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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강력추천
어른의 발견
어른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는 심리누드클럽
윤용인
글항아리 2008.01.25.
베스트
나이듦에 대하여 top20 9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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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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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심리누드클럽에 오신 것을 환경합니다
입장 수칙

PART1 결혼의 발견
1) 결혐당 이야기
2) 정부는 결혼고시를 제정하라
3) 조폭에게 배우는 가족
4) 유부남의 커뮤니티
5) 섹스, 경상도, 스포오츠
6) 결혼의 발견- 원앙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PART2 부부의 발견
1) 냅둬, 우리 식으로 통일할래
2) 박터지게 싸우고 머리 나쁜 새처럼 화해하다
3) 별거가 별거냐?
4) 잠꼬대처럼 말하자, 사랑한다고
5) 젖소 만 마리의 젖을 짜는 게 더 쉬워?
6) 부부의 발견-아내가 돌아왔다

PART3 아이의 발견
1) 내가 좋은 아빠라고?
2) 나는 왜 강퇴를 몰랐을까
3)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자동빵 해결법
4)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심오해
5) 체벌보다 중요한 뒤처리
6) 아빠, 사람은 왜 죽어야 해?
7) 삐딱한 학부모
8) 포도
9) 아이의 발견- 내 아이는 자폐증?

PART4 중년의 발견
1) 중년은 눈물과 함께 시작된다
2) 봄날은 진정 갔을까?
3) 마흔 넘은 사내도 곰 인형이 필요하다
4) 치통보다 더 아픈 마흔의 성장통
5) 개인주의로 늙어가는 자의 슬픔
6) 처남이 구조조정을 당한 이유
7) 부인의 폐경
8) 그 사람의 콘서트
9) 중년의 발견- 빨갱이 교화시키기

PART5 생활의 발견
1) 용꼬리, 뱀 대가리
2) 우울증보다 더 무서운 병, ‘우울하지 않은 척증’
3) 살아 있는 자, 충동하라
4) 소심 예찬
5) 콤플렉스 게임
6) 조급한 사장님을 위한 추천 만화, 『헤븐』
7) 평가의 독
8) 생활의 발견 -경계선 성격장애가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만났을 때

퇴장 수칙

심리누드클럽 백서
사도마조히즘/사랑은 변하는 거야, 열정에서 친밀로/영구 없다, 원앙도 없다/분노/사랑/조교의 고백/또 하나의 아이 키우기/온라인에 가족 집짓기/아니마, 아니무스/외로움/시인이 되라/정체성 찾기/사랑/좋은 투사, 나쁜 투사/욕망/피해의식/이기성/선망/만화가 아닌 잠언/우리는 환자

저자 소개 1

재기발랄하고 공감력 높은 문장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이자 치유 프로그램 전문 회사 「노매드 힐링」의 대표. 책과 칼럼, 방송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활 심리의 관점에서 풀어내왔으며 특히 중장년 남성들의 소통에 집중해왔다.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당당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결혼혐오당’의 당수, 인터넷 커뮤니티 ‘한량’의 수장,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의 편집장 등으로 젊음의 한 시절을 보내다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앉았으나 소주 대신 막걸리를 마시는 것으로 주종만 변했을 뿐 여전히 펄떡이는 심장으로 어떻게 하면 우아하게 늙어갈 수 있을지 목하 고민
재기발랄하고 공감력 높은 문장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이자 치유 프로그램 전문 회사 「노매드 힐링」의 대표. 책과 칼럼, 방송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활 심리의 관점에서 풀어내왔으며 특히 중장년 남성들의 소통에 집중해왔다.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당당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결혼혐오당’의 당수, 인터넷 커뮤니티 ‘한량’의 수장,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의 편집장 등으로 젊음의 한 시절을 보내다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앉았으나 소주 대신 막걸리를 마시는 것으로 주종만 변했을 뿐 여전히 펄떡이는 심장으로 어떻게 하면 우아하게 늙어갈 수 있을지 목하 고민 중이다. 지은 책으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남편의 본심』, 『시가 있는 여행』, 『사장의 본심』,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어른의 발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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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9쪽 | 490g | 153*224*20mm
ISBN13
9788954604659

