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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색에 물들다
강미승
눈과마음 20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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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권출간일자: 20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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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NVITATION; 컬러를 입을 준비가 되었나요?

BLUE 시작이 낯설다
Prepare myself; 여행 전 준비해야 할 것
Coffee;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아
Transit; 떠난 뒤에야 내가 어리석었음을
Sky in the night; 그냥 하늘 위일 뿐
Airport; 혼자라는 지독한 진실
Good morning; 깨어 있는 사람은 분명 있다
Traffic mark; 난 어디로 가는 걸까?
Free ticket; 어디서든 타도, 내려도 좋다
Station; 저마다 다른 기다림
Street food; 더운 나라의 공통점

GREEN 왠지 꿈꾸고 있는 것 같아
Sonloup; 내려갈 이유가 충분합니까?
Bottle; 그 어느 것도 하찮지 않음을
Mart; 뭐든 담을 수 있는 자유
Telephone; 존댓말 하는, 그런 사이
Window & door; 당신의 하루와 함께하고 싶다
Zaanse Schans; 엄마가 꿈꾸는 집

PINK 새로움, 그리고 아름다움
Key; 다시 태어난 자유로움
Vintage; 상상 + 상상
Sketch; 시간 붙잡기
Flamingo; 당신 없이 살 수 없어
Hand;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
Flower; 사랑하는 방식
Band; 가능한 많은 것을 사랑하기

ORANGE 점점 익숙하고 능숙해지다
AM 6:33; 일찍 일어나는 법
Tag; 소중함을 늘 외울 것
Oldies but goodies; 난 언제나 가능하지!
Thailand; 낯선 곳에서 만난 낯익음
Girls; 꼬마와 친구 하는 법
PM 7:05; 당신은 노을을 어떻게 감상하나요?
Money; 진짜 착해지는 법
Toilet; 사진을 잘 찍는 법
Birthday; 그저 365일 중 하루일 뿐

BROWN 상처 이겨내기
Ice cream; 괜찮아, 괜찮아
To my feet; 나를 위해 힘내줄래?
Horse; 당근이 필요한 시간
Step up; 어려운 건 없어
Stray cat; 영원히 길을 잃지 않는 법
Me; 나에게로 가까이
Fix; 마음까지 고치는 아저씨
Sunset; 마음속의 공원

YELLOW 그 냄새가 몹시 그립다
Subway; 조금만 zoom in 하면
Raining; 추억은 그냥 추억하기
McDonald’s; 아이라서 좋은 것
Worker; 내 사과를 받아줄래요?
Sign; 내가 만일 나를 표현한다면
From Laos; 법이 필요 없는 곳
Cook; 만 그릇의 아름다운 도전

VIOLET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Self camera; 현재의 나를 사랑하기
Step by step; 느림의 미학
Prey; 희망이란 기적
Rest; 추억대로의 기억
Walk; 어떤 선택
Game; 또 다른 꿈을 준비했나요?

RED 열정, 그리고 위험
NO, NO, NO; 세상보다 더 혹독한 금지
Kuta; 누구나 늘 옳을 순 없지
Market; 어차피 잃을 거라면
Emirate Airline; 모르니까 좋았어
Chair; 나의 의자로 돌아와 줘
Coke; 중독은 열정과 집착의 시소게임
Gogh; 멈추고 싶은 순간
Car; 선입견 깨부수기

WHITE 또 다른 나로 채워가다
Upset; 가끔은 좋은 잠수
Rent; 그의 여유를 빌리다
One dollar!; 의욕을 상실한다는 건
Back view; 뒷모습은 또 다른 나
Cheating shooting; 비밀 놀이
Number plate; 의미를 붙이느냐 마느냐
Receipt; 나의 여행 역사
Dubai; 외로움 받아들이기
Party girls; 철없이 의심 없이 신나게
Kiss; 잃어버린 마음을 쓸어 담다
Hotel voucher; 나를 위한 선물

