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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개 바다
2. 잊혀진 바다 3. 탁해의 심연 4. 재생 5. 귀항 6. 1부 에필로그 |
필명 : 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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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딘은 돌아왔다.
선원들을 모두 재우고, 홀로 고요히 바다를 가르는 추방자호의 갑판은 적막했다. 그리고 이 잠든 배는, 정지한 듯 다가오고 다가온 듯 정지하는 수평선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그녀는 다시 움직였다. 푸르게 터져나가던 달빛마저 사라진다. 칼딘은 컴컴한 복도를 걸었다. 지금 육체가 아닌, 의식을 움직이는 칼딘에겐 물리적 장벽은 별, 의미가 없었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보고자 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느낄 수는 없다. 속삭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제 칼딘이 보는 곳은 복도가 아니었다. 조그만 방, 두 개의 침대 중 오른쪽 침대에 누군가가 새근새근 자고 있는 것이 보인다. 칼딘은 침대로 다가갔다. 침대에는 메라디스가 편안한 얼굴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조그맣고 고른 숨소리를 따라, 부드러운 어깨와 허리가 숨을 내쉰다. 가끔 눈썹 끝이 가늘게 움직이기도 하고, 손끝이 움찔거리기도 한다. 칼딘은 손을 뻗어 메라디스의 고운 볼을 쓰다듬어주었다. 사랑스런 손을 뻗어 메라디스의 고운 볼을 쓰다듬어주었다. 사랑스런 내 동생. 마지막 보물, 그리고 내 생명……. 그녀는 고개를 더 깊이 숙여 이마에 입맞추어 주었다. 따사로움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애정만큼은 생생하다. -- pp.4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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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닌은 물을 철벅철벅 헤치며 그곳으로 다가가, 그 빛나는 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차가운 물에 손을 넣고 휘저어보니 자그마한 것이 손끝에 닿았다. 라닌은 그것을 물 속에서 건져내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반지였다. 백야의 태양처럼 창백한 하얀색이었고, 중앙에 새겨진 입을 벌린 늑대의 입에 푸른 보석이 물려 있었다. 어디서 본 듯도 하다. 라닌은 그것을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가져갔지만 순간 빛이 꺼지고 주변이 캄캄해졌다. 라닌은 놀랐지만, 적어도 이 반지를 챙겨는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손가락에 끼워넣었다. 그때 땅이 쿠르릉 울렸다. 다시, 쿠르릉… 쿠릉. 그리고 라닌은 방금 전까지 무릎의 중간까지 차 있던 물이 무릎, 허벅지, 허리까지 순식간에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 라닌은 놀라, 무언가 잡을 것이 없을까 생각하며 급히 팔을 저었다. 그동안 물은 가슴 아래까지 차올랐다. "빌어먹을." 정말, 가지가지로 하는 날이다. 라닌은 뒤로 물러나려다가, 부드러운 것에 등이 닿았다. "누……." 말을 꺼내는 순간 그의 목이 강한 팔에 휘감기면서, 물속으로 거세게 끌어당겨졌다. "큭! 우왁! 뭐, 뭐……!" "숨 멈춰요!" "메라디스!?" 그러나 그 말을 한 덕에, 라닌은 짠 바닷물을 한 사발 마셔야 했다. -- pp.248~2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