책 속으로

그때 알았다. 어른들이 놀만한 놀이터가 정말 없구나. 다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이제 인생을 알만한 시절, 그리하여 각자의 할 말과 여전히 꺼지지 않는 열정이 가슴속에서 지글지글 튀김질 하고 있는 중년들에게 소통의 장소는 너무 없구나, 라는 걸 느꼈다. 정리되지 않은 술자리 푸념이지만 결혼에 대해 너무나 할 말이 많았다는 것도 새삼 알았다. 내 30대 후반은 결혼을 빌미로, 예외 없이 외로운 중년들과 술판을 어지럽히던 시절이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책을 시작하는 처음에서, 당시의 결혐당 창당문을 다시 꺼내놓은 행위는 일종의 작가와 독자의 교감 테스트가 될 것이다.
--- 결혐당 이야기 중에서

그런데 여전히 몇 개의 단어들이 지워지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 그릇, 뒤치다꺼리, 화장실, 그릇, 뒤치다꺼리……. 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 결자의 신분으로 진지한 고민을 했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바로 지워지지 않는 이 노동어들 때문이었던 것이다. 화장실 청소, 그릇, 뒤치다꺼리, 그때 남편들은? 그리고 나는?
--- 유부남의 커뮤니티 중에서

어느 일요일이었다. 가만 보니 둘 중 하나가 기분이 안 좋아서 몸이 찌뿌듯하면 싸움을 걸어왔고 응전하는 양상이었다. 그날은 내가 시비를 걸었다. “청소 좀 해놓고 쉬어! 돼지우리 속에서 낮잠이 와? 낮잠이! 이 지저분한 여편네야!” 빽 하고 소리를 지르고 화장실에 들어가 앉아 있는데, 와장창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접시 깨지는 파열음 속에서 나는 분명히 들었다. “개xx, 나쁜 xx” 하늘같은 지아비에게 개xx라니. 이제 막장까지 온 거구나. 내 밖에 나가 마누라 하나 못 잡는 졸부로 찍힐 바에야 오늘 계백처럼 너를 죽이고 말리라. 나는 문을 벌컥 열고, “뭐라 그랬어! 엉?” 이라고 고함을 쳤다. 아내가 말했다. “뭘? 내가 뭐라 했는데?” 그 순간 이상하기도 하지. 걷잡을 수 없이 웃음이 터졌다. 남자 앞에서 화장도 고치지 않던 여자가, 그릇을 깨며 육두문자를 읊조리는 이 상황에 대해, 나는 왜 이리 웃음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 박터지게 싸우고 머리 나쁜 새처럼 화해하다 중에서

“아직도 술 마시는 중이셔? 왜, 또 택시비가 없으셔?”회사에서 집이 비교적 멀고 차가 일찌감치 끊어지는 까닭에, 이런 시간에 하는 아내와 통화라는 게 “택시타고 들어가니까 택시비 준비하고 있어” 따위의 말들이었으니 아내가 선수를 치는 거였다. “아니…….”“그럼 왜 전화했어요? 빨리빨리 들어오지 않구.”“……”“왜 그래요? 왜 전화 했냐니까?”“보고 싶어서…….”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아, 왜 내가 그런 말을 했을까? 술 마시면서 단 한 번도 아내를 생각한 적도 없었고,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말이다. 살다보면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전혀 상관없는 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 아마도 그때의 내가 그런 경우였을 것이다. 스스로 황당해하고 있었다. 쪽팔리고 겸연쩍기도 하고 하여간 무척 어색한 순간이었다. 전화기 저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분명히 주책 떨지 말고 빨랑 들어오라고 무안을 줄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잠시 후 전화기 저쪽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나두.”
--- 잠꼬대처럼 말하자, 사랑한다고 중에서

그러다 서당 아빠 두 달에 풍월로 랩을 읊는다고, 두 달이 지나고 나서는 딱 10초 걸린다. 대충 이런 스케줄이다.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모차르트 행진곡 틀어놓고 여전히 송장질인 아이의 잠옷을 과감하게 벗긴다. 홀랑 누드 된다. 고추가 번데기다. 첨에는 앙탈부린다. 스트레칭 1분 시켜준다. 다리 쭉쭉 잡아당긴다. 그래도 여전히 잠잔다. 누드를 번쩍 안아 욕실로 끌고 간다. 비몽사몽 애에게 따뜻한 물을 틀어 샤워기로 냅다 뿌려댄다. 서서히 잠 깨면서 어른 만큼 노란 오줌을 욕조에 진하게 싸댄다. 잠시 후 이놈 얼굴이 살살 기분 좋아라 얼굴 된다. 머리 감기고 몸 닦아주고 뽀송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준 후 드라이기로 말려주고 로션을 얼굴에 발라준다. 이럴 땐 꼭 이놈을 내 뱃속에서 낳은 것 같다. 어휴, 이노무 여자의 인생이라니…….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자동빵 해결법 중에서