BLACK 끝이 시작을 낳다
Daybreak in Harajuku; 마음의 소리를 듣는 곳
Camera; 카메라의 법칙
Free hugs; 그 어떤 위로보다 큰
Shadow; 매일이 허구처럼
Shopping; 인생은 여행지에서의 쇼핑과 같아
New York; 혼란이 질서인 도시
Cool stuff; 세상에 미련이 많은 사람
Wedding; 또 다른 시작
Black dress; 내 마음은 세일 중
Mime; 사랑을 시작할 때의 약속
London;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이유
Devils; 외향적입니까, 내향적입니까?
Night building; 돌아가야 해
Bye; 낯설음을 위해 떠나기

Missing note 나를 깨워줘,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저자 소개

저자 : 강미승
‘No rules like wind’를 모토로 현재 fridea, 강미승 그리고 ‘뿌리다’란 별칭으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티브 에디터. 대학 시절 집에서 뒹구는 시간을 줄여보고자 일간스포츠 명예 기자를 지원, 발탁된 이후 여러 잡지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BOOM〉, 〈seventeen〉, 〈ecole〉 등에 소속되어 학교와 회사를 병행하면서 에디터로서 성장해왔다. 2007년 잡지사에 소속된 에디터로서 스스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판단했을 때 여행 계획을 핑계로 과감히 뛰쳐나왔다. 현재 온&오프라인 숍 ‘올리브데이시티’의 스타일 및 비주얼 PD, 〈ALIC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이며, 각종 패션 잡지에서 화보나 인터뷰 진행 및 패션이나 피처 관련 칼럼을 기고해 직업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작업 중이다. 가끔은 그림을 그리고, 때론 직접 화보 촬영을 하며 글까지 쓰고 있으니 결국 그녀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은 이것. “혹시 직업이 뭐예요?”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행복한 사람임은 확실하다.
감수 : 장성철
‘Art is Communication’이라는 모토 아래 예술과 심리 치료를 접목시킨 ‘멀티테라피’의 대가로, 다양한 색을 이용한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현대인의 병들고 지친 마음을 건강하게 치유하는 마인드 테라피스트이다. 색채마음연구소 대표, 멀티테라피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동양인 체질에 맞는 멀티테라피 새 그림치료』, 『직장인을 위한 그림치료』, 『수험생을 위한 그림치료』, 『우리아이에게 꼭 맞는 컬러 찾기』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0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3750

책 속으로

Sketch 시간 붙잡기

아침을 거르고 너무 많이 걸은 탓에 별이 보일 지경이었다. 이럴 땐 수많은 물건과 그 수에 비등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게 좋다. 바쁜 움직임은 공복감마저도 지워주는 법이니까. 유기농 야채를 파는, 떠들썩한 천막 그늘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큼직한 배낭을 멘 커트 머리의 여인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상인들의 천막 사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멈춘 그녀는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힘줄이 불거져 나올 만큼 쭉 폈다. 간이 의자였다. 그곳에 앉아 배낭만한 스케치북을 꺼내더니, 까만 데생용 연필을 깎았다. 무슨 미션을 수행하듯 착착 진행되던 그녀의 행동은 손에 연필을 쥐면서 평안을 맞이했다. 왠지 그녀의 숨소리마저도 고른 박자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 주위의 공기 움직임이 돌변했다. 손은 캔버스를 단숨에 내달리고, 캔버스엔 시장의 풍경이 담겨졌다. 대충의 사람 골격과 배경의 윤곽을 잡은 뒤 서서히 치밀하게 내부를 메워가는 그녀. 사람이 오가는 움직임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그녀가 처음 외곽을 그렸던 시간에서 세상이 멈춘 것 같은 환영에 휩싸였다. 내가 성급하게 흘려보내고 말았던 풍경을…… 그녀는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붙잡고 있는데, 난, 나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그녀가 나였으면 싶었다.
---‘PINK 새로움, 그리고 아름다움’ 중에서

