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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 남미여! 너는 임자를 만난 것이다
작가의 말 : 그곳은 불멸의 정신이었고 영혼의 땅이었다 1장 쿠바 그들을 찾아 길을 나서다 -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1 음악이 인생이다 -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2 그 밤에 별들은 카리브와 속삭인다 -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3 경건한 식탁 - 호텔 콜리 그가 걸어 나온다 - 호텔 암보스 문도스 헤밍웨이를 따라 걷다 - 카페 프로리디타에서 선술집 보데기타 델 메디오까지 불타는 석양의 바다 - 코히마르 높고 쓸쓸한, 외롭고 적막한 - 헤밍웨이 별장, 핑카 비히아 멈출 수 없는 낭만적 상상력 - 체 게바라 1 혁명 혹은 오래된 연가 - 체 게바라 2 나의 칼은 나의 붓 - 호세 마르티 밤의 트로피카나와 석양의 말레콘 - 아바나의 두 명물 2장 멕시코 벽으로 말하게 하라 - 디에고 리베라 기념관 절규하는 색 - 프리다 칼로 기념관 1 고통의 축제 - 프리다 칼로 기념관 2 혁명을 혁명하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3장 아르헨티나 물과 공기의 도시를 노래한 시인 - 보르헤스 1 더듬어 찾는 길 - 보르헤스 2 찻잔 속의 고독 - 카페 토르토니 잠들지 않는 죽음 - 레콜레타 묘원 아방가르드 탱고의 추억 - 피아졸라 기념극장 육체로 쓰는 시 - 부에노스아이레스 미켈란젤로 극장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동네 - 탱고의 태생지 라 보카 신의 정원에서 노래하는 사람 - 대초원 팜파스와 유팡키 4장 브라질 인생의 바다, 춤의 해일 - 삼바드로모 도시의 피라미드 -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그 발에 입 맞추려네 - 코르코바도 예수상 빛나는 육체의 방 - 마라카낭 경기장 희고 거대한 물의 기둥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의 이구아수 폭포 5장 칠레 산티아고 내 영혼의 집 - 이사벨 아옌데 시가 내게로 왔다 - 파블로 네루다의 집 6장 페루 석벽을 쓰다듬으며 - 잉카제국의 옛 수도 쿠스코 슬픈 성지 - 파블로 네루다와 마추픽추 그 짙은 안개바다 - 로맹 가리와 리마 부록 :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키워드 |
金炳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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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이 고단한 첫 짐을 풀었다는 푸에르토 마데로 항. 적막하고 스산한 이 부두는 언젠가부터 원색의 옷이 입혀지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원색이 내뿜는 저 기운들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현란한 색깔들은 처음엔 풍경을 바꾸고, 마침내 ‘가난쯤이야’ 하고 말하듯 삶마저 바꾸어버린다. 무기력과 우울은 환희와 기쁨에 자리를 내준다. 이곳에서 가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주민들은 그들 집의 벽처럼 환한 색채로 웃을 줄 안다. 그리고 탱고. 음란하고 야만적인 춤이라며 교황은 격노하여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민자의 외로움을 달래는 제의의 춤처럼 탱고는 밤마다 불길처럼 타올랐다. 색(色)과 춤. 이 둘은 어쩌면 현실의 삶이 남루하고 고달플수록 더 강렬해지는 것 같다.
--- 아르헨티나의 <탱고의 태생지 라 보카> 중에서 쿠바, 돈이 없어도 행복한 이 가난한 유토피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달걀 서른 개가 두 달치 월급, 120그램짜리 비누 하나를 사고 나면 그 월급의 반이 줄어든다는 열악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비명 대신 미소를 지울 수 있을까. 심지어 노래하고 춤을 춘다. 미국의 경제봉쇄와 의지했던 소련의 붕괴를 겪으면서도 그들은 살아있다. 굳건하게 살아있다. 인도에서라면 종교의 힘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종교도 아니었다. 기질 탓? 카스트로이즘? 그건 모르겠다. 단지 내일 일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은 행복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그 쿠바의 행복목록 중 하나가 체 게바라가 아닐까.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환해지는 이 쿠바의 연인은 오늘도 도시의 군데군데 거리와 광장에서 그윽한 눈길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아바나에 오면 그가 늙지 않는 연인, 임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채게 된다. --- 쿠바의 <체 게바라2> 중에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도시, 오직 세속적 성공과 실패로 인간의 삶을 재단하는 도시에서 온 중년의 사내를 이 도시, 부에노스아아레스는 이상한 마력으로 유혹한다. 온몸을 짓누르는 피곤과 스트레스 속에 하루를 마감하지 않으면 어쩐지 불성실하게 하루를 보낸 듯한 죄책감마저 느끼며 귀가하던 일상. 떠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날들이 아득해진다. --- 아르헨티나의 <카페 토르토니> 중에서 엘라로데 페르난도. 그는 이곳에서 29년째 죽음의 점프를 해오고 있다. 밤에는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을 위해 횃불을 밝혀놓고 바다로 몸을 날린단다. 죽음의 이벤트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인생이라니. 사람들은 페르난도를 보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지닌 이들이 이 땅 끝 초리쵸스의 바다를 찾아와 제 사랑의 종말을 반추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세계의 끝을 찾아오는 건 다시 돌아가기 위한 것. 