내가 접속하자 저쪽의 아이들은 ‘방가 방가’를 외치며 내 딸의 아이디를 환영했다. 그런데 한 아이의 언행이 심상치가 않았다. 불량스러운 아이디부터 영 꺼림칙했는데 대사가 더 가관이었다. “아이 씨x 오늘 완전 걸레들만 있자나.” 아아, 이 무슨 경천동지할 멘트란 말인가. 당황스러움과 함께 아이에게 분노가 치밀었다. 억지로 화를 누르며 대화를 나누었다.“아빠는 너에게 실망했다.”“왜, 아빠?”“네가 좋아하는 게임을 아빠가 혼자 했는데 어떤 애가 뭐라 그랬는지 아니?”“뭐라고 했는데?”“아이들이 써서는 안 되는 불량스러운 말을 쓰고 있더라. 왜 알지도 못하는 애와 채팅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 거지? ”“그래서 아빠는 어떻게 했는데?”“뭘 어떻게 해? 그냥 게임 끄고 나왔지.”그 순간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녀석이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런 식으로 게임을 종료하면 어떻게 해? 강퇴를 시켜도 되잖아.”강퇴(강제퇴장)! 순간적으로 뭔가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 나는 왜 강퇴를 몰랐을까 중에서

냉수 한 잔을 마시고 조간을 집어든 아침의 시작점, 신문의 1면이 더이상 뉴스가 아니라 뉴스의 복습이고 그 복습의 복습이어서 지루한 드라마의 재방송보다 더 지루함을 느낄 때, 그 하루를 마감하면서 샤워를 하듯 망각의 소주를 마시면서도 더이상 소주가 맛이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할 때, 마흔은 그런 구체성으로 파랗게 절망한다. 그렇게 두 달이 갔다. 죽음이 아닌 산 것들의 속성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오래 끌고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계절이 변화하듯 나이와 연관된 감상도 익숙함의 나침반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아니, 방황도 길면 지루하다고, 그래서 이제는 추스르자고, 대견스럽게 자위해댄다.
--- 치통보다 더 아픈 마흔의 성장통 중에서

그런데 이런 개인주의적인 삶이, 최소한 그 근저에 흐르는 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몹시 불편해질 때가 있다. 이를테면 작년 말에 있었던 상황이다. 내 중학교 친구는 와이프와 함께 순댓국집을 한다. 그 친구에게 그 무렵 전화가 왔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송년회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친구는 가족 모임을 밀고 나갔다. 다섯 명의 동창이니 아이들까지 모이면 20명이나 돼버리는, 송년회치고는 너무 거창한 모임이 된 것이다. 친구는 몹시 들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들뜸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마치 감옥에 있다 세상에 나오는 사람처럼 친구는 오랜만에 저녁 장사를 포기하고 들썩이며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가족끼리는 말할 것도 없이, 친구들조차도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할 정도이다 보니, 하고 싶은 말뿐만 아니라 피차간에
서운한 마음도 많았을 것이고, 오히려 홀가분하게 친구들끼리 만나 회포나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이다.그래서 그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더니 친구는 굉장히 서운해하면서 나를 “까탈스럽고” “잔 생각 많은” 놈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제는 살 만해졌다고 친구를 우습게 아는 거냐며 비아냥거린다. 결국, 뜻하지 않게 전화에다 대고 개놈 소놈 하면서 중학 친구의 특권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모임 성격에의 결론은 유보 상태로 남겨두었다.
--- 개인주의로 늙어가는 자의 슬픔 중에서

