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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
글도 맛있는 요리사 박재은의 행복 조리법
박재은
지안출판사 200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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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목차

하나. 밥철학 - 밥은 먹고 다니세요?
내 입맛으로의 초대
열 마디 말보다 한술 밥이 시적이다
발우 공양의 깨달음
속부터 비우고 오세요
같은 물맛이 없다
맛있는 쓴맛, 쓴맛 뒤의 단맛
열흘 붉은 꽃이 어디 있으랴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맛깔난 칭찬
‘초심’을 새긴 프러포즈 케이크
아이들 입맛을 바꾸는 정성 한 방울
부추김치 좀 싸주세요
시간에 재울수록 맛나는 인연
꽃도 지면 또 피는데 사람만 가면 안 오니
신뢰로 나누는 맛, 맛으로 쌓이는 그리움

둘. 먹거리 - 재료는 소박하나 정성은 감동이어라
사계절대로만 챙겨 먹으면 병날 일 없다
여자의 봄을 지키는 두부
가출한 입맛을 찾아오는 면 요리
산뜻한 한 그릇 음식, 만두 예찬
아삭한 생식, 그 담백한 맛의 기쁨
메밀 버무려 가을 빚다
겨울밤의 출출함이 불러들이는 야식
서민들의 친구, 길거리 음식 열전
제주도 바다를 수프에 풀어 내면
한 입 머금으면 입 안 가득 바다가 물들고
속이 펄펄 끓을 때 마음 눅이는 비방
조용한 밥상에 홀로 앉아 비우는 밥 한 공기
고마움이 절로 우러나는 정직한 식사

셋. 퓨전 - 나를 위해 준비한 작은 사치
라 돌체 비타! 조금은 감미로운 인생
심심하던 식탁에 프로방스 바다 내음
싱그럽다, 봄 씹는 맛
찬란한 꽃시절, 과일로 꽃수를 놓자
떡국에 띄워 보내는 청춘
취기로 달뜬 웃음만으로 삶은 고마운 것
해장술국 한술에 다시 뛸 힘을 얻고
비 오는 날은 무엇이든 풍류가 된다
아련한 흑백영화, 순박한 맛의 깨달음
눈 감으면 먼 그곳으로! 향신료의 마술
타고난 오감만 살려도 즐거운 생활
살아 있음을 음미하자, 과일의 변신
한 소절 음악에 음식들이 깨어난다

넷. 맛교양 - 맛의 외출, 아는 만큼 맛있다
머리에, 살에, 혀에 깊이 밴 식습관
코스 요리, 낯선 음식들의 관계 맺기
함께 먹어 즐거운 유럽식 샤브샤브
예술가의 삶을 닮은 지중해의 전설, 와인
고정관념을 깨는 미식의 고장, 남도
두 배의 행복, 미술관 속 카페
거장의 게살 샐러드를 추억하며
먹는 것만으로 시인이 된다
저항하기 힘든 유혹의 맛
정으로 한 술, 사랑으로 한 잔
요리가 완성되는 비밀, 소금의 힘
풍미, 품격 있는 음식의 조건
떠나고 싶은 도시락
행복한 한 끼의 마침표, 디저트 이야기
Oldies but Goodies! 첨단 도시의 전통 입맛

