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임화
사회주의 시인의 탄생 - 『현해탄』의 시인 임화 1 바다와 청년의 낭만주의 - 『현해탄』의 시인 임화 2 정치적 격문시의 행방 - 『현해탄』의 시인 임화 3 2. 오장환 사회적 외방인의 낭만적 허영 - 『성벽』『헌사』 시절의 오장환 떠돌이에서 인민 시인으로 - 『나 사는 곳』『병든 서울』 시절의 오장환 3. 이용악 식민지 현실의 서정적 재현 - 「오랑캐꽃」까지의 이용악 체제 밖에서 체제 안으로 - 『오랑캐꽃』과 그 후의 이용악 4. 백석 시원 회귀와 회상의 시학 - 백석의 시세계 1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 백석의 시세계 2 고독에서 축복으로 - 백석의 시세계3 |
YU,JONG-HO,柳宗鎬
유종호의 다른 상품
|
8 · 15 해방과 더불어 오장환의 시세계는 큰 전기를 맞는다. 그는 특정 계기에 씌어지는 계기의 시 혹은 행사시 쓰기에 열중하고 정치적 격문시를 발표하면서 혁명적 인민 시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굳혀 나가게 된다. "그리고 나는 웨친다./우리 모든 인민의 이름으로/우리네 인민의 공통된 행복을 위하야/우리들은 얼마나 이것을 바라는 것이냐./아, 인민의 힘으로 되는 새 나라"라고 「병든 서울」에 적을 때 그것은 분명한 정치적 입장의 표명이다. 오장환의 경우 이러한 정치적 입장이 해방 직후 감격 시대의 일반적 풍조에 편승한 갑작스러운 전환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8 · 15 이전부터 나의 바란 것은 우리 조선의 완전한 계급혁명이었다"고 적은 것은 분명히 과장된 자기 정의요 현시일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이 그는 시대의 어둠 속에서 '신뢰할 만한 현실'에 대한 간구르 표명하며 그것을 저버리지 않았다. 성돌에 앉아 구름과 눈물의 노래를 부를 때에도 결코 현실을 망각하거나 외면하지는 않았다.
---p.166 |
|
대상의 감춰진 구조와 미세한 결을 포착하고 복원해내는 '비평의 진경'
이 책에서 유종호 교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시 읽기를 보여준다.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음미함은 물론 '텍스트 자체'와 그 '사회적, 시사적 맥락'에 더욱 충실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에 텍스트 인용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접근 방식으로 유종호 교수는 기존의 평론이나 연구서에서 간과했던 몇 가지 새로운 흐름을 발견해냄으로써 한국시 연구에 걸출한 성과를 일구어낸다.
예를 들어, · 평론가 임화에 가려져 발굴되지 않았던 시인 임화를 조명했다. · 임화 작품에 보이는 정지용 시행의 야유적 인용에 대하여 무자각적으로 함구해온 저의를 밝혔다. · 오장환의 경우 『성벽』『헌사』『병든 서울』에 비해 정작 최상의 수확인 『나 사는 곳』에 대한 검토는 대체로 전무하다는 점에서, 간행될 당시의 세평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온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나 사는 곳』에 수록된 작품이 모두 해방 전에 씌어진 작품이라는 오장환의 말을 회의적으로 분석했다. · 이용악의 절창인 『오랑캐꽃』의 일부분을 우리 겨레의 부평전봉으로 해석하는 것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 올바른 해석을 밝혔다. · 시편에서 일관되게 구두점을 쓰지 않았던 백석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처음으로 구두점을 사용하기 시작했음에 주목했다. 이상의 점들은 유종호 교수가 이 책에서 처음 주목한 '기초적' 사실들이다. 이는 텍스트에 대한 기본적이고 철저한 분석 없이 자의적이고 무관한 추상어로 시세계를 개관하거나 또는 비평이론에 텍스트를 끼워맞추는 논문 투로 논리를 이어나가는 '이차문서'들에 대한 저자의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시나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사회도 좋아질 것이다. 시와 혹세무민의 수사학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은 시민적 자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책머리에')는 저자의 말은 "조심스러운 글읽기는 말을 따지는 일을 넘어서 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기율에 그리고 바른 사회가 존립하는 기틀에 이어져 있는 것"(뒤표지 글)이라는 김우창 교수의 상찬과 일맥상통하여 비평 이상의 비평을 기대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