술자리에서 내가 즐겨하는 놀이 중에 콤플렉스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젊었을 때 즐겨했던 것 중 하나인 ‘진실 게임’이 일종의 자기 고백을 통한 관계적 친밀도를 목적으로 한다면 ‘콤플렉스 게임’은 자기가 생각하는 열등감이 남에게는 어떻게 비치는지를 객관화시켜 보는 목적이다. 어느 바의 독립된 룸에 네 명의 남녀가 앉아 있었다. 사십 대 후반의 은행장, 사십 대 중반의 방송국 국장, 역시 사십 대 중반의 학원 원장, 그리고 사십 대 초반의 기자. (중략)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최소한 열등감에 한해서라면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도 괜찮다는 것을. 자기의 위중하고 부끄러운 병을 의사에게 말했을 때, 의사라는 직업은 그 병에 부끄러움의 가치를 절대 부여하지 않듯이 남들도 내가 고백한 열등감을 열등감으로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못 믿겠는가? 어느 술자리에서, 그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당신이 한번 제안해보라. 본인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에 무려 백 원 건다. 콤플렉스 그거, 내 속에서만 자라는 상상의 병균이다.

--- 콤플렉스 게임 중에서

출판사 리뷰

뚜벅이가 돌아왔다
1990년대 후반 멀쩡한 직장 때려 치고 딴지일보에 투신, 엽기 발랄한 기사로 독자 제위를 쾌락에 떨게 했던 뚜벅이를 기억하시는가. 딴지의 음풍농월에 귀먹고 눈멀다 못해 침까지 흘려본 분들이라면 매콤시큼한 취재뒷담화로 장안의 화제였던 <기자수첩>도 기억할 터. 거기서 결혐당(준비되지 않은 결혼혐오당)이라는 전국구 오프라인 놀자 클럽을 발의하여 심심 9단의 늙다리 싱글들을 벌떼처럼 불러 모았고 일부일처제를 “공룡이 호미 들고 고구마 캐던 시절”의 모랄이라고 패대기치고 “벽에 응가 칠 할 때까지”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산다는 게 무엇이냐는 특유의 논리로 이혼을 권장하는 삐라를 뿌리는 등의 활동을 펼치다 9시뉴스를 도배한 뒤 표표히 사라진 그 사람. 당원들의 열렬한 떠받듦을 받고 젊음의 마지막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클럽의 제왕 뚜벅이를 아시는지.(몰라도 됩니다. 전혀 상관없습니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그가 어엿한 40대 중반의 사업체 대표가 되어 돌아왔다. 비록 딴지를 떠났을 지라도 삶의 현장에서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그이지만, 10년의 세월은 독자 제위로 하여금 “쟈가 누구여?”라고 쌩을 까도 그 당연함과 자명함이 행주 삶는 물처럼 끓어 넘치는 길디 긴 망각의 시간. 우리 뚜벅이는 무심한 세월과 냉정한 독자 앞에서 상처받을 줄 모르고 무스로 머리까지 세워서 나타났단 말인가?

결혐당에 버금가는 ‘심리누드클럽’ 개장!!
하지만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듯이 씨익 웃는 그의 손에는 『어른의 발견』이라는 때깔 좋은 책 한 권이 들려있었으니 지난 10년 놀고먹지 않았다는 생생한 물증으로 독자들의 코앞에 들이밀고자 하는
그의 음흉한 심보를 우리가 모르는 바 아닌데, 제목이 왜 이리 거창하냐. 표지와 목차를 보니 어른의 발견, 결혼의 발견, 아이의 발견, 생활의 발견 등 온통 발견에 발견 투성이로구나. 그렇다면 이 물건은 빨갱이 시절을 청산하며 청춘을 향해 굿바이를 부르짖는 엘레지? 아니면 더불어 잘 놀아 보세의 인생철학에 종지부를 찍는 그런 짓? 그를 기억하는 일부 독자들이 배신의 쓴맛으로 책을 덮으려는 찰나, 그들의 째진 눈가로 살포시 발을 들이미는 글자가 있었으니‘어른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는 심리누드클럽’이 그것이로다.그러면 그렇지, 팔도강산은 변해도 우리 뚜벅이가 변할 리가 없다며 반색을 표한 그들은 ‘누드’와 ‘클럽’에 필이 팍 꽂히나니 혹시 이런 식으로 노는 건 아닐까 상상한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맞다! 유 윈!! 거기에다가 한 가지를 더해 클럽 앞의 심리라는 단어에 주목하여 이 클럽이 그냥 마시고 흔드는 젊은이들의 클럽이 아니라 그야말로 심리를 파고드는 아리따운 뻐꾸기를 날려가며 중년들의 외로운 심통心痛를 후려치고 돌려치고 농락하는 살롱에 가깝다는 걸 알아냈다면 당신은 잔칫집 찾아다니는
이 땅의 백수들과 호형호제할 만큼 일리를 터득한 분이겠다. 허나 결혐당의 뚜벅이 당수는 이미 윤용인이라는 생활인의 이름으로 복귀했고 결혼에다가 아이를 둘씩이나 낳아 기르며 40대 중반에 턱걸이한 유부남. 그 행동반경에 심각한 제약이 가해지고 있음이 분명한 터 과거의 활약상이 그리워 올드 패션으로 감상에 젖다가 마는 그런 일일찻집 같은 곳이 아닐까 우려하는 예민한 독자들이 있을 지도 모르므로 간략하면서도 장황하게 이 책의 성격을 밝히는 바이다.

