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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다시 쓰는 주방문(酒方文)
제2권 양주집(釀酒集) 제3권 전통주 비법 211가지 제4권 버선발로 디딘 누룩 제5권 꽃으로 빚는 가향주 101가지 |
朴碌潭,본명: 박덕훈(朴德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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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담은 주인(酒人)이다. 지난 반평생 동안 술을 빚어 왔고, 앞으로도 술 빚는 일에 남은 생을 바칠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술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애주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그는 술과는 친할래야 친할 수 없는 체질을 타고났다. 흔히 하는 말로 “보리밭 근처에만 가도 취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술 빚는 일을 업(業)으로 삼게 되었을까? 애초 술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부모에 대한 효심(孝心)이 작용했다. 주선(酒仙)으로 불릴 만큼 술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반주나 빚어 드려야겠다는 조촐한 생각으로 시작한 술 빚기가 그를 전통주의 세계로 이끌었다.
애당초 그는 시인이었다. 해남의 대표적인 서당이었던 죽성재(竹城齋)와 영산재(英山齋)에서 훈장을 하면서 시인이자 유학자로 명성을 떨쳤던 삼희당(三希堂) 박양욱(朴良旭, 1887~1961)의 증손자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그는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응모하여 시조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었고, 전문지 [현대시조]의 추천완료를 받았으며, [광주일보] 신인작품상 모집에 응모하여 시 부문에 가작 당선됨으로써 문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가 처음 들여다본 전통주의 세계는 암흑과 혼동투성이였다. 일제 때 ‘주세령’ 발포에 따라 일본에서 들여와 보급되기 시작한 입국식(粒麴式) 양주기법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수십 년이 지났건만 ‘우리 술’은 해방공간에서 외면당한 채 신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운명처럼 전통주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전승가양주를 채집하는가 하면, 양주도구는 물론이고 심지어 안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조리도구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확대되었다. 그 결과물로 [다시 쓰는 주방문], [전통주 비법 211가지], [버선발로 디딘 누룩]을 출간하게 되었고, 내친김에 [양주집(釀酒集)], [꽃으로 빚는 가향주 101가지]까지 함께 묶어 ‘전통주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명주≫ 시리즈(전5권)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전통주룰 재현하고 복원하는 일은 단절되고 맥이 끊어진 지난 100년 세월을 이어주는 작업인 동시에 전통주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었다. 또한 지난 한 세기 동안 활자 속에 갇힌 채 숨죽여야 했던 우리 술이 부활하는 해방의 몸짓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