Cook 만 그릇의 아름다운 도전

숙소로 돌아가기 전, 늘 그렇듯 또 같은 고민을 하게 됐다.
정찬을 먹을까, 간단하게 때울까?
큰 길은 마음이 휑해져 일부러 외진 골목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어둠을 등지고 후루룩 면발을 빨아들이는 한 회사원이 나를 홀렸다.
눈 깜짝할 사이, 난 어느새 라면 가게 문턱에 서 있었다.
다행히 혼자 먹는 것이 익숙한 일본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며,
그가 먹던 라면을 슬쩍 눈짓으로 가리켜 주문했다.
이후 주문을 받으신 할아버지의 침묵은 상당히 근사한 것이었다.
나를 응시했던 그 시선을 묵묵히 솥으로 빼며
삶은 국수를 건져 올려 적당량을 담고 그릇을 응시한 뒤
빤히 바라보는 내게 미소를 보냈다가
다시 푹 우려낸 국물을 붓는 일에 집중하는 것.
퉁퉁, 사악. 착, 착, 착.
요리하는 과정이 어떤 악보에 따라 리듬을 타듯
손놀림에 망설임이 없었다.
깔끔한 성격이 드러나는,
흐트러짐 없는 헤어스타일을 가진 할아버지의 눈은
국물에서 올라오는 연기 때문인지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았다.
국수 위에 잘 다진 우엉과 파, 그리고 두툼한 고기 한 점을 얹혀
내 눈앞에 놓인 라면 한 그릇.
탁한 우윳빛 국물 위로 각종 재료가 절묘하게 배율 된 라면을
젓가락으로 건지려는 순간,
할아버지는 뭔가를 빠뜨렸다는 듯 손뼉을 탁 쳤다.
“아, 기무치!”
특별히 푹 익힌 김치를 손수 내어주던 손길,
맛있게 먹을 기대에 눈인사도 잊지 않았다.

눈인사 뒤로 할아버지의 등에 가려졌던
‘하루에 만 그릇’이란 포스터가 보였다.
할아버지 눈에서 본 열정은 만 그릇이란 목표 때문이었을까?
따분할 수 있는, 그 넓지 않은 주방 안에서
거의 반복되는 라면 만들기에 신명날 수 있었던 이유 말이다.
끝이 보이면 달려가게 마련이니까.
라면을 찾는 만 명의 손님 마음을 사기 위해
한 그릇, 한 그릇 만들어내는 것이
어쩌면 그에겐 계속되는 도전이었을 거다.
아마 그는 풍부한 재료 외에
정성이란 양념이 필요하단 것도 깨달았겠지.
할아버지는 그날도 만 그릇의 목표를 향해
삶고 붓고 정성을 내어주는 일을 즐기고 있었다.

난 그동안 대단한 비상을 꿈꾸곤 했다.
번데기가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는 것 같은 새로움 없이는
도태될 것이라 강박증에 시달려왔다.
할아버지의 라면은,
늘 바뀌기를 바라던
내 자신을 무척 초라해 보이게 한
최고의 만찬이었다.
난 몇 년 만에 그렇게 그릇을 깨끗이 비워냈던 걸까?
그래도 또 한 그릇은 거뜬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배가 고팠다.

---‘YELLOW 그 냄새가 몹시 그립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 ‘현실’이라는 거센 바람에 풍화되어버린 나의 색(色)을 찾아 나서다
현실에 몰두하며 지낸 20대의 어느 날, 세면대 거울에 비친 초췌하고 생기 없는 모습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 여자가 있었다. 피폐해진 건 단지 겉모습만이 아니었다. 사랑하던 사람의 마음마저도 멀어졌다는 것을 알아챘을 땐 이미 때가 늦었고 되돌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자신의 삶이 보잘것없이 느껴지고 단지 기계처럼 숨 쉴 뿐이라고 자책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눈앞의 안락함을 떨치고 다소 거칠고 황량하지만 따스한 인간미가 넘치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다.