중년 심리를 일괄적으로다가 애프터 서비스 해준다!!
20대 후반의 청년이 40대 중반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결혼, 부부, 아이, 중년, 생활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고 각각의 국면적 에피소드들을 내면화된 언어로 다루는 심리에세이다. 생활 속에서 늙어가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무슨 책으로 써 내냐고 하는 분들을 위한 혹은 40대의 나이가 버거워서 남몰래 울다가 인터넷 동호회 같은 곳에 적을 올리는 분들을 위한 책으로서 이미 어른이 된 자신이, 그냥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이러저러한 회한과 고통을 치르고, 위기와 일탈을 넘기고 여기까지 왔음을 찐하게 공감할 수 있는 책. 그렇게 마흔의 주인으로서 현재를 긍정하고 쉭쉭 지나가는 세월을 미풍처럼 여유롭게 얼굴에 맞을 수 있도록 어른이 되어가는 심리의 반항과 집착, 부딪힘과 깨짐, 브라운 운동, 냄새 감추기, 기웃거리기 등등을 일괄적으로다가 애프터 서비스해주는 자상한 경험적 통찰이 들어있다고 자부하는 바이다.

*<입장수칙>과 <퇴장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책 속에 들어있는 <명랑 결혼생활을 위한 결혼고시> 문제를 다 풀어서 합격해야 책을 덮은 다음 날 클럽 수료증이 배달되어 올 것이다. (※ 중간 중간 들어가는 <심리고고클럽 백서 1~20>와 <어른 수칙>은 허리 잘라먹는 말(반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분들 및 권유와 명령을 구분하기 힘들어하는 분들께는 저자와의 상담 후에 읽어볼 것을 부탁드립니다.)

어둡고 침울한 심리학은 지겹다. 밝고 명랑하게 심리하자!
저자 윤용인은 준 심리학 전문가라 할 정도로 심리학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어떤 계기로 심리학 관련 도서들을 읽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하나의 철학을 세우게 되었다. 심리학 책들이 대개 우중충하고 우울해서 그걸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어둡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그것이다. 이 책에선 그러한 심리학에 대한 반란 아닌 반란이 수행되고 있으며, 특히 강화되어 정리된 부분이 <심리누드클럽 백서>이다. 여기서는 정통 심리학에서 가르쳐주는 것들을 살짝 비틀어 저자 나름의 경험에 녹여내고 있는데 공감의 농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백서1>에서는 사도마조히즘을 독특하게 해석한다. 그걸 지배하는 권력지향적 심리에서 벗어나, 권력조롱형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면 즐거운 게임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데, “건강한 어른은 사도마조히즘에 지배되지 않”고 가지고 논다는 철학인 셈이다.

이 책의 제목이 <어른의 발견>이라는 점을 환기해보자. 어른의 심리학은 매우 복잡한 심리 체계이다. 그것은 자아의 심리학을 넘어 부부의 심리학과 아이의 심리학까지 통달해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라고 할 수 있다. <백서2>는 부부의 심리학에 해당한다. 결혼 이후의 사랑은 열정에서 친밀성으로 변해가며, 친밀성은 민주의 반석 위에서 성립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저자는 충고한다. “유부남들아, 밖에서 맘껏 놀려면 집안 숙제는 다 해놓고 놀아야 한다“라고 말이다.

<백서3>은 원앙콤플렉스에 대한 반격이다. 왜 남자들은 집안에서는 마누라를 들들 볶으면서 밖에 나가서는 잉꼬부부인척 해야 하는가. 60이 평균연령이던 사회에서나 통용되던 불혹이라는 마흔 살 규정을 지금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사(Introjection)에의 중독이듯 원앙 콤플렉스 역시 삼신 할매 내사에의 중독이라고 말한다.

