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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소녀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살짝 올라가 있는 입술 꼬리가 소녀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어둡고 우울하고 아파 보이는 소녀는 약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슬픔을 이겨내려는 듯했다. 맑다 못해 투명해 인간 세상의 더러운 얼룩따위로는 그 미소를 없애지 못할 듯싶었다. 서글픈 눈빛조차도 그 미소의 깨끗함을 없애지 못했다. 깊지도 않은 가냘픈 미소 한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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