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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에 따라잡힌 이유는
김동호
창작시대 200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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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 왜 일본경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가?

1장 시장의 실패를 초래한 정치의 실패
1. ‘자민당 55년 체제’의 한계
<들여다보기> 고이즈미 개혁은 왜 덫에 걸렸나?
2. 비효율적인 장기 집권 체제의 고착화
3. 시장경제 왜곡시키는 선거와 정치
4. 규제와 보호의 일본식 시장경제
5. 호송선단식 기업정책의 폐단
<들여다보기> 미국에 뒤처지고 한국에 쫓기는 국가경쟁력
6.기득권 유지 장치로 바뀐 정치 구조
<들여다보기> 헤이세이 불황을 끝낼 총리는 나올 것인가?

2장 구조개혁의 발목 잡는 관료집단
1. 구조개혁이냐, 경기부양이냐?
2. 겉은 ‘작은 정부’, 속은 ‘큰 정부’
3. ‘무늬만 개혁’한 정부구조 개편
4. 개혁의 발목 잡는 관료 주도 정치
<들여다보기> 일본에서는 권력이 어디서 나오나?
5. 공기업 민영화는 구조개혁의 바로미터
6. 타협과 절충으로 후퇴하는 공기업 개혁
<들여다보기> 개혁 가로막는 ‘조쿠기인’과 ‘아마쿠다리’

3장 정책 실패가 초래한 거품경제
1. ‘잃어버린 10년’과 거품경제의 태동
2. 거품경제의 출발선이 되었던 플라자합의
3. 금융완화로부터 본격화된 거품경제
<들여다보기> 블랙먼데이가 거품경제를 부채질했다?
4. 저금리와 대출 경쟁이 빚은 지가 폭등
5. 고도 성장의 열매로 착각한 거품경제
<들여다보기> 실체 없이 부풀어 올랐던 거품경제
6. 우후죽순처럼 발생하는 부실채권
<들여다보기>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부실채권을 키웠다

4장 회복되지 않는 금융시장 기능
1. 머뭇거리다 때 놓친 금융개혁
2. 은행은 도산하지 않는다는 신화의 붕괴
3. 짝짓기 해도 높아지지 않는 은행 경쟁력
<들여다보기> BIS 규제의 덫에 걸린 부실은행들
4. 세계 초유의 제로금리 시스템
<들여다보기> 제로금리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5. 무제한 풀어도 돌지 않는 시중 자금
<들여다보기>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불황에서 탈출한다?
6. 흔들리는 금융시장을 노리는 국제 투기자본
<들여다보기> 엔저(円低) 정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5장 브레이크 없는 디플레이션
1. 생활 깊숙이 나타나고 있는 디플레이션 현상
2. 일본의 물가 하락은 필연적인가?
<들여다보기> 일본의 물가는 왜 비싸게 느껴지는가?
3. 거품경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지가와 주가
<들여다보기> 거품 꺼진 ‘평가익 경영’
4. 주가·엔화·채권의 ‘트리플 약세’
5. 소비 부진의 주범은 개인인가, 기업인가?
<들여다보기> 과도한 저축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부추긴다?

6장 재정 적자 파탄은 막을 수 있나?
1. 효율적인 공공사업, 낭비하는 공공사업
2. 공공사업이 지탱해온 일본경제
<들여다보기> 공공사업을 통한 정부의 시장 개입은 항상 유효한가?
3. 재정 적자 확대로 늘어가는 국민부담
4.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국채의 악순환
<들여다보기> 현실성 없는 재정 건전화론
5. 세금인상으로 압축되는 재정 대책

7장 사회 전반으로 파급되는 정책 실패의 후유증
1. 평등 사회에서 적자생존의 사회로
2. 일본식 고용 시스템의 해체
<들여다보기> 일자리 나누기의 도입 가능성은?
3. 일자리 없어 방황하는 젊은이들
<들여다보기> 센류로 엿보는 후리타의 실태
4. 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
5. 세대간 갈등 일으키는 위기의 국민연금
6. 국민 부담 증가 불가피한 의료제도
<들여다보기> 노후가 불안한 노인들과 개호보험
7. 사회의 보수화는 경기침체의 그늘
<들여다보기> 다시 외교·군사 대국을 꿈꾸는 일본

