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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이 암울한 시대에 던지는 빛나는 수작-조진행 서장(序章) 제1장 추방(追放) 제2장 음악이 지나치면 근심이 된다(樂極則憂) 제3장 마음을 지키는 법(暗中守心) 제4장 일도양단(一刀兩斷) 제5장 선배(先輩)의 도리(道理) 제6장 구화진천무(九火振天武) 제7장 치국(治國)의 도(道) 제8장 월하(月下)의 수신고(守信鼓) 제9장 삶은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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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명이 손을 들어 올렸다.
두웅― 한없이 낮은 북소리가 청공전 앞마당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얼마나 낮은지, 모든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낮지만 또렷하고, 탁한 가운데 맑은 그런 북소리는 모두가 난생 처음 듣는 것이었다. 둥. 하늘로 향하고 있던 석도명의 오른손이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 되던 북소리가 사라졌고, 다시 왼손이 움직이며 두 번째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짧고 강렬한 소리다. 마치 다른 악기를 연주한 것처럼 음색(音色)도 음고(音高)도 같지 않았다. 둥, 둥, 둥두두 둥두두 둥두두두두 둥둥― 하나의 북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다양한 소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니 허공에 선명한 곡조가 울려 퍼졌다. 귀로 들리는 소리인데도 사람들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물결처럼 끊이지 않는 북소리가 하나의 선율을 그린 듯이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을 불러 일으켰다. 두 발을 굳건히 버티고 서서 춤추듯 두 팔을 번갈아 흔들던 석도명의 입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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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쓰러져 죽어가는 석도명을 구한 것은 식음가의 마지막 장손 유일소다. 그들은 이후 사제의 연을 맺지만, 진정한 음악을 찾기 위해 스스로의 눈을 찌르고 광인처럼 살아왔던 유일소의 수련법은 매번 석도명을 공포에 떨게 한다. 유일소가 평생을 익힌 주악천인경은 두 눈을 파낸 다음에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마 멀쩡한 제 눈을 파낼 수 없었던 석도명은 사부에게 애원을 하여 검은 안대를 차고 눈뜬장님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눈 대신 소리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10년. 마침내 어둠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암중수심(暗中守心)’을 터득한 석도명에게 어느 날 유일소는 놀라운 명을 내린다.
사부를 대신해 10년 만에 검은 안대를 풀고 반백제가 열리는 무림맹을 찾아가는 석도명. 사마세가가 대회를 주관하는 날, 무림 문파간의 알력에 휘말리며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