자욱한 해무 속에서 29년 동안이나 차가운 바닷물 속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임을, 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는 그 뻔한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하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페루의 <로맹 가리와 리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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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대표화가 김병종, 삶과 예술이 박동하는 매혹적인 라틴의 세계로 떠나다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은 김병종 화백이 쿠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칠레 등 남미 여러 나라를 두루 여행하면서 받았던 감동과 여운을 폭넓은 인문학적인 지식과 풍성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담아낸 라틴문화예술기행이다. 김병종 화백은 순수예술을 이어가면서 폭넓은 대중적 인기까지도 함께 누리고 있는 우리시대 대표화가로, 문학청년이었던 대학 시절, 신춘문예에 두 번씩이나 당선되고 대한민국 문학상을 거머쥔 소문난 문필가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여행지 곳곳에서 만난 정열의 남미 문화와 예술, 길 위의 사람들과 일상의 풍경들까지 곳곳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생생하게 재현하고, 그 화려한 색채의 향연 위에 다시 절창 같은 문장을 수놓는다. 그의 필치는 남미의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무용은 물론, 문화예술과 사회 전반을 넘나들며 거침이 없다. 헤밍웨이, 보르헤스, 파블로 네루다, 로맹 가리, 체 게바라, 에바 페론은 더 이상 몇 점의 문학작품과 희미한 사진 속의 모습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김병종의 붓끝에서 화려하게 다시 피어난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예술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비추어보게 된다. 김병종 화백의 유려한 필력과 83여 편의 매혹적인 그림을 통해 라틴의 열정과 문화, 역사까지 라틴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문화여행이 될 것이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헤밍웨이, 보르헤스, 피아졸라, 체 게바라… 한 동양인 여행자와 남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과의 만남 김병종의 화첩 속에서는 남미를 대표하는 수많은 세계적 예술가들과 대문호들을 만나게 된다. 쿠바와 아르헨티나에서는 몇 년 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쿠바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풍을 일으킨 바 있는 쿠바의 대표적인 아프로 쿠반 재즈 그룹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반평생을 쿠바에 머물며 정신적 쿠바인으로 살았던 헤밍웨이, 그가 묵으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했다는 쿠바의 아바나 시에 위치한 암보스 문도스 호텔, 삶의 절정에서 죽어 남겨진 사진마다 빛나는 육체의 순간들만을 보여주는 쿠바의 연인 체 게바라, 실명으로 인해 보는[見] 세계에서 꿰뚫어보는[觀] 세계로 나아감으로써 환상문학의 꽃을 피워낸 20세기 문학의 신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 노동자와 빈민, 여성의 삶을 짊어졌던 철의 난초 에비타, 이민 노동자의 춤에 불과했던 탱고를 세계화시킨 위대한 작곡가 피아졸라와 ‘육체로 쓰는 가장 아름다운 시’라 불리는 탱고를 만난다. 멕시코, 칠레, 페루 등에서는 각각 고통스런 삶을 그리지만 독특한 생명력과 낙천성을 잃지 않는 수많은 벽화를 남긴 멕시코 벽화운동의 기수 디에고 리베라와 그의 연인이자 거센 혁명의 현실 속에서 강하고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페미니스트의 상징 프리다 칼로, 칠레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지닌 시인 중 한 명인 파블로 네루다,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도 유명한 로맹 가리 등을 만난다. 남미는 아직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낯선 곳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갖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병종 화백은 이번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북유럽과 지중해 연안의 이름모를 섬과 강과 그 안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자신의 빈 화첩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여백마다 예(藝)와 관련된 사연들로 하나하나 채워지게 될 것이다. “라틴은 말한다. 현실의 크고 작은 결핍쯤이야, 존재란 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답고 달콤한 것이거늘” 김병종 화백이 아니었다면 낯선 세상의 모습과 그곳에서 들려오는 왁자한 소리, 새로운 세계로 막 들어온 여행자의 심정을 이렇게 강렬한 색채와 문학성 짙은 글로써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었을까. 그의 글은 마치 글 전체에 원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듯 강렬하고 생생하다. 카리브 해의 흑진주 쿠바, 하고도 아바나. 치명적 중독성을 가진 도시. 불온한 여인처럼 마초 이미지의 사내들을 향해 손짓하는 곳. 살사 리듬과 혁명의 구호가 타악기와 랩처럼 공존하는 땅. 해풍에 삭아내린 페인트조차 표현주의 회화의 화폭으로 전이되는 곳. 하루에 열두 번 바뀌는 카리브의 물빛. 해 저무는 기나긴 방파제 말레콘. 웃통을 벗은 사내아이들이 마른 등을 보이며 푸른 파도 속으로 몸을 날리는 대양의 끝. 원색 판넬 집과 나부끼는 색색의 남루한 빨래에서조차 치유할 수 없는 낙천성을 내뿜는 곳. 독한 럼과 시가 냄새와 체 게바라의 흑백사진과 영혼을 움켜쥐는 반도네온 소리가 뒤엉킨 몽환의 도시…. 그리고 무엇보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 쿠바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1>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