정을 멀리허고 매사에 근신허게코롬 상장을 둘리워서 일반인들허고 확연허니 구분을 지었다. 본시 우리가 조상님네로부터 물려받은 완장은 이렇게 미풍양속에서 시작된 것이니라."

교장 선생은 말을 멈추고 잔을 들어 커피를 마셨다. 구태여 그것을 함께 마시지 않더라도 종술은 엔간히 입맛이 쓴 판이었다.

"완장도 여러 질이지요."

"니 말이 맞다. 완장도 완장 나름인 벱인디, 니가 시방 차고앉었는 그것은 말허자면 왜놈들 찌끄레기니라.

--- p.276

"종술이 자네가 원헌다면 하얀 완장에다가 뻘건 글씨로 감시원이라고 크막허게 써서 멋들어지게 채워줄 작정이네."

고단했던 생애를 통하여 직접으로 간접으로 인연을 맺어온 숱한 완장들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종술의 뇌리를 스쳤다. 완장의 나라, 완장에 얽힌 무수한 사연들로 점철된 완장의 역사가 너훌거리는 치맛자락의 한끝을 슬쩍 벌려 바야흐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종술의 가슴을 유혹하고 있었다.

--- p.19

출판사 리뷰

작품의 대략적인 얼거리는 이렇다. 땅투기로 돈푼깨나 만지게 된 졸부 최 사장이 널금저수지의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게 되고, 저수지 감시를 이곡리의 한량 임종술에게 맡긴다. 감시원 완장을 두른 종술은 완장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날부로 안하무인 마을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발버둥친다. 타지로 떠돌며 밑바닥 거친 일로 신물 나는 인생을 살아왔던 종술에게 완장이 금배지 이상으로 다가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한국인의 권력의식을 '완장'이란 상징물로 압축해들어가는 작가의 역량이 발휘되기 시작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종술의 그 '하빠리' 권력은 야밤에 도둑고기잡이를 하던 국민학교 동창 부자를 폭행하는 것으로 시작해 마을의 독재자와 같은 모습으로까지 치닫는다. 하지만, 과대망상에 깊이 빠진 듯한 종술의 막강 권력에도 아랑곳없는 사람이 있었다. 종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주점 작부 부월이에게만은 완장이 별 효험이 없는 것이었다. 부월이는 종술과 종국에 야반도주를 하는 여인으로 종술의 두 번째 사랑의 상대가 되는데, 그녀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지만 단순하고 순박하게 종술을 끌어안는 여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작가가 주장하고 있는 삶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인간을 억압하고 옥죄는 폭력으로부터의 구원은 스스로의 깨달음, 즉 자신의 허울을 걷어내고 자신의 존재를 오롯하게 바라볼 때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끝없이 수용하는 여성성의 세계 안이라는 사실이다.

완장을 두른 종술의 허황함은 저수지로 나들이 나온 최 사장 일행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으로 극에 달한다. 결국 그 사건으로 관리인 자리를 박탈될 지경에 이르지만, 종술은 해고에도 아랑곳 않고 저수지 '감독'하는 일에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가뭄 해소책으로 저수지의 물을 빼 전답에 쏟아 부을 위기에 직면한다. 물을 빼야한다는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에게까지 행패를 부려보지만 결국 경찰에 쫓기는 처지가 되고, 완장의 허황됨을 일깨워주는 부월이와 마을을 떠난다. 그리고 다음날 물이 빠지는 저수지 수면 위에 완장이 떠다닌다. 그 완장을 종술의 어머니인 운암댁이 조용히 지켜보는 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완장』은 우리 근대사에서 반드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암울했던 역사를 모티브로 씌어진 역작이다. 한국전쟁 이후 정치권력의 폭력성과 보통 사람들의 암울한 삶을 해학적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한국적 특질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평론가 김병익 씨는 『완장』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현실의 분명한 알레고리"를 가진 작품이라고 평하면서,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던 정치 상황을 가늠하는 잣대"로 "제식훈련"을 차용했던 작가가 "한국인의 권력의식을 진단하는 도구"로 "완장"을 차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이 작품은 "권력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심리적 반응과 효과를 요구해왔던가 하는 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반성들을 이 하잘것없는 완장에 얽힌 숱한 사건들을 통해 제기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권력의식의 상황을 가장 첨예하게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끝으로 작가 윤흥길의 작품세계를 평론가 황종연 씨는 다음과 같이 집약하고 있다. "윤흥길이 '사랑'이나 '살림'이라는 말로 표현한 유토피아의 원리는 대체로 휴머니즘의 계보에 속한다. 그것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는 인간 사이의 화해나 제휴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믿음은 한국문학이 지금까지 가장 줄기차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표출한 윤리적 감각임에 틀림없다."

추천평

많은 독자들이 주인공 임종술과 김부월을 아직도 따스한 애정으로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소설 속에서 해학의 옷을 걸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마땅한 것이다. 사실성이나 풍자성이 지닌 예리한 식칼로 대상을 토막쳐 공격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해학성의 두루뭉실한 그릇에 담아 대상을 원천적으로 수용해 버리는 웃음의 처리는 때로 더욱 유효한 공격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비판 방식이라고 믿고 있다.
--- 「작가의 말」중에서

리뷰/한줄평5

리뷰

7.6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