8장 일본경제 위기 이후의 미래와 전망
1. 궤도 회복 머나먼 경제성장
2. 인구 감소의 경제·사회적 영향
3. 사회변혁의 열쇠는 규제완화와 경쟁촉진
<들여다보기> 주목되는 수도권 재생 프로젝트
4. 예산 편성으로 본 삶의 질
5. 일본식 경제발전 모델의 미래

맺는 글 - 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에 따라잡힌 이유는

저자 소개 1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기록하고 있다. 역동의 경제 현장을 생생히 지켜보면서 2012년 처음 대통령 경제사를 집필했다. 초판에서 10명으로 시작한 역대 대통령은 3판에 이르러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중앙일보에서 도쿄특파원, 경제데스크, 경제에디터, 경제연구소장, 논설위원을 거치며 다양한 경제 기사를 썼다. 다수의 이달의 기자상, 두 차례의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서울언론인클럽상, 삼성언론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상, 특종상 등을 수상했다. 강소기업의 성장요인과 리더십 연구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경제의 방향을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기록하고 있다. 역동의 경제 현장을 생생히 지켜보면서 2012년 처음 대통령 경제사를 집필했다. 초판에서 10명으로 시작한 역대 대통령은 3판에 이르러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중앙일보에서 도쿄특파원, 경제데스크, 경제에디터, 경제연구소장, 논설위원을 거치며 다양한 경제 기사를 썼다. 다수의 이달의 기자상, 두 차례의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서울언론인클럽상, 삼성언론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상, 특종상 등을 수상했다. 강소기업의 성장요인과 리더십 연구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경제의 방향을 제시한 『혼돈의 시대, 명쾌한 이코노믹스』, 일본 경제의 부침을 살펴본 『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에 따라잡힌 이유는』, 100세 시대의 인생설계 지침서로 『반퇴의 정석』을 집필했다. 『자이언츠: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히스토리』, 『써먹는 실패학』, 『보수의 유언』, 『축의 이동』 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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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동호
저자 김동호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중앙일보에 입사, 사회부 · 심의실 · 경제부 · 국제경제팀에서 일했다. 경제부에서는 금융 · 증권시장에서 출발, 재정경제 · 조세 · 금융감독 · 공정거래 · 정부개혁 · 해양수산 · 국제경제 등 경제 전반을 취재했다. 2001년에 21세기한국연구재단과 중앙일보의 해외연구지원자로 선정돼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일본경제를 연구했다. 현재는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에서 경제뉴스를 취재하고 있다. 국내 양대 언론상인 서울언론인클럽상(1993)과 한국기자상(2000)을 수상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414g | 153*224*20mm
ISBN13
9788974471200

책 속으로

일본에 장롱예금이라는 말이 있다. 1995년 6,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한신-아와지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잠옷 바람으로 집을 뛰쳐나오면서 꼭 챙겨 나온 것이 바로 장롱예금이었다고 할 정도로 집에 돈을 묻어두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바로 세금과 이자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현금자산은 1,400조 엔에 이를 정도로 거액 보유자들이 많다. 잿더미에서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민들인 만큼 쓰지 않고 모은 결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줘야겠는데, 상속세가 무서워 장롱 밑바닥에 묻어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 pp.130-131

삼성이 소니를 앞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전략, 실력의 토대가 되는 기술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산업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차원의 기술 시대에 대비했다. 그 결과 90년대 들어 세계 1위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의 개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2005년 세계 시장 규모가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의 언론들이 한국의 경제회복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같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앞서가는 기업들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소니 추월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국경제를 둘러싼 기업환경이 더욱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앞서 일본의 위기를 초래 한 구조적 원인, 즉 그 닮은꼴들이 한국경제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p.267