저자 소개 1

칼럼니스트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이다. 가수 싸이의 누나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코르동블루에서 수학했으며, 펜디, 랄프로렌, 폭스바겐, 파리바게트 등의 국내외 유수 브랜드의 런칭쇼를 담당했다.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 〈메종〉, 〈보그〉, 〈엘르〉 등의 음식 화보 제작 및 음식 칼럼 연재를 해 왔다. 방송으로는 올리브 티비〈레드쿡 다이어리〉, 〈레드캣 오픈 키친〉, 〈박재은의 다이닝 애비뉴 1〉, 〈박재은의 다이닝 애비뉴 2〉, EBS의 〈요리쿡사이쿡〉 등을 진행했고, 연재물로는 동아일보 〈박재은의 이야기가 있는 요리〉, 한국일보 〈박재은의 음식 이야기〉, 한국일보〈박재은의 명품
칼럼니스트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이다. 가수 싸이의 누나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코르동블루에서 수학했으며, 펜디, 랄프로렌, 폭스바겐, 파리바게트 등의 국내외 유수 브랜드의 런칭쇼를 담당했다.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 〈메종〉, 〈보그〉, 〈엘르〉 등의 음식 화보 제작 및 음식 칼럼 연재를 해 왔다. 방송으로는 올리브 티비〈레드쿡 다이어리〉, 〈레드캣 오픈 키친〉, 〈박재은의 다이닝 애비뉴 1〉, 〈박재은의 다이닝 애비뉴 2〉, EBS의 〈요리쿡사이쿡〉 등을 진행했고, 연재물로는 동아일보 〈박재은의 이야기가 있는 요리〉, 한국일보 〈박재은의 음식 이야기〉, 한국일보〈박재은의 명품 먹거리〉, 무비위크〈영화속 음식〉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일보 〈박재은의 음식남녀〉를 연재중이다.

상냥 소탈한 여인네지만 ‘밥’에 관해서는 진지하다. ‘먹는 게 남는 것’이라는 평안도 출신 친가집, ‘티내지 않고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서울 출신 외갓집의 정중앙에서 성장했다. 생전 애주가셨던 친할아버지의 맏손녀답게 술 한잔 하는 것도 좋아한다. 와인 강의를 다니고 본인 이름을 내건 요리 프로에서는 프랑스 요리나 푸드스타일링에 대해 논하지만, 정작 일이 끝나면 머리 고기 넣은 설렁탕에 소주가 행복하다. 생활의 중심에 밥이 있고, 그 밥을 먹어야 생명이 부지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글로, 말로, 요리로 널리 알린다.
저서로는 『육감유혹』『밥시』『어느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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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94g | 128*188*30mm
ISBN13
9788995897027

책 속으로

"기분 좋아 둘이 장도 봐
밥은 내가 할게 쌀만 담가 놔
피곤한지 너는 잠깐 자고
그 사이 나는 몰래 요리책을 파고
드디어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여기가 바로 지상 낙원"

남동생의 노래 가사를 듣고 가족들은 다 웃었다.
나의 친가는 ‘먹을 것’에 목숨 거는 이북 집.
우리 남매의 성장의 중심에는
성적표가 아니라 어머니의 음식이 있었다.
맛이란 그 차람이 소박할수록, 정성이 진할수록,
먹는 자의 마음이 편할수록 빛이 난다.
편한 상태로 한 끼 한 끼 감사하고,
집중하여 먹으면 다 맛있다.
매일 밥맛이 예술이다.
그래서 현대인에게 필요한 최고의 레시피는
‘감사’와 ‘감동’이다.
그것이 바로 건강의 지름길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누군가와 나눠 먹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영역 안에, 사적인 무형의 공간 안에 상대방을 들어오게 허락하는 것이다. 내 양념과 간을 상대가 맛봄으로써 나를 더 잘 알게 되어도 괜찮다는 마음일 때나 가능한 일이다. 상대방을 편하게 사심 없이 느낄 때 예정 없이 불쑥 튀어 나올 법한 말이다.“우리 집에 와서 밥 먹을래?”
--- <내 입맛으로의 초대> 중에서

포크와 나이프, 식탁보와 의자, 크리스털 물컵과 고급스러운 식기에 정신을 분산시키지 않고 온전히 ‘맛’에만 집중한 음식이 마음에 남는 경우가 많다. 음식 가운데서도 거창한 소스나 화려한 볶기?깎기가 부각된 요리보다는 혀에 닿는 재료의 맛과 코에 닿는 재료의 향이 강렬한 요리가 더 오래 기억된다. 바짝 긴장을 하고 먹게 되는 유명 레스토랑의 프랑스식 정찬보다 외할머니 집 평상에 앉아 입이 터져라 먹던 쌈밥이 더 오래 기억되는 것과 같은 얘기다. 상추랑 함께 포개어 먹었던 이름 모를 쌈채의 꺼끌꺼끌한 감촉과 막상 씹었을 때 느껴지던 고소함, 소박한 밥에 비벼진 질척한 강된장의 그 맛!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시는 외할머니의 대사는 고작 몇 마디뿐. “어여 먹어”나 “더 먹어들” 같은 늘 비슷비슷한 말씀이다. 그런데 그 맛이, 몇 마디 말씀이 외할머니 돌아가신 한참 후에도 입에, 귀에 생생한 것이다.
--- <아삭한 생식, 그 담백한 맛의 기쁨> 중에서