부부 사이의 분노에서도 일관된 철학이 관철된다. 싸울 땐 박 터지게 싸우고 화해할 때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머리 나쁜 새처럼 화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백서4>를 보면 이것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았다면 이제는 당신 차례. 가드를 내리고 여왕벌에게 쏘일 차례“라고 표현된다.

어른의 심리학에서 일반적으로 다뤄지는 ‘숨은 아이 찾기’ 컨셉트는 이 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백서7>에서 이것을 한마디로 정리한다. “부모들아, 당신 마음속의 아이를 꺼내 지금의 아이들과 친구시켜라. 이를 고사성어로 반면교사라 한다.”

<백서8>은 오직 가족들만이 공유하는 인터넷 비밀공간(가족 홈페이지)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회적 삶을 넓혀온 저자답게 가족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온라인에서 해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령 이런 경우를 보자. 저자는 가족 홈페이지 <가족발언대에>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말 좀 잘 들어라, 마누라, 새끼들아”라는 제목의 글을 써놓았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말이란 건 어느 한편이 잘 듣는 수단이 아니라 소통의 매개체일 뿐, 왕이란 고정관념 좀 버리시지. 그럼 살기가 편해질걸?“이라고 까칠하게 댓글을 다는 식이다. 저자는 남성 안에는 아니마라는 여성인물이, 여성 안에는 아니무스라는 남성인물이 숨겨져 있다는 융의 명제를 생활 속에서 땀 뻘뻘 흘리며 실천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타고난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퇴근 후 백화점에 들러 장을 보고 아이들 목욕을 시킨다. 그리고 아이들 의상과 헤어코디 또한 그의 몫이다. 아이들의 학습과 놀아주기도 전담한다. 반면 그의 아내는 저자 대신 못질을 하고, 전자기기 조립에 능해서 여느 가정에서 남자가 하는 일 몇 가지를 담당한다고 한다.

<심리누드클럽 백서>는 이런 식으로 본문과의 보충관계를 형성해가면서 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 중에서도 역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40대의 심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정의하고 특징짓는 부분이다. 불혹에 대해 “이웃집 여자가 유혹해도 혹하지 않으려는 것, 내가 유혹해도 이웃집 여자가 혹하지 않는 것.
어쨌거나 유혹은 하는 것“이라고 비트는 등 유념할 만한 아포리즘을 많이 만들어낸다. 40대들은 회사에서 팀장이거나 대표이거나 한데, 그들의 고민 중의 하나는 20~30대 직장후배들과의 대화 단절이다. 이로 인해 덮쳐오는 소외감은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 저자는 그 대책을 <백서14>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투사projection를 좋은 투사와 나쁜 투사로 구분한다. 지역감정이나 인종차별은 나쁜 투사인 반면 좋은 투사는 상대와의 교감 나누기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술자리에서라면 자신의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우선 들으라. 나의 장점이나 호감의 영역이 상대의 말 속에 등장하면 그것을 상대에게 투사해서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라. 만일 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든,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질문하라. “왜?” 나와 다름처럼 오묘하고 흥미로운 것은 없다. 저마다가 우주인 인간들에게는 저마다의 질서와 가치가 있고, 그것을 왜, 라는 호기심으로 질문했을 때 우리는 우주를 항해하는 즐거움을 얻는다. 그러나 “왜”를 너무 남발하면 상대의 짜증지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으니 조심해서 사용하도록.” 이걸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해는 투사를 통해, 이해 안됨은 호기심을 통해 대화하라.”

추천평

뚜벅이가 뜬금없이 책을 낸다고?
그답지 않게 예를 갖추어 수줍어하면서 추천사 몇 줄을 부탁한다고 했다.
보내온 원고 몇 꼭지를 단숨에 읽었다. 그래, 맞아, 맞아, 하며 읽었다.
최근에 이렇게 통쾌하고 짜릿한 글을 읽어본 기억 별로 없다.
솔직히 나도 어른으로서 찔리는 게 너무 많은 탓이다.
이 가련한 중년의 나를 독하게 찌르려고 이 친구가 이런 글을 썼나, 싶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그의 문장이 나를 마구 찌르는데도 하나도 아프지 않다.
오히려 찔린 자리가 환하게 밝아 와서 무장무장 행복해진다. 정말이다.
안도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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