고도 성장을 구가하며 “이제 더 이상 배울 게 없다”, “이제 더 이상 쫓아갈 목표도 없다”고 들떠 있던 일본은 경제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한다. ‘잃어버린 10년’이란 표현이 처음 쓰인 곳은 실은 일본이 아니다. 자고 나면 수배로 뛰어 있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실업자가 넘쳐나는 중남미 국가들에서 1980년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조조정 정책을 받던 시절에 쓰이던 말이었다. 일본에서는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가 1990년대의 일본을 가리키는 말로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무라카미는 이후에도 1999년의 베스트셀러 《저 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었을까》를 통해 공적자금 투입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예컨대, 그는 부실금융기관 구제에 투입된 공적자금으로 애플컴퓨터사를 매입할 수 있었다든가, 이탈리아의 바조와 같은 유럽의 유명 축구선수를 여러 명 데려올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정책 실패를 꼬집었다. 공적자금으로 투입된 돈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의 무뎌진 금전 감각을 환기시켜 보려고 했던 것 같다.

--- pp.85-86

‘다베호다이’, ‘햐쿠엔 쇼프’, ‘헤이지쓰 한가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도쿄의 번화가 신주쿠·시부야·아메요코 등은 물론이고, 고급 번화가인 긴자와 임대료가 비싼 주택가인 아자부주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연중 세일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2,000∼3,000엔을 내고 입장하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다베호다이(食べ放題)도 널리 확산되어 있으며, 양식 뷔페와 중국집은 물론이고 생선초밥을 먹는 스시야, 샤브샤브 식당 등에 까지 널리 전파되어 있다. 일본의 물가와 임금이 한국보다 2∼3배 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급은 아니지만 대단히 싼 값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100엔 짜리 물건만 파는 햐쿠엔(百円) 숍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달라진 풍경은 전에는 볼 수 없던 ‘고가품’들이 무더기로 나온다는 것이다. 철제나 플라스틱으로 된 웬만한 주방용품은 물론이고 우산과 과자, 문방구 등도 100엔이면 해결된다. 일부 업체는 100엔짜리만 판매하는 사업에 나서 전국에 체인점을 내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100엔보다 싼 88엔짜리 물건만 파는 곳도 등장했다.

--- pp.149-150

‘다베호다이’, ‘햐쿠엔 쇼프’, ‘헤이지쓰 한가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도쿄의 번화가 신주쿠·시부야·아메요코 등은 물론이고, 고급 번화가인 긴자와 임대료가 비싼 주택가인 아자부주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연중 세일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2,000∼3,000엔을 내고 입장하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다베호다이(食べ放題)도 널리 확산되어 있으며, 양식 뷔페와 중국집은 물론이고 생선초밥을 먹는 스시야, 샤브샤브 식당 등에 까지 널리 전파되어 있다. 일본의 물가와 임금이 한국보다 2∼3배 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급은 아니지만 대단히 싼 값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100엔 짜리 물건만 파는 햐쿠엔(百円) 숍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달라진 풍경은 전에는 볼 수 없던 ‘고가품’들이 무더기로 나온다는 것이다. 철제나 플라스틱으로 된 웬만한 주방용품은 물론이고 우산과 과자, 문방구 등도 100엔이면 해결된다. 일부 업체는 100엔짜리만 판매하는 사업에 나서 전국에 체인점을 내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100엔보다 싼 88엔짜리 물건만 파는 곳도 등장했다.

--- pp.149-150

출판사 리뷰

일본경제 위기 들여다보기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일본경제 위기의 실체를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일본경제는 위기에 빠져 있다고 알고 있지만 피상적인 인식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이 책이 그 거리를 아주 좁혀주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일본에 거주하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일본경제의 실체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일본경제 위기를 핵심 테마로 다루면서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속모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경제라는 ‘나무’와 경제 위기를 둘러싼 ‘숲’을 함께 보는 일본 감상법을 제시한다. 특히 다양한 예화는 불황의 시대를 사는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들여다보도록 해주고 있다.