해장술의 참맛은 고독함에 오르는 취기와 곁들여지는 국물의 얼큰함, 그리고 밥 한술의 온기다. 따뜻한 밥의 고마운 온기가 느껴질 때, 바로 그때 발끝까지 쫙 퍼지는 한 단어는 바로 ‘삶’이다.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진 듯 밥상에 앉지만 해장소주 한 잔에, 한술 밥에 다시 시작해 보는 일상이다.
--- <해장술국 한술에 다시 뛸 힘을 얻고> 중에서

어떤 조리적 가감도 없이 우리의 감각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무르익은 과일 한 조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오감만족’을 이룬다. 예를 들어 키위를 보자. 먼저 까끌까끌한 껍질은 만지는 이의 손가락 끝을 자극한다. 제1의 촉각이다. 그 거친 껍질을 삭 돌려 깎으면 매끈히 만져지는 속살은 제2의 촉각이다. 동시에 풍겨 오르는 향기는 비타민이 비가 되어 내리는 듯 싱싱하기만 하다. 후각이 자극되는 순간이다. 눈에 들어오는 그 색깔은 또 어떤가? 선명한 연두색, 혹은 황금빛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동시에 시각적 즐거움을 주며, 한 입 베물면 혀뿌리까지 퍼지는 그 상쾌함은 작은 파도에 복사뼈를 담글 때와 비슷하다. 동시에 톡톡 씹히는 자잘한 씨가 청각 또한 심심치 않게 한다.
--- <타고난 오감만 살려도 즐거운 생활> 중에서

루아조 셰프와 나눈 대화는 두고두고 나의 글에 인용되곤 하는데, 이를 테면 그의 ‘물맛’에 관한 고집 같은 거다. 셰프는 부르고뉴에 눌러앉게 된 이유가 수질이라고 말하며, 좋은 물 먹고 자라난 좋은 식재료를 갖게 되면 좋은 요리는 자연스레 만들어지니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정말로 전날 저녁의 음식들은 재료가 충실했었다. 아삭거리는 야채들은 모두 줄기가 짱짱했고 터질 듯 통통한 생선의 하얀 속살 하며 우유를 들이부은 것 같은 치즈와 버터까지.
이어서 셰프는 말했다.
“나에게 있어 요리의 핵심은 다음날 아침 얼마만큼 내 뱃속이 편안한가에 있다.”
명료한 이 한 문장이 내게 준 깨우침은 아직도 생생하다.

--- <거장의 게살 샐러드를 추억하며> 중에서

출판사 리뷰

“행복의 맛은 레스토랑이 아니라 밥상에 있습니다”

프랑스 정통 요리사가 정성스럽게 차린 소박하고 따뜻한 밥상
화려한 요리책에는 나오지 않는 행복한 요리 이야기


글마저 맛있게 요리할 줄 아는 요리사가 썼지만 『밥시』는 요리책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국내 최초의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근 10년간 활동해 온 프랑스 정통 요리사 박재은이 이 책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것은 ‘직접 차린 밥 한술의 행복’이다.

여자로서 봄을 잊지 않으며 살기 위해 두부를 썰고, 영화 속 식사장면을 음미하며 바게트 위에 김치를 얹는다. 사랑고백 하는 이를 위해 푸딩 레시피를 만들고 만두를 빚으며 할아버지 생각에 잠긴다. 요리는 이처럼 나를 둘러싼 삶 그 자체이다.

저자는 동생인 가수 싸이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얽힌 사랑과 추억의 맛 이야기, 일상을 따뜻하게 해주는 소박한 요리법 등을 나눔으로써, 밖에서 사 먹는 고급스런 음식과 화려한 요리 기술이 전하지 못하는 정성스럽고 행복한 맛을 선사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음식 조리법은 ‘밥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log.naver.com/jianbooks

박재은이 차려내는 밥상이란 언뜻 생각하기에 그녀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경력만큼이나 화려할 것만 같다. 그러나 그녀에게 음식은 인생을 포장하는 수단이 아닌 ‘삶’ 그 자체이며, 요리는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다.