푸른 기운이 감도는 스산한 공항에서 시작된 그녀의 여행은 감정의 여정에 따라 블루, 그린, 핑크, 오렌지, 브라운, 옐로우, 바이올렛, 레드, 화이트, 블랙의 열 개의 색(色)으로 나뉜다. 가슴이 후련하도록 드높고 파랗던 하늘, 눈물이 쏙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오렌지빛 노을, 그리고 무한의 자유를 느끼게 했던 초록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면서 저만치 두고 온 자신을 현실을 되돌아보고 일상의 소소함들이 안겨주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하얗게 비워냈던 가슴에 그녀만의 ‘색’을 입히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지만 아쉽기도 하다. 언젠가 퇴색되고 바랠 것이 분명한 이 감정의 색들이 그 흔적만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언제나 여행을 갈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복잡다단한 인생사를 담은 여행, 그리고 색(色) 이야기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작가가 글을 쓰는 것은 각자의 재능을 활용하여 자기 자신을 내보이기 위해서이다. 그것이 폭풍우 같은 분노일 수도, 잔물결 같은 평온일 수도 있지만 창조하는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표현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사진들은 사진을 찍을 당시 저자의 감정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가지각색으로 표현된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저자의 심리 상태에 흠뻑 젖어볼 수 있도록 하는 색채심리의 코드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의 풍광과 조화를 이루는 각국의 개성 넘치는 네온사인들, 밤거리에서 만난 붉은 조명과 흥에 겨운 도시인의 표정들에서 저자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떨치고 훌쩍 떠나온 마음에 새로운 무언가를 담아 오겠다고 다짐했다가도 두고 온 일상을 그리워하고, 그렇게 그리워하다가도 진절머리를 치며 벗어나고자 하는 저자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현실에 대한, 일상에 대한 고민들을 사진으로 표현했기에 그녀의 사진은 결코 한 가지 색일 수 없다. 복잡다단한 인생사와 닮았다고 할까. 그래서 그녀와 닮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일상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숨 가쁘게 할 때 그녀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마음이 담긴 글을 읽으며 함께 여행을 그리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녀의 즐거움과 슬픔에 공감을 하며 책장을 넘기는 동안 읽는 이의 지친 마음이 봄볕에 보송하게 마른 깃털처럼 가벼워져 다시금 일상을 기운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추천평

봄날의 약동하는 개구리처럼 생명력 넘치던 후배이자 워킹 파트너인 저자는 항상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사람이었다. 누군가는 말로만 끝냈을 일을 기어코 그녀가 해내었을 때 놀라지 않은 것도 그 이유이리라. 여러 색으로 버무려놓은 이 책의 매력은 그녀와 똑 닮아 있다.
- 이상훈 (포토그래퍼)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혼자라는 것에 익숙하지 못해 선뜻 떠나지 못했던 여행. 저자의 감성과 여러 색채가 어우러진 이 소박한 여행책은 진정한 삶의 모습을 충분히 담아냈다. 언젠가는 나도 그처럼 삶의 진실이 묻어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 손호영 (가수&뮤지컬 배우)

여행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마음에 추억을 담아오고 또 비우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주변에 참 많아졌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부지런한 이들 덕분에 방바닥을 뒹굴면서도 생각의 국경을 넘나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강미승 역시 그렇게 나에게 고마움을 준 여인이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고, 또 ‘깊게’ 느낄 수 있는 글 묶음이다.
- 안성현 (아레나 편집장)

여행을, 자유를,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꼭 맞는 책. 사진 한 장, 한 장 속에 아로새겨진 추억과 냄새와 기억에 취하는 책. 그리고 이제부터 내 여행가방 속 한쪽을 차지할 책. 당신에게도 그런 책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빽가 (가수&포토그래퍼)

리뷰/한줄평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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