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벤이 정말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 슬픔에 가슴이 저려온다. 그의 아기는 얼마나 운이 좋은 아기일지. 언젠가 어떤 여자는 내가 아기를 안 갖기로 한 것에 대해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할 테지. 벤을 보지 말자.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바라보게 된다. 나도 어쩔 수가 없다. --- p.44
"스칸디나비아 정자 은행?" "응. 다 덴마크인 기증자들의 정자래요." "제스, 정말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거야?" "물론. 안 될 게 뭐야? 내 말은, 이 덴마크 기증자들은 잘 생겼다고요. 다들 전통적인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외모지. 키 크고, 건장하고, 코는 작고, 파란 눈에, 하얀 피부에……." "그러니까, 뭐야, 디자이너 브랜드 아기를 갖고 싶다는 얘긴가?" "디자이너 브랜드 아기! 그거 참 귀엽네. 맞아. 내가 원하는 게 딱 그거 같네." "부도덕한 일이라는 생각 안 들어?" "부도덕하다고? 왜?" "파란 눈, 하얀 피부, 큰 키가 더 가치 있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야. 그건 인간의 상품화라고." "하! 말도 안 돼. 그럼 흑인 정자 은행을 알아보지 그래요?" "말하자면, 넌 본질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지지하고 있는 거야. 우생학을." "그런데 그게 뭐가 문젠데?" "우생학은 국가 주도의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 있어……인종학살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지." "아, 그렇게 감정적으로 과장하지 좀 마. 덴마크 아기면 귀엽겠다고 말했다고 나를 지금 나치로 모는 거야?" --- p.91~93 나는 안으로 뛰어 들어가 반값에 파는 그저 그런 호박 파이 두 개를 집어서, '열두 개 이하(twelve items or less)라고 쓰여 있는 소량구매 전용 계산대로 향했다. 내가 공공표지판에서 문법 오류를 지적할 때면 벤이 재미있어 하던 것이 생각난다. 열두 개 이하(twelve items or fewer)라고, 젠장. 정말이지 터커가 엄격한 의미에서 수학-과학 여왕이라 매일 대명사를 틀려대는 여자였으면 좋겠다. --- p.232 그때 우리는 오 헨리의 자리에 앉아서 우리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the Magi)』을 찍었어.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거든. 그것은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딱 어울리는 반전일 것이다. --- p.273 |
|
일, 자유, 사랑 어떤 것도 놓칠 수 없다면 맨해튼의 그녀를 만나보세요!
★ 변호사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에밀리 기핀’의 국내 첫 소개작 뉴욕 대형 로펌의 변호사에서 소설가로 돌연 변신, 단숨에 세 개의 작품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극시키며 화제를 몰고 온 신예 작가 에밀리 기핀(Emily Giffin). 화려하고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참신한 매력을 자랑하는 그녀의 소설이 드디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베이비 in 맨해튼>(원제: Baby Proof)은 뉴욕 유명 출판사의 편집자인 주인공이 출산에 대한 의견차로 남편 벤과 헤어진 후, 벤에 대한 그리움과 친구·가족들의 삶을 통해 자유와 사랑, 일과 결혼, 가족과 출산의 의미를 다시금 체득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 특유의 지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심리묘사와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의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공감의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 칙릿,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가라! 대도시, 커리어우먼, 일, 사랑, 패션, 쇼핑, 바, 레스토랑……. 20~30대 여성 독자를 염두에 둔 여느 소설이 그러하듯 <베이비 in 맨해튼>도 이런 흥미로운 소제들을 빼놓지 않는다.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의 도회적인 감각과 세련미, 매력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러나 이 소설을 가벼움과 화려함으로 대변되는, 일반적인 ‘칙릿’의 범주에 밀어 넣기엔 다소간의 아쉬움이 따른다. 작품은 주인공 클로디아와 그녀의 단짝친구 제스, 그리고 엄마와 두 언니들의 삶을 통해 이 시대 여성들의 고민과 아픔을 진실하게 담아낸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 불임의 아픔, 부부간 갈등, 모성신화, 새로운 가족형태 등을 소제로 다양한 여성군상이 우리 가족과 이웃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다뤄진다. 같은 여성이지만 성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따르느냐 거스르느냐에 따라, 사랑에 대한 입장에 따라, 각자가 처한 현실적 상황에 따라 때론 갈등하고 때론 화합하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칙릿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가볍게 뛰어넘어 작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 절대공감, 큰 웃음 칙릿의 가벼움을 배제했다고 해서 이 소설을 무거운 작품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소재의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유머와 위트는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의 배꼽을 쥐게 만든다. 완벽한 커리어우먼의 면면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벤에 대한 그리움을 못이겨 가슴 떨리는 사이버 스토킹을 감행하는 주인공 클로디아의 소심발랄함과, 이런 그녀에게 각자의 개성을 가득 담아 엉뚱한 조언을 해대는 주변 인물들의 유머러스한 캐릭터는 매번 큰 웃음을 터지게 한다. 작가의 뛰어난 심리묘사는 나와 클로디아를, 내 주변인들과 클로디아의 주변인물을 순식간에 매치시켜 빠져들게 만들고 이로 인한 절대공감의 웃음을 끝없이 끌어낸다. ★ 작품성과 흥행성, 감동과 재미 한마디로 <베이비 in 맨해튼>은, 흔히 말하는, 작품성과 흥행성, 감동과 재미를 두루 갖춘 소설이다. 무거운 철학적 사유는 없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아픔과 감동이 있지만 재미와 웃음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여성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가의 지성과 글솜씨다. 억지스런 스토리와 허황된 유머가 아닌 가슴 깊은 공감에서 비롯된 감동과 재미가 있기에 작품은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