‘먹을 것’에 목숨 거는 이북 집을 친가로 두고 평양 집 맏며느리 경력 36년의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자연히 동생은 밥하기 전에 쌀 담그라 노래하는 가수로, 본인은 음식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음식’은 성장의 배경이었고 일상이며 교양이었다.

고소한 쌈밥 한 입에 하루가 개운해지고 동그란 꽃전 하나에 인생의 봄을 느낀다. 사랑을 하고 성찰이 깊어질수록 음식의 맛도 우러난다. 생활에서 얻은 소소한 감동과 깨달음은 요리가 되고 시가 된다.

하나밖에 없는 내 남동생은 집 안에서 나보다 더 딸같이 살갑게 구는 녀석이다.
지방에 다녀왔던 어느 날 통통한 동생은 까망 봉다리를 조심스레 움켜쥐고 귀가했다.
여러 겹으로 덧댄 봉지 안에는 꽃게탕이 담겨 있었고, 그 동네에서 최고로 치는 집의 꽃게탕인데
먹다 보니 엄마랑 아빠랑 누나 생각이 나서 싸왔다고 착하게 웃었다.
맛있는 음식에는 저마다 비밀이 있다. 맛있는 빵에는 소금이, 향긋한 애플파이에는 계핏가루가 숨어 있다. 맛있는 간장에는 장독 속에 오래 앉아 바람결에 주워들은 이야기와 숨소리가 숨어 있다. 그런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을 마신 사람은, 어떻게 끓이면 이런 맛이 날까 반나절을 궁금해 한다.

글의 애피타이저인 한 구절의 아포리즘과 오밀조밀 맛있게 요리한 메인 코스 에세이에 저자의 음식 사랑과 깊이 있는 요리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1장 밥은 먹고 다니세요?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준 서점 아주머니, 소박한 밥상에 대한 깨달음을 준 절밥, 그리고 음식으로 함께 울고 웃었던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밥상의 소중한 동반자들.
요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요리사의 ‘밥철학’을 통해, 말이 못하는 많은 것을 가능케 하는 한술 밥의 위력을 함께 나눈다.

2장 재료는 소박하나 정성은 감동이어라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태어난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다양한 ‘먹거리’ 이야기가 펼쳐진다. 감자와 메밀 같이 평범한 식재료가 얼마나 아름답게 변신할 수 있는지, 햇살이 담긴 녹색 것들이 주는 생명력이 얼마나 눈부신지, 온갖 비밀을 간직한 채 끊임없이 풍부한 식재료를 제공하는 바다가 얼마나 육감적인지, 끝이 없는 먹거리 예찬 가운데 삶을 여유로 이끄는 감사와 만족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3장 나를 위해 준비한 작은 사치
짧아서 아쉬운 봄은 짧아서 예쁘다. 인생의 쓴맛 뒤에는 달콤한 맛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고 가야 한다. 이렇듯 변화무쌍한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삶에는 활기가 필요하다. 이 장에서는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이국적인 ‘퓨전’ 요리들을 통해 일상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을 귀띔해준다. 냉장고를 뒤적거린 재료들로 만드는 간단한 프랑스식 해물탕과 매화가지 꺾어놓고 마시는 정종 한 잔 등, 작은 연출과 잠깐의 변화로 조금 더 감미로워지는 인생을 제안한다.

4장 맛의 외출, 아는 만큼 맛있다
프랑스인을 식사에 초대했다면 어떤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좋을까? 샴페인과 딸기에 유혹적인 의미가 있다고? 입 안에서 어우러진 재료들이 만들어 내는 풍미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첨단 도시 도쿄의 패션 잡지가 제안하는 먹거리는 무엇일까? 경험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듯 앎으로 음식은 더 맛있어진다. 숨겨진 음식 이야기, 사연이 담긴 음식들이 그 맛의 비밀을 드러내는 순간 삶의 맛도 더욱 깊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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