일본경제 위기에 비친 우리의 자화상
저자의 일본 읽기는 일본의 경제위기 속에 비친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구조조정의 일시적인 효과로 경기가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일본이 앓고 있는 병들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온갖 경제해법을 대입해도 일본이 불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눈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낡은 사회시스템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일본의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일본의 위기 속에 비친 우리의 결점들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정치의 후진성, 기업의 창의성 부족, 은행의 낮은 경쟁력, 우월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부족, 노령화의 진전, 결점을 인정하지 않는 습성, 실업대책의 부재 등을 우리가 극복해야 할, 한?일간 닮은꼴 열 가지로 제시한다.

저자의 결론은 이 닮은꼴을 극복하지 못하면 조만간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되며, 이런 결점들을 극복하면 본격적으로 일본경제를 추격해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가능성을 2001년 경영실적에서 소니를 앞지른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찾는다. 매출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소니보다 18배의 순이익을 낸 삼성전자는 작지만 강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흔들리는 일본경제 추격하는 한국경제
그러나 삼성전자가 소니를 바짝 뒤쫓고 있지만 제조장비 등 핵심 기술분야에서 여전히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기에 저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는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한 강소국(强小國)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이 늙고 병들어 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의 3배를, 경제규모는 10배를 넘기에 양적으로는 따라가기보다는 질적으로 경쟁하는 길을 모색할 때 21세기 화해와 공생의 시대를 슬기롭게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미완의 구조조정을 완성하느냐, 또다시 여기서 만족해 일본처럼 곤경에 빠지느냐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자명하다면서, 우물쭈물하다가는 일본이 위기 탈출에 성공하고 한국은 다시 일본의 그늘에 가려지는 역사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추천평

한때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을 구가하던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활력을 잃은 일본의 국가경쟁력은 뒷걸음질을 거듭하고 있고(2002년 세계 30위), 베껴야 할 것으로 추앙받던 일본식 경제.사회모델은 낡고 고쳐야 할 대상으로 추락하고 있다. 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에 따라잡힌 이유는」(김동호 지음. 창작시대刊)은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본 위기의 원인을 해부, 우리 경제의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려는 목적에서 쓰여졌다.

중앙일보에서 오랜 기간 경제문제를 취재해온 현직기자인 저자는 총체적인 일본 위기의 원인을 밝히고자 먼저 '자민당 55년'으로 대표되는 후진적 일본 정치에 메스를 들이댄다. 고이즈미의 개혁이 왜 덫에 걸릴 수 밖에 없었으며 일당(一黨)의 장기집권과 선거, 기득권 유지의 도구로 기능하는 정치구조가 어떤 식으로 시장의 실패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잘 드러난다.

구조개혁의 발목을 잡는 기득권으로 저자는 철옹성같은 '관료집단'을 꼽는다. '무늬만 개혁'한 정부의 구조개편을 비판하는가 하면 타협과 절충으로 후퇴하고 만 공기업 구조개혁을 꼬집는다. 저자는 공기업 민영화야말로 구조개혁의 바로미터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일본의 위기경제를 지칭하는 '거품경제'가 태동한 배경과 시기를 놓친 금융개혁, 흔들리는 금융시장을 노리는 국제 투기자본, 브레이크 없는 디플레이션, 재정적자의 확대를 헤쳐 들어가는 저자의 시선은 날카롭다.

위기의 원인이자 결과인 인구감소와 노령화 문제,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의료제도, 사회의 우경화, 청년실업 등도 일본식 경제모델의 미래와 연관지어 진지하게 다뤘다. 저자의 진단은 마치 우리 경제를 해부해놓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 리 나라가 미완의 구조조정을 완성해 선진경제로 도약할 것인가, 일본이 간 길을 답습할 것인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매출액은 소니의 절반에 못미치지만 소니에 비해 18배의 순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저자는